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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0] 온라인 인·적성검사 시대가 도래한다

잡코리아 2020-07-06 10:00 조회수3,847

 

비대면 시대, 인·적성 검사도 온라인으로 바뀐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주요 기업의 입사시험 방식마저 바뀌고 있다. 가장 먼저 삼성그룹이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주말 이틀간 4회에 걸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채용시험은 삼성이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 1957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GSAT는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채용시험 특성을 고려해 수리영역과 추리영역 평가로 진행됐다. 사전 준비 1시간 동안 지원 본인 확인 절차, 온라인 연결 상태, 수험자 공간 확인 등을 진행했고, 수리 및 추리영역 각각 30분씩 1시간 동안 시험을 치렀다. 첫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었음에도 부정행위나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없이 진행됐다. 삼성은 시험 전인 26~27일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시험 감독을 위한 스마트폰 거치대와 같이 응시에 필요한 준비물 키트를 응시자 전원에게 배송하는 등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삼성은 가장 많은 우려가 제기됐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SDS의 최신 영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감독관 한 명이 응시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응시자 9명을 감독하며 부정행위를 차단했다.

삼성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적절하게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지원자들은 집에서 편하게 시험을 응시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이다. 반면 처음 접한 온라인 방식이라 낯설고 부정행위 방지로 절차가 까다로워서 불편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손이나 펜으로 모니터를 터치하며 문제를 보는 점과 감독 화면 밖으로 손이 나가는 행동이 금지된 탓에 많은 응시자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응시자는 스마트폰 화면에 자신의 얼굴과 손,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를 감독관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촬영해야 했다.

국내에서 가장 채용 규모가 큰 삼성이 큰 문제없이 온라인 채용시험을 마무리하면서 채용 시장에서 언택트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LG그룹도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필요한 인·적성검사를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 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에 최적화하기 위해 인성검사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적성검사 유형에 인문역량(한자, 한국사)을 제외하는 등 응시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대로 대폭 단축해 지원자들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신입사원 70% 이상을 선발하는 한편, 산학협력,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채용한다. 상시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 잡으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부서의 직무가 맞지 않아 신입사원이 1년 이내 퇴사하는 문제가 해소되고, 지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며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롯데도 ‘엘탭(L-TAB)’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엘탭은 인성검사인 조직적합도 검사와 적성검사인 직무적합도 검사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예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해왔고, 적성검사는 오프라인으로 치러온 것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도 온라인 인·적성검사(HMAT)와 화상 면접 등을 시행하며, 채용 과정에서 정기 공채와 상시 채용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 졸업 시점과 연계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에서 신입사원을 우선 선발하고,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가 필요할 때는 수시 채용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다른 기업들도 오프라인 시험을 AI 역량검사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의 인재 선발 절차에서 인·적성검사나 직무적성검사는 대개 지원자의 기본적인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인·적성검사를 통해 조직적합성을 먼저 판단하고 직무능력시험으로 실무 지식을 검증한 후 인성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이제 온라인 인·적성 검사가 대세가 될 것이다.

 

 

온라인 인·적성 평가에 유의해야 할 다섯 가지

1. 온라인 시험 환경을 꼼꼼하게 체크하자
온라인 채용시험은 직접 고사장에 가지 않고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접촉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있다. 반면에 오프라인 시험과 달리 통신망, 프로그램 등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기업에서 공유하는 안내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나의 현재 환경과 비교해 최상의 상태로 준비하자.

2. 온라인 시험은 오프라인 시험보다 준비 기간이 길다
오프라인 시험은 제때 고사장에 가서 시험만 잘 보기면 됐다. 반면 온라인 채용시험은 수험생이 직접 스마트 기기를 챙기고 시험 장소도 골라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졌다. 준비 기간은 길어졌고, 과정은 복잡해진 만큼 취준생들은 온라인 채용시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3. 큰 모니터 화면이 유리하다
일부 문제는 화면 스크롤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문제를 봐야 하므로 사전에 큰 모니터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다.

4. 응시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시험이 끝난 후 별도의 시간을 준다
온라인 채용시험은 오프라인 시험보다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만약 시험 도중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별도로 시간을 주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매뉴얼대로 하면 된다.

5. 부정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자
부정행위가 금지인 것은 당연하다. 부정행위로 오해받을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자. 문제 메모·촬영, 타인과 답 공유, 문제 외부 유출(저작권 침해), 대리시험, 신분증 위·변조 등 부정행위에 적발되면 차후 불합격 조치와 함께 5년간 응시 자격을 제한하는 기업도 있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면 긴장이 풀릴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하자.

 

 

필자 ㅣ 윤영돈

  

필자 약력 
- 윤코치연구소 소장 / 본하트코리아 대표
-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한국코치협회 전문인증코치(KPC)
-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취득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성신여대 겸임교수 역임
- [채용트렌드 2020] 저자
- <한국경제, 조선일보,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0] 시리즈는 격주 수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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