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아름답게 만드는 북아티스트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크기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다. 펼치면 태양계 행성이 순서대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동화 속 공주와 화려한 성이 팝업으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그림과 사진 사이에 손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책들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부를만하다. 북아티스트는 이렇게 책을 자유롭게 변형해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예술가이다.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조각가가 돌이나 나무로 조각 작품을 만들 듯 책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북아티스트가 하는 일?!

북아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책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자료수집, 주제잡기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 주제에 맞는 표현 방식이 나오면 종이나 가죽 등에 도안을 디자인하고 도안대로 접고 오리고 칼질하고 붙이는 식으로 형태를 구성한다.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면 그림을 그려넣거나,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천이나 레이스를 붙이고 가죽을 씌우는 등의 꾸미기 작업에 들어간다. 북아트 분야는 크게 책을 실로 꿰매고 표지를 싸는 북바인딩 분야, 어린이나 청소년 등의 수준에 맞는 북아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교육 분야로 나뉜다. 근무환경은 작품활동을 할 때 그리고 교육을 할 때 각각 다르다. 작품활동은 주로 개인 작업실(공방)에서 하게 되며 교육은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 이루어진다. 대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해당 교육기관에서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하고 나면 다른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주요 작업도구는 종이를 접을 때 사용하는 폴더, 실과 송곳, 가위, 북프레스 등이 있으며, 사용할 때 크게 위험한 편은 아니다. 교육대상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편이다. 최근 들어 북아트를 배워 강사로 활동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려는 성인, 학교선생님, 독서지도사 등도 늘고 있다. 유사한 직업으로 책을 오랜 시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본하는 예술제본가라는 직업도 있다.

미술, 유아교육 관련 전공자 유리!

북아트를 배우기 위해서는 관련 협회 및 사설기관 등에 개설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좋다. 교육과정으로는 어린이북아트 지도자 과정, CA강사과정, 북마스터 지도자 과정, 실용 북아트 과정, 북아티스트 과정 등이 있다. 관련 자격으로는 민간협회에서 발급하는 ‘북아트지도사’, ‘어린이북아트지도사’ 등이 있다. 모두 민간자격이다. 북아트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학과나 전공은 없다. 다만 미술, 회화, 판화, 디자인, 유아교육, 초등교육, 독서 등에 관심이 있으면 작품을 만들거나 학생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고 취미삼아 배우다가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다. 북아트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일이므로 계속해서 새로운 주제를 떠올리고, 여기에 맞는 표현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 소재와 재료 등을 발견하고 접목시키려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북아트를 배워 예술가 즉,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관련 세미나, 전시회 등에 참여해 경력을 쌓아야 한다.

북아티스트로서 작업실(공방)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 외에는 주로 도서관, 학교, 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 등에서 강의를 한다. 책을 주제로 한다는 점 때문인지 북아트는 도서관에서 가장 선호하는 과목 가운데 하나다. 북아티스트 및 북아트강사로 활동하는 종사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련 협회 및 사설기관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이수자와 자격증 취득자가 늘고 있으며 협회 및 교육기관 자체도 과거에 비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변지성 pink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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