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의 친근감 전제돼 있으면 언제든 지지와 협조 구할 수 있어
- 한국 3M 대표
- 글로벌 기업 한국 3M의 정병국 대표를 인터뷰했다.
2015.09.0213,155
직원과의 친근감 전제돼 있으면 언제든 지지와 협조 구할 수 있어
한국 3M 정병국 대표
한국3M은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 같은 문구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 등 B2C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산업용 소재와 부품에서의 비즈니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만 7,000여 가지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과 전자용 소재, 자동차용 부품, 제조, 산업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으며,경기도 동탄 기술연구소는 세계 7대 핵심 R&D 센터 중 하나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1조 6,000억 원이며, 직원 수는 1,663명이다.
Q 3M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한국의 위치와 영향력은 어떠한가?
70여 개 자회사 중에서 한국3M은 48번째로 세워졌다. 다소 늦게 설립된 편이지만,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 상위 5개국에 포함될 정도로 비중 있는 자회사다. 한국3M은 타 자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는데, 그만큼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모범 실무)를 많이 기록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한국3M이 보
여 온 성장과정과 방법은 타 자회사들에게 모범이 되는 성장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Q 3M은 첨단 소재부터 가정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3M의 제품 다양성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혁신에서 비롯된다. 3M의 혁신 프로세스란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확장되고, 그 속에서 고객의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프로세스를 거쳐 결국 그 해결책이 제품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3M에서는 동시에 그리고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가 곧 ‘다양한 제품’으로 도출된 것이다. 3M 내에는 혁신을 장려하는 문화, 바꿔 말해 실패를 인정하는 기업문화가 있어서 이를 기초로 새로운 시도나 개발이 적극적으로 지원되기도 한다. 기술?연구 직원들이 본인 시간의 15%를 개인 관심거리 연구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의외의 신제품이 탄생하게 되는 주요인이다.
Q 한국3M의 첫 한국 CEO로 취임한 지 2주년을 맞았다. 정병국 대표가 그간 가장 신경 써온 부분은 무엇인가?
한국인 CEO로서 많은 책임과 소명을 느끼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3M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리드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를 통한 성장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세 건이나 성사시켰다. 또한 직원들의 일 - 가정 양립(Work Life Balance)도 강조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개인 삶의 안정도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개인적 생활의 안정과 만족이 선행되도록 초과 근무보다는 스마트 워크를 장려하고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스킨십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펀펀 패밀 리트립’과 ‘해피플레이스 해피타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은 사장인 나와 직원 간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의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핵심 인재를 위한 별도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비전도 제시하면서 회사에 대한
기여와 그에 따른 개인 경력 개발 및 성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기업 대표로서 인재를 관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때보다 대외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시대인데 직원들이 이에??빨리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계발시키는 것이 중요하고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유능한 여성 인력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도 고민이다. 미래에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의 발탁과 활용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3M은 여직원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많은 대화를 하고 있으며, 향후 여직원들이 스스로 자기계발과 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면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조직의 발전을 리드하는 핵심 인재 그룹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계속 남아 있도록 할지도 기업 대표로서 안고 있는 고민이다. 핵심 인재를 위한 별도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비전도 제시하면서 회사에 대한 기여와 그에 따른 개인 경력 개발 및 성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한국3M의 기업문화와 근무 분위기는 어떠한 편인가?
한국3M은 글로벌 기업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정서적 연대감이 잘 혼합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위임이 적절히 할당되어 보고 절차가 간단하고, 규정 외에 상시적 토론과 조정이 직급상하 간, 수평적 부서 간에 활발하여 조직 문화의 유연성이 높다. 3M 혁신 실천의 기본 행동 지침인 ‘협업 (Collaboration)’이 문화적으로 정착되어 타 부서 간에도 업무 협조가 잘된다. ‘서로 협업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3M 내에서는 뚜렷이 형성되어 있다. 직원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복지제도로는 건강검진, 휴양지 시설 사용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본인 교육비 지원 등 전반에 걸쳐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직원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퇴직연금제도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결과적으로 타사보다 적립금을 높여 경쟁력 있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 요즘 사회적 관심거리인 ‘고령화로 인한 퇴직 후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직원들을 독려하고 업무 의지를 고취시키는 정병국 대표만의 비결이 있다면 알려 달라.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미팅을 정기적으로 실행, 직원들에게 회사 경영에 관해 직접 브리핑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 또 매주 이메일로 단상을 전달하면서 심리적인 친근감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런 친근감이 전제되어 있으면 언제라도 필요할 때 직원들에게 지지와 협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Q 향후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준비는 무엇이 있나?
최근 2년 동안 투자해온 리듬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지금의 투자는 경제가 회복될 때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불황일수록 움츠러들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객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필요한 첨단 소재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인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3M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부품과 소재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 더 자세한 인터뷰를 보고 싶으면 잡타임즈 OO편을or The HR OO호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