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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테라피] 눈에 거슬리는 사람 있나요?

잡코리아 2023-05-29 09:00 조회수10,231

 

[A의 입장]

A는 스스로 성격이 좋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털털하다. 마음이 넓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크게 부딪힌 적이 없는 누가 봐도 무난한 A.

그런 A도 불편한 사람이 생겼다. 바로 B이다.

B는 일은 잘한다. 자기 일만 잘한다. 같이 하는 일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여겨서 무관심한 건지, 모르쇠로 일관한다. 내 일보다 남들과 같이 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는 A로서는 B가 이해 불가다. 이기적으로 보인다. B가 평상시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걸 보면, 타인에게 무관심할 뿐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이게 나쁜 건가? 가끔 헷갈린다.

 

[B의 입장]

B도 A가 불편하다. 자기 일만 잘하면 되지,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지만 은근히 가르치려는 태도로 자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웬 오지랖이지? 남 피해만 안 주면 돼지. B는 A가 오버한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나와는 잘 안 맞는 사람도 만나게 됩니다. 잘 안 맞는 정도를 넘어서 같이 있기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살아온 배경이 다른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당히 무시하고 참아보려 해도 매일 얼굴을 보니 번번이 부딪힙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봅니다.

마음이 불편한 곳에 내 마음이 있습니다. 그 불편함을 들여다봅니다. A는 다른 사람 상관없이 자기 주관대로 행동하는 B가 내심 부러웠습니다. A 마음속에는 이런 신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회사 생활에서 일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중요한 문제야. 기왕이면 다른 사람을 챙기면서 사는 게 옳은 일이야.’ 그런 A 입장에서 B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B는 어땠을까요? B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B는 A를 곤란하게 하려고 그런 게 아닙니다. 업무 스타일이 다르고, 일과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입니다. B는 A가 오지랖을 가장한 권력욕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친절, 오지랖 한 끗 차이입니다.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상대방에게 바라는 마음 없이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친절입니다. 친절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상대방이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 의사를 존중해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나와 상대방 사이 적정한 경계가 있습니다. 지나친 간섭은 강요입니다. B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살가운 A가 불편합니다.

 

2. 관계의 목적을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야박해 보일까요? 직장은 일을 하려고 모인 곳입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나와 상대방이 경쟁 관계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업무상 내가 상대방을 무리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감사히 여길 일입니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투덜거릴 일이 아닙니다. 잘 맞지 않는 사람은 어디나 있고, 특히 직장은 친구를 만나러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적정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매일 보는 사이라 거리 유지가 쉽지 않다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거리는 둘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나는 너에게 여기까지 허용하겠다는 선을 마음속에 그어 둡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해도 이전처럼 흔들리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도발한다 느낄 수는 있지만, 상대방의 말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내 자신입니다. 그 마음 한 편에는 상대방과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내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합니다.

거리를 두면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쏟을 관심과 애정을 나에게로 돌립니다. 상대방에게 선을 그어두는 행위는 나는 내 바운더리 안의 것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다짐입니다. 다른 의미로 나를 상대방보다 더 소중히 여기겠다는 각오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설명하는 것도 강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합니다. A는 B에게 부서 업무에 협조하라고 가볍게 농담처럼 말을 건네 보지만 B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간섭입니다.

 

4. 관계보다는 ‘업무’에 집중합니다.

상대방과 잘 지낼 생각을 버립니다. 잘 지내면 일이 수월하겠지만 잘 지내지 못하더라도 일은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알아서 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업무와 책임을 명확하게 합니다. 지적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객관적인 사실과 행동만 문제 삼습니다. 섣불리 상대방의 의도나 생각을 가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직장은 일을 완수하는 것이 목적이지, 서로 잘 지내는 게 목적인 곳이 아닙니다. 서로 각자 맡은 일만 제대로 완수했다. 서로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이것 만으로도 상대방과 나는 나쁘지 않은 관계입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의도를 가정합니다.

펩시콜라 전 회장 인드라 누이(Indra Krishnamurthy Nooyi)가 한 말입니다.

“누가 말하거나 행동하든 긍정적인 의도를 가정합니다. 사람이나 문제에 대한 전체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놀라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합니다. 가치관과 신념은 살면서 내가 보고 겪은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아무리 사소한 믿음이라도 그 안에는 내 역사가 있고 내 감정이 실려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생각에 반대를 할 때, 우리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 공격을 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단지 의견이 다를 뿐인데도요.

 

내가 보는 타인의 모습은 내가 겪은 경험의 폭만큼 제한적입니다. 이 점을 인정할 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너그러운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필자 ㅣ이세정 

필자 약력
일상에 소소한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 브런치: https://brunch.co.kr/@viva-la-vida
- 출간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사례 100개면 되겠니?> (공저)

 

‘오피스 테라피’ 시리즈는 매주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정주희 에디터 jh.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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