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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리의 다쓰자] 입사란 꿈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잡코리아 2021-04-28 15:00 조회수10,856


 

여행하는 동안에 사람들은 대체로 여행의 목적을 잊어버린다.
거의 모든 직업도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되고 시작되지만,
그것이 최후의 목적이 되고 만다.
의도를 잊어버리는 것은 가장 빈번하게 행해지는 어리석은 짓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中

 

 

지나치게 커져버린 취업의 의미

 

현재 대한민국에서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참 많은데, 그에 비해 우리들 눈에 차는 직장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보면 목표 자체가 취업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갈망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그런데 누구는 취업을 하고, 누구는 서류도 붙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그렇다면 누가 취업할 확률이 높을까? 스펙이 좋은 사람? 임기응변이 능한 사람? 경력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스스로를 제일 잘 아는 이가 취업도 잘 한다고.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혹은 안정된 공기업 취직을 꿈꾼다. 왜 그럴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곳이니 들어가면 기쁘기도 할 것 같고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열심히 일하는 내 모습이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급여가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한 가지와 연관되어 있다. 바로 행복이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역량을 키워 나가거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 모두 행복한 삶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모습들이다.

그런데 과연 안정적이고 전도유망한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요인일까? 안타깝게도 그 곳에 간 내 모습이 취준생 시절 상상하던 것처럼 행복할 거라고 쉽사리 장담하기 어렵다. 채 1년차가 되기도 전에 퇴사한 이들이 많고, 하여 ‘퇴준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이런 직장에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사회인 구실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치열한 취업 준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들어가서 마주하는 현실은 머릿속으로 그리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중요한 것은, 취준생들도 그런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대기업?공기업 입사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그렇게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취업 현실은 세계적인 불황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동경하는 사회 풍조가 낳은 참사라고 할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했던 비교 문화

 

남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것은 그저 일념을 넘어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성장시켜온 동력으로 작용했다. 비교 문화 아래 자란 우리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었던 좁은 땅덩어리는 능력치 만 레벨을 찍은 인적 자원을 보유한 곳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뭐든지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그러다 보니 우리는 평생 경쟁의 칼날을 피할 수가 없다. 경쟁 속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매일을 노력한다.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비교 문화는 사회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기 무언가를 볼 때 장점부터 보는 게 아니라 결점부터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시선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신부터를 흠집투성이로 보다 보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런 상태는 열등감으로, 열등감은 또 다시 타인에 대한 엄격하고 냉정한 잣대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나만 부족하면 안 되니까. 나도 잘난 인간이니까.

자기 자신을 직시하라는 것은 비단 열등의식 때문만이 아니다. 교만하고도 이어진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키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존재도 나만큼 가치 있음을 아는, 그래서 타인을 진정으로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취업, 취업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의 가치 제대로 알기

 


 

비교 문화에서의 탈피는 범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고, 살다 보면 남과 경쟁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취업도 그 중 하나이다. 뽑히기 위해서는 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은 점을 어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어필이라는 것은, 나의 장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다. 타인의 인정과 상관없이 나의 매력과 장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중요한 순간에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매력 또는 장점이 학업 성적, 자격증 등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런 것 역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과연 좋은 학벌과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게 나 하나뿐일까? 아니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아 부실대학을 정리하는 판국이다. 그 말인즉슨 학벌이나 자격증은 생각보다 큰 변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장점이란 무엇일까? 쉽다. 나 자신이다. 결국 내가 갖고 있는 본연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고 그것은 나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어떤 잣대로 나를 걸러낸 필터링된 정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분석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나 자신을 직시하는 것, 생각보다 많이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길 바란다. 단언컨대 여러분은 자신이 예상했던 ‘분석 결과’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멋진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자소서나 면접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글은 지난 반년 동안 이어진 취업팁의 마지막 편이다. 10편의 글을 통해 오늘도 자신을 토닥이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그것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취업에 성공하도록 조언을 하긴 했지만 필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번 편의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입사는 여러분 인생의 유일무이한 목표가 아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꾸는 수많은 꿈 중의 하나이자 다른 꿈을 위한 통로이다. 그리고 입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 직장 생활을 통해 여러분의 세계는 한층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취업 관련 연재물을 집필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관련 상담 겸 강의를 하는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행복은 어떤 곳에 속하게 된다거나 무엇을 획득한다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행복감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상태일 때 만족감을 느끼고, 무슨 일을 할 때 즐겁고 마음이 편안한 지 알아야 비로소 누릴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취업 및 진로 상담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이고 확고한 솔루션을 제안하기 보다는 여러분이 걷는 길이 진정 여러분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자문해 볼 수 있도록 그리고 혹시 전환이 필요하다면 방향 찾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여러분이 그저 멋져 보이는 곳, 남들이 추앙하는 곳의 소속원이 되기 보다,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삶을 살았으면 해서다. 여러분이 가고 싶어하는 곳에 가게 되길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그곳이 여러분의 가치관에 맞는 곳이길 그리하여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을 누리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필자 ㅣ 하리하리

필자 약력
- 서울시 스터디 그룹 지원사업을 통한 강의 진행
- 유튜브 ‘하리하리TV’ 운영
- 종로 일자리 카페 <피앤티 스퀘어> 대표 컨설턴트
- 서대문구 일자리 카페 <미플> 대표 컨설턴트
- 서울시 일자리 카페 <퍼블릭포인트(홍대)> 대표 컨설턴트
- 대전시 일자리 카페 소속 강사
- 고려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자소서 컨설턴트 활동 중
- 캠퍼스 잡앤조이 ‘하리하리의 다쓰자’ 칼럼 연재
- 네이버 카페 <취업깡패> 공식 멘토
- 브런치에서 취업 관련 칼럼 연재 (brunch.co.kr/@kindoub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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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조현정 에디터 joehj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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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V_20714*** 2021-05-14

    뭘해서 먹고살아야할지... 앞이보이지않아요 답글달기

  • KA_34369*** 2021-05-11

    맞는말이긴 한데 사회적 인식변화가 늦는듯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인력이 모자르다고 하지만 그런대도 정작 구할때는 기준이 높아서 원하는 곳의 취업이 힘들고 기업기준에 맞추어 몇년일해야 하기 위해서 또 일자리를 구하는데 그게 쉽지않는게 현실입니다 답글달기

  • uaa*** 2021-05-11

    모두 파이팅 답글달기

  • isaac*** 2021-05-10

    힘냅시다. 답글달기

  • spar*** 2021-05-10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화이팅 답글달기

  • NV_20723*** 2021-05-10

    하 대한민국 직장인분들 진짜 모두 화이팅입니다..ㅠㅠ 답글달기

  • NV_29203*** 2021-05-10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NV_26497*** 2021-05-10

    내 자신 화이팅 취준생분들 모두 화이팅 ?? 답글달기

  • GL_31709*** 2021-05-10

    모두 다 개소리일지어다 답글달기

  • NV_29533*** 2021-05-10

    힘내요!!!모두 답글달기

  • KA_23634*** 2021-05-10

    ㅎ 근데 정작 일하면 인력은 항상 부족하다는 거참... 답글달기

  • KA_34553*** 2021-05-10

    하는데에는 언제나 끝이보입니다 답글달기

  • leet*** 2021-05-10

    파이팅하세요 답글달기

  • soyeon8*** 2021-05-10

    화이팅! 답글달기

  • KA_31443*** 2021-05-10

    우린 모두 할 수 있다. 답글달기

  • NV_33806*** 2021-05-10

    난 할수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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