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커리어 세부메뉴

취업뉴스
취업팁

[직업 트랜스포메이션] 회사 규모에 따른 특징

잡코리아 2021-09-23 13:00 조회수5,868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첫 회사는 국내 기업이었고, 다음으로 이직한 회사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이었다. 싱가포르 지사에서 1년 근무한 뒤, 영업을 담당하던 본부장님과 단둘이서 한국법인을 설립하였다. 덕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경험하였고 각각의 장단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업무 범위(Scope)이다. 대기업은 업무가 세분되어 있으며 각 업무에 대한 전담 인원이 배정되어 있었다. 전 직장에서 나는 연구개발 업무에만 집중했으며, 생산이나 영업, 서비스 등 타 부서 업무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또한 전산장비, 시설, 식당, 셔틀버스 등을 관리해주는 전담 부서가 각각 따로 있어 업무 중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반면에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일한다면 업무 범위가 포괄적이고,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회사의 한국법인에는 영업, 마케팅, 기술 각각 소수의 인원이 담당했기에 서로가 하는 일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하였다. 예를 들어, 고객사와의 미팅에 함께 참석하여 영업적인 대화 내용을 보고 들었고, 전시회나 웨비나 등의 마케팅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처음 한국법인을 설립할 당시에는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 현황을 점검했고 전화, 인터넷, 보안 시스템 등을 직접 설치했다. 개인적으로 내 회사를 직접 만들어나가는 느낌을 받았기에 창업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일은 업무성과나 커리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기 때문에 ‘내가 이런 업무까지 해야 하나?’라는 마인드를 가졌다면 큰 규모의 회사가 어울릴 것이다.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의 뎁스(Depth) 또한 차이가 두드러진 부분이다. ‘나 하나쯤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원들이 회사의 중요한 모든 일을 본인이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막상 휴가를 떠나거나 심지어 퇴사를 하더라도 회사는 별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특히나 대기업 시스템에서는 특정 업무에 공백이 생겨도 이를 대체할 인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퍼포먼스가 직원 역량에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으며, 중요 인재가 퇴사하게 되면 대체 인력을 구하고 그 인력이 업무에 익숙해질 때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중소기업 직원의 입장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주요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대기업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구축되어 있다.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갖추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배움의 기회가 제공하고, 업무 매뉴얼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전문적인 툴(소프트웨어 또는 방법론)을 활용한다.

반면, 규모가 작은 회사는 당장 눈앞에 닥친 업무를 처리하느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중구난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개인이 다양한 업무를 직접 경험(Direct experience)하면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직접적인 경험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임을 고려하면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대기업에서는 공정함과 형평성에 무게를 두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조직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급여나 근무시간 등 회사의 제도는 전 직원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특정 직원에게 특별한 대우를 제공하기 어렵다.

반면 회사의 인원이 적으면 유연한(Flexible)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수월하다. 세부적인 제도 하나하나가 확립되어 있지도 않으며, 다른 직원들을 납득시키는 작업도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다.

직업 선택 기준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른 부분이다. 대기업은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 이 덕분에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고, 휴양시설이나 건강검진 등 복지혜택도 우수하다. 또한, 치명적인 위기상황이 아니라면 직원들을 쉽게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성장 측면에서는 이미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중소기업은 정반대이다. 안정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회사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이 개선되고 개인은 승진 등 다양한 기회에 노출될 것이다.

 

대기업 특징 중소기업 특징
- 세분화, 전문화된 업무
- 두터운 인적 자원
- 체계적인 시스템
- 높은 안정성
- 다양한 업무
- 높은 업무 영향력
-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
- 유연한 조직 운영
- 높은 성장 가능성

 

 

필자 ㅣ 백승민

  

필자 약력
- (현) 모션투에이아이 Biz Dev & Product Manager
- (전) 유니버설로봇 기술팀장
- (전) 현대중공업 연구원
- 서울대학교 학부 및 석사
- 브런치: https://brunch.co.kr/@jobdesigner
- 일러스트: https://www.instagram.com/kkulbu/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직업 트렌스포메이션’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시리즈 이어보기
> [직업 트랜스포메이션] 직업 선택의 기준
> [직업 트랜스포메이션] 평생직장 개념은 유효한가?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의견 나누기

의견 나누기

0 / 200 등록하기

0 / 200 등록하기

다음글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 후 ‘청년연계형 내일채움공제’
이전글
취업캐스터가 알려주는 ‘7월 우수 중소기업 일자리 채용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