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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논술] NFT는 성장통을 겪는 중인가, 거품인가

잡코리아 2022-08-15 09:00 조회수3,641

 

- 이슈의 배경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토큰인 NFT는 지난해 IT 업계와 자산 시장을 휩쓴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잔뜩 달아올랐던 NFT 거래량과 가격은 물론 사람들의 관심도가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며 일각에서 ‘NFT 거품론’이 일고 있다.

 

NFT의 투자 열기는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3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 NFT가 약 36억4000만원에 달하는 290만달러에 낙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블록체인 거래 데이터 통계기관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약 25억달러(약 3조1390억원) 규모였던 NFT 시장은 하반기 250억달러(약 31조3900억원)로 10배가량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확인할 수 있는 NFT 관련 지표들은 좋지 않다. 먼저 NFT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의 5월 말 기준 월간 거래량은 지난 1월보다 75%가 줄어든 값인 40억달러(약 5조2200억원)를 기록했다. 또한, NFT의 인기를 이끈 주요 컬렉션들의 가격도 하락세다.

 

사람들의 관심도도 급감했다. 구글 트렌드(검색 데이터를 통해 키워드의 인기도를 보여주는 트렌드 분석 도구)의 점수를 보면 지난 1월 16~22일 100을 기록했던 NFT 검색 빈도는 6월 5~8일 기준 18까지 떨어졌다. NFT에 대한 관심도가 5개월여 만에 82%나 급감한 것이다.

 

약 36억4000만원에 낙찰된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 NFT의 가치도 급락했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 기반 블록체인 회사 브리지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시나 에스타비가 잭 도시의 트윗 NFT를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 경매에 붙인 결과 최고 응찰가는 17이더리움(약 5만2462달러·6491만원)에 그쳤다. 약 1년 만에 헐값이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NFT 시장이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월에는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부자 거래 사건도 터져 나오며, 거래소 신뢰도까지 하락했다.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씨의 전 제품 관리자 네이트 채스테인은 특정 NFT가 게재되기 전에 해당 NFT를 사들였다가 되팔아 2~5배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검찰 측은 그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6~9월 11차례에 걸쳐 45개의 NFT를 거래해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NFT의 죽음”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오픈씨 측은 “채스테인의 위법 행위를 인지한 즉시 조사에 착수했으며 회사를 떠나도록 지시했다”고 말하고, 기밀정보를 이용한 NFT 매매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 위해 노력했으나,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9월 이후 90% 이상 거래가 급감할 정도로 위축된 NFT 시장에서 해킹이나 사기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FT 거품론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러 가지 지표들이 NFT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지만, NFT 거품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NFT가 새로운 형식의 시장인 만큼 어느 분야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진통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체이널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맥마흔은 “NFT 시장이 덜 성숙하고 사용자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두드러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지나친 확증 편향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NFT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어느 쪽의 주장이 옳다 그르다라고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NFT는 정말 거품일까, 아니면 성장통을 겪는 중인 걸까.

 

NFT (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파일에 원본이라고 인증하는 토큰을 붙인 것을 말한다. 디지털 장부를 무수히 분산해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상 하나의 NFT는 오로지 하나만 존재하며누군가가 변경할 수 없다. 이에 예술품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이 NFT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크리스티 뉴욕 온라인 경매에서 미국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본명 : 마이크 윈켈)의 그림 파일(jpg) ‘매일 : 첫 5000일’이 6934만달러(786억원)에 낙찰됐다. 비플의 작품은 2007년부터 사진 5000점을 붙이는 노고를 들였다고는 하나 실물이 없는 3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jpg 파일 하나에 불과하다. 다만 NFT를 통해 ‘원본으로 인정받은 파일’이란 점이 다르다.

 

- 이슈의 논점

 

“미래 가치 높아...시장 성숙 과정”

많은 사람이 시장 지표를 들어 NFT 거품론을 주장하지만, NFT 거품론의 근거가 되는 시장 지표는 동일한 시기에도 시장에 따라 증가세와 하락세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령 올해 발매된 래퍼 스눕 독의 최신 앨범은 NFT로 출시돼 단 5일 만에 4000만달러(약 5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BAYC와 크립토펑크 NFT의 판매는 3월 전후로 각각 59%와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FT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유한 거래자 수와 판매 수로 측정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쪽 면의 지표만 보고 NFT가 거품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NFT 거품론의 근거가 되는 시장 지표들은 대개 예술 분야에 머물러 있다. 개별 상품의 거래 금액이 큰 예술품은 거래 횟수가 적은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NFT 거품론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술품이 아닌 게임 분야를 살펴보면 오히려 NFT는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NFT는 미래 가치가 높다. NFT는 메타버스와 결국 하나로 융합되어 MZ세대의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과학·IT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가 부상하며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 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여기서 NFT는 새로운 가상 세계에 혁신을 촉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NFT의 거품론을 논하기에는 NFT의 미래 가치가 크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메타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NFT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현실 세계에서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가 고가에 거래되는 것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명품NFT가 등장하고 거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실제로 메타, 아마존,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NFT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NFT 거래소를 운영하는 등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또한 NFT는 그간 플랫폼 경제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수익 기회를 줌으로써 도래할 가상 세계 생태계를 건전하게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미래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터넷도 초창기에는 닷컴버블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 인터넷 산업 발전이 만개했듯이 NFT 시장의 성장 과정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더 많은 기업과 아티스트들이 NFT 업계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레 품질도 향상될 것이므로 NFT의 기술 잠재력은 충분히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과도하게 거품이 끼었던 NFT 시정이 안정화된 이후 진정한 의미의 건전한 NF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다. 현재 법적 속성이나 자산 규명 등 제도적·기술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NFT 소유권 관련 과대 선전으로 인해 벌어지는 초기시장 혼란을 토대로 NFT의 가치 자체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

 

“실질 가치 없고 무용...전망도 어두워”

NFT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희소성을 인정받고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져야 가치가 올라가고 시장도 활성화되는 법인데, NFT는 그 가치 자체가 의심스러워 단1년 만에 사람들이 흥미를 잃은 것이다.

 

거금을 들여 NFT를 사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NFT가 애초에 경제적 가치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NFT는 디지털 저작물의 소유권을 얻는 개념인데, NFT 소유권에 관련 법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NFT와 같은 디지털 저작물은 소유권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므로 NFT 거래는 실재하지 않는 거래인 셈이다.

 

좋은 영상이나 이미지 등 디지털 저작물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소유하면 될 일일 뿐 거금을 들여 NFT를 살 이유가 없다. NFT가 무용하다고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NFT의 원본인 이미지나 영상 파일은 하나의 파일에 불과하므로 복제하면 겉보기에 똑같은 진품이 하나 더 탄생하는 모양이 되기 때문에 정품이나 프리미엄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최근 몇 년간 사회가 비대면화되면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 NFT 콘텐츠 등이 출시됐지만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는 많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도 한풀 꺾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메타버스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줄어들고 있어 NFT는 회생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 11월 정점인 100을 찍었다가, 올해 6월 기준으로 70%가량 줄어든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NFT에 몰린 유동성이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NFT는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대거 풀린 유동성 수혜를 본 투기 상품의 하나일 뿐, 정식 투자처로 지속가능한 인기를 이어가기는 힘들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NFT는 환경 이슈와 맞물려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블록체인의 분산된 특성으로 인해 새로운 NFT를 발행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비돼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인 친환경 추세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NFT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 증명 방식의 과정에서 전력이 막대하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도 수천 개씩 올라오는 NFT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요즘의 소비자들이 환경 이슈에도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소비를 할 때 환경 이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만큼 NFT시장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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