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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트랜스포메이션] 비대면 재택근무를 경험하다

잡코리아 2021-11-04 16:00 조회수2,92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락다운(Lockdown,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의지와 상관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 작년 1월 말 설 연휴 이후에는 중국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임시로 제한하기도 했고, 나를 포함한 한국 직원들은 장기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바이러스가 유럽에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본사인 덴마크에서도 생산직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였다.

 

마약보다 중독성이 심하다는 재택근무

 

사실 재택근무의 매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집이 곧 사무실이라는 점은 특히 '이동(Travel)' 측면에서 큰 장점을 발휘한다. 평범한 직장인의 아침을 생각해보자. 매일 아침잠에서 겨우 깨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타고 사무실을 향해 약 1시간 정도 이동한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 적당히 세수만 하고 책상에 앉으면 업무 준비 완료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머리를 감거나 여성분들은 화장도 건너뛸 수 있을 것이다. 딱딱한 정장 대신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크게 상관없다. 수면시간은 1시간 이상 늘어날 것이다. 오전 수면시간 10분이 얼마나 큰지 직장인이나 학생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의 장점은 퇴근할 때에도 빛을 발한다. 퇴근 시간이 됨과 동시에 집에서 나만을 위한 저녁 시간이 시작된다.

생산업무 등 물리적으로 현장에 있어야 하는 직종은 어려울 수 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무직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담당하는 업무에 따라 다를 텐데,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보고자료를 작성하는 사람도 있고, 3D 설계 소프트웨어로 기계 도면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은 관련된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코딩 작업을 할 수 있다. 수많은 업무가 컴퓨터만 있으면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나마 회사에 가서 일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동료들과 협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마저도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업무 도구인 이메일을 이용하여 중요한 내용을 주고받을 것이다. 또한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줌(Zoom),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등의 비대면 협업 툴을 이용하면 원격으로도 프로페셔널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 솔루션은 기존에 개발되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용자가 급등한 케이스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약 3년 전부터 팀즈 사용을 권고했는데, 이전까지는 사용률이 저조하다가 작년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 도구가 되었다.

연구개발 담당자들은 도면이나 소스코드 등 기술자료에 대한 회사의 보안정책으로 인해 원격업무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원격으로 작업해도 보안이 유지되도록 VPN(Virtual Private Network)에 연결하는 등 기술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사실 과거에도 기술적으로 가능했으면서 회사의 정책을 핑계로 재택근무를 못하게 한 것 같다).

비대면의 업무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2020년 초 LG의 구광모 회장이 디지털 시무식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디지털 메시지 전달은 익숙한 광경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직접 만나는 대신 위에서 언급한 협업 툴을 이용하여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것이고, 강의실을 빌려 진행하던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웨비나로 대체될 것이다. 심지어 학교 수업마저 원격으로 진행한다니 일반 회사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많은 업무 관련 영상이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글로 된 문서보다 전달력이 뛰어나고, 직접 만나 설명하는 것과 달리 한번 제작하면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지 않아 효율적이다. 나도 이번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웨비나를 진행하였다(유튜버 예비훈련이라 할까).

 


  

2년이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코로나19라는 재앙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본의 아니게 전격 시행된 재택근무는 향후 업무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의 회사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제법 일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견해가 보다 호의적으로 바뀔 것이며, 업무 장소에 대한 제약이 상당 부분 허물어질 것이다. 원격근무는 더이상 프리랜서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도 한국회사에 일하면서 해외에 거주할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의 동료들과의 협업이 보다 활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한국에 살면서 외국회사에 취업할 수도 있다. 주변 친구들과 멀어지지 않고 한국 음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커리어를 다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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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ㅣ 백승민

  

필자 약력
- (현) 모션투에이아이 Biz Dev & Product Manager
- (전) 유니버설로봇 기술팀장
- (전) 현대중공업 연구원
- 서울대학교 학부 및 석사
- 브런치: https://brunch.co.kr/@jobdesigner
- 일러스트: https://www.instagram.com/kkul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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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트렌스포메이션’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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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트랜스포메이션] 외국 소재의 한국회사에서 일하는 방법
> [직업 트랜스포메이션] 근무지에 따른 직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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