각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에 따라 선호하는 인재상은 다르다. 금융권은 돈을 만져야 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신중한 인재를 선호하고, 항상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여야 하는 IT/정보통신 분야는 유연하고 순발력 있는 사람을 자사 인재상으로 두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오/제약 분야는 어떤 인재를 뽑고 싶어 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국내 바이오/제약 관련 주요 기업 37개사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 기업이 제시한 인재상을 조사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대환영
바이오/제약 회사들의 채용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인재상 관련 단어 138개를 추출해 이 중 공통으로 등장하는 단어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제약 회사의 인재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도전’으로 총 27번(73.0%) 등장했다. 다음으로는 ‘창의/창조’가 21번(56.8%) 등장해 ‘도전’과 근소한 차이로 가장 많이 등장한 인재상 키워드에 올랐다. 이처럼 바이오/제약 회사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약품 및 기기, 기술을 개발해내기 위해서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려는 소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제약 회사인 녹십자는 항상 새로운 경쟁 상대를 찾고 그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패기 있고 우직한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자사 채용 페이지에 ‘Great Competitor’를 주요 인재상으로 명시했다. 헬스케어, 바이오/제약 사료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자사 인재상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꼽으며,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직함과 인내심으로 중무장한 인재가 좋은 신약 만들 수 있어
또한,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바이오/제약 회사들은 ▲정직(29.7%) ▲인내(27.0%)를 주요 인재상 키워드로 꼽고 있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이익이 나더라도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기업 경영철학에 맞춰 정의롭고 공정성을 갖춘 사람이 대웅제약에 필요한 인재임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혁신(24.3%) ▲능동(21.6%) ▲성실(21.6%) ▲희생(21.6%) 등의 키워드가 바이오/제약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공통 인재상 키워드로 등장했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수준의 능력과 사고를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을, 한올파마는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주어진 일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자사 인재상으로 꼽고 있었다.

직원 간 협동심 발휘할 수 있어야 바이오·제약 회사에 적격
`도전`과 `창의/창조` 외에도 바이오/제약 회사들은 ▲팀워크(37.8%)와 ▲전문성(32.4%)을 강조했다. 하나의 제품 및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내기 위해서는 전사 임직원이 힘을 합쳐 모든 역량과 지식을 합쳤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자진단 솔루션 및 의약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진매트릭스는 자사 인재상으로 ‘업무에 대한 전문 핵심역량을 가짐과 동시에 포용력이 뛰어나고 구성원 간의 역량 증대와 성과를 위해 솔선수범하며 팀워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을 꼽았고, 치료용 항체 개발 전문 기업인 이 수앱지스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을 자사의 기업문화로 삼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이수앱지스의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명시했다. 

김현우 기자 satyagraha@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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