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CJ오쇼핑, 상품의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홈쇼핑MD
- 패션의류팀
- CJ오쇼핑에 근무하는 김인선MD를 만나 직무와 회사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5.10.1321,912
상품의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홈쇼핑MD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로, 기획부터 가공, 생산, 마케팅 등 상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MD는 ‘뭐든지 다 하는 사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CJ오쇼핑에 근무하는 김인선 MD를 만나 직무와 회사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의상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패션 머천다이징 관련 수업을 들으며 MD라는 목표를 가졌다. 2012년 하반기 공채로 입사해 현재 CJ오쇼핑 패션의류팀에서 남성복을 담당하고 있다.
TV 쇼핑의 길을 열다, CJ오쇼핑
1995년, 국내 최초로 TV홈쇼핑을 개국한 CJ오쇼핑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쇼핑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며 TV 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카탈로그,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쇼핑 채널을 통한 통합적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채널 구분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멀티채널(Multi-Channel) 유통을 구현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동방 CJ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 해외 진출을 이뤄낸 데 이어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 진출하며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구축했다. 2012년에는 유럽 시장의 교두보인 터키에 진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시장까지 진출해 중남미와 북미 홈쇼핑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CJ오쇼핑은 2020 글로벌 넘버원 홈쇼핑 사업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CJ오쇼핑은 젊고 창의적인 문화를 지향한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님`호칭 제도’를 도입, 직급에 관계없이 ‘님’으로 호칭을 통일했다.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보다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입사 1~2년 차에 접어든 신입사원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모든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MD에도 담당 분야와 채널이 다양하다고 알고 있다. 홈쇼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홈쇼핑이란 매체를 정해둔 건 아니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CJ오쇼핑 채용 설명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홈쇼핑 MD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알게 됐다. MD는 분야에 따라 바잉, 기획, 생산, 개발 등으로 주 업무가 나뉘는데, 홈쇼핑 MD는 이 모든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CJ오쇼핑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입사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은데,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달라.
나는 남들은 한 번씩 다녀온다는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등의 경험이 없다. 대신 국내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하고자 했다. 로드숍, SPA 브랜드 등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았고, 패션매거진 인턴 에디터, 의류 수출 벤더회사 인턴으로 활동하는 등 나름대로 대학 시절을 알차게 보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경험과 이야깃거리가 결과적으로 입사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나에게도 CJ오쇼핑은 무척 입사하고 싶은 회사여서 그만큼 간절함도 컸다. 그래서 지
원 당시 기업과 직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별도의 스터디는 하지 않았고, 혼자 CJ오쇼핑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고 경쟁사 분석을 해보는 등 기업뿐 아니라 업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또 CJ오쇼핑에서 어떤 상품을 팔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방송 시청도 꼼꼼히 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들과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니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나 면접을 준비할 때 여유 있고 자연스럽게 나를 어필할 수 있었다.
합격한 이후에는 채널과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나?
MD라는 직무는 선택해 지원할 수 있지만 채널과 분야는 입사 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 MD는 패션, 농수산, 생활용품 등 담당 분야가 다양한 데다, TV, 온라인, 모바일,카탈로그 등 채널 역시 다양하다. 때문에 담당 채널과 분야는 신입사원 교육과정과 지원자의 지원이 통합되어 결정된다. 채널과 분야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담당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패션의류팀 MD로, 홈쇼핑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패션의류팀에는 남성 슈트 브랜드부터 데님브랜드,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남성복과 캐주얼을 담당하고 있다. MD는 상품의 탄생부터 판매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관여한다. 패션 MD가 하는 가장 첫 번째 업무는 시즌 아이템 기획이다. 시장조사, 경쟁사 동향 분석, 트렌드 분석을 통해 협력사(제조업체)와 함께 상품을 기획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시즌 목표 물량에 맞춰 아이템 수와 물량, 가격, 디자인까지 전반적인 기획이 이뤄진다. 상품이 기획되면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지, 홍보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등을 유관 부서와 함께 논의한다. 또 상품의 론칭일에 맞춰 방송 준비도 해야 한다. 방송에서 제품의 특징이나 장점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PD와 쇼핑호스트와 함께 브랜드 콘셉트와 영상 제작 콘셉트, 스타일링 등을 위한 미팅을 진행한다. 방송 당일에는 스튜디오에 가서 세팅이 잘 되어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워룸(WarRoom)’이라는 모니터링실에서 실시간으로 판매 상황을 체크하고 분석한다. 방송이 끝난 후 에는 사후 미팅을 통해 좋았던 점 다음 방송에서 보완할 점 등을 피드백 하는 시간을 갖는다. 신상품을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MD의 몫이다.
