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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시발비용’이 있다.

잡코리아 2017-02-15 03:21 조회수15,711

 

잡코리아 설문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직장인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출근만 하면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설문 결과 바로 가기)

 

80%라는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는 직장인 우울증의 치료 방법은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다.

 

‘퇴사.’

 

그러나 현실적으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것이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새로운 답을 찾았다, 늘 그래왔듯이.

 

 

 

 

(출처=오월암 트위터)

 

 

시발비용이란 비속어 ‘X발’에 ‘비용’이 더해진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트윗이 무려 2만 번 이상 리트윗되었고, 온라인 상으로 널리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간 무심코 행해왔던 구매들이 사실은 시발비용이었음을 깨닫고 있다는 방증인 걸까?

직장인에게는 시발비용을 지불할 금전적 여유가 있고, 스트레스와 혼연일체 되는 상황이 너무나 많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여기 대한민국의 흔한 직장인 K가 있다.

K의 하루를 시발비용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날씨는 춥고 마을버스는 10분이나 기다려야 도착하는 상황. 지하철역까지 걸어갈까 잠시 고민한 K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택시 정류장으로 향한다. 지각이 염려되는 시간도 아니건만, 3천 원 아껴보겠다고 추위를 뚫고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싫다. 아니, 사실 출근하는 자체가 싫은 것일지도.

 

 

택시를 탔더니 출근이 여유롭다. 사무실에 가려던 K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직장인의 개미지옥이라는 드럭스토어. 이른 시간부터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고, K는 그 손을 기꺼이 잡아버렸다. 잠깐 시간이나 때울 요량이었는데,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비타민을 집어 들었다. 그래, 요새 부쩍 피곤한 게 비타민이 부족했기 때문이야. 정말 비타민만 사려고 했는데 립밤이 폭풍세일 중이네? 아직 쓰던 거 많이 남았는데… 그래도 언젠가 쓸 거니까 사는 게 좋겠어. 이렇게 사도 2만 원이 안 되네, 스웩~

 

 

오전 내내 마라톤 회의에 시달렸더니 맛있는 걸 먹고 싶다. 그러나 K님이 구내식당에 체크인하셨습니다. 후식이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지. 괜찮은 카페 알아놨다는 동료의 말에 못 이긴 척 따라간다. 하지만 누구보다 신나게 커피와 마카롱 주문 완료! 차도 연비가 좋아야 잘 나가는 것처럼 제때 당분을 섭취해줘야 업무에도 효율성이 생기는 거거든!

 

 

하품이 끝도 없이 나오고, 도저히 졸음을 참을 수 없다. 시간을 확인했더니 역시나다. 하루 중 가장 지우고 싶은 시간을 말하라면 출근 시간이요, 그 다음은 3시다. 너무 졸리니까. 잠도 깰 겸 편의점으로 향한다. 오늘은 △△편의점에 핫한 신상이 출시되는 날! 귀여운 캐릭터와 콜라보했다고 하니, 음료는 다 마시고 책상에 진열해야지. 난 데스크테리어족이니까. 하나만 사려는데 내 손엔 왜 세 개가 들려 있는 거죠? 응, 2+1~ 완전 핵이득~

 

 

칼퇴 아니죠, 팔퇴 맞습니다. 부장님 성화에 못 이겨 깔끔하게 두 시간 야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힘이 하나도 없다.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에는? 매운 걸 먹으며 극복! 각자의 위치에서 스트레스 가득 담아 온 동생과 함께 매운 떡볶이 야식으로 내일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아, 이만하면 오늘도 참 좋은 하루였어!”

 

 

 

시발비용에는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눈물 겨운 노력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자 하는 노력은 이루어지고 있을까?

스트레스와 시발비용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그 전에 ‘시발비용 제공’이라는 훌륭한 복지를 내세우는 회사가 하나쯤은 나와도 좋겠다.

 

사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에도 야식은 맛있으니까 말이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윤인애 기자 yu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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