업무가 굉장히 유동적인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홈쇼핑 MD는 방송 편성표에 맞춰 업무를 진행해야 하고, 유관 부서 및 협력사와 협업이 많아 미팅이 잦다. 미팅이 많을 때는 하루 일과 중 8할이 미팅으로 차 있을 정도다. 또 방송이 쉬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방송 스케줄이 잡힐 수 있다. 특히 남성복의 경우에는 저녁 시간대가 프라임타임(Prime Time), 즉 황금 시간대이기 때문에 밤에 진행하는 방송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스케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방송을 진행하나?
방송 횟수는 카테고리별로 차이가 있다. 패션 분야의 경우 F/W(Fall/Winter) 시즌이 성수기다. 이때는 일주일 내내 방송이 잡힐 때도 있고, 하루에 2~3번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금은 여름 시즌이 끝났고, F/W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여서 다음 방송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역량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MD는 함께해야 하는 유관부서가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MD는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협력사를 발굴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열심히 준비한 상품에 대한 실적이 좋을 때 무척 뿌듯하다.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실적을 확인할 수 있어 방송을 하는 매순간 긴장하게 된다. 지하철이나 길에서 내가 기획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도 기쁘다. 하루는 지하철 한 칸에 3~4명이 내가 기획한 옷을 입고 있는 걸 본 적도 있다. 이럴 때는 무척 뿌듯하고 감사하다.
현재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무엇인가?
옴니채널(Omni-channel)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일컫는
다. 즉 유통채널의 특성을 결합해 어떤 경로를 통해 구매하든지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끔 한 쇼핑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최근 홈쇼핑업계에서는 이 모든 채널을 서로 넘나들며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TV홈쇼핑, 인터넷, 모바일은 물론 최근 빠르게 실적을 올리고 있는 T-커머스까지 채널을 확장시키고 있다. T-커머스는 디지털TV를 바탕으로 방송을 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말하는데, 최근 많은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하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옴니채널의 영향으로 MD의 역할도 확장되었다고 들었다. 업무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
입사했을 때만 해도 TV상품만 담당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2년 전부터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다양한 쇼핑채널이 등장함에 따라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 등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즉 이제는 홈쇼핑 MD도 TV뿐 아니라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여러 채널에 상품을 노출하고 판매, 홍보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CJ오쇼핑에 근무해보니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CJ오쇼핑은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다. 때문에 신입사원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고, 실제 이들의 아이디어가 업무 프로세스로 적용되는 기회들도 많다.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장점이다. 입사를 하면 각 직무별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다양한 채널을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주어지기 때문에 회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또 CJ오쇼핑은 글로벌 사이트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외국어 교육 그룹 강의, 수강료 지원 등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만약 신입사원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나?
회사생활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물론 업무를 대하는 자세가 곧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소재로 비유하자면 면 100% 같은 사람이길 바란다. 부드러우면서도 흡수력이 빠른 사람이랄까. 여기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특히 MD는 판매를 통해 회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직무다. 목표의 유무에 따라 매출의 결과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또 목표가 명확해야 이를 하나씩 이루며 느끼는 성취감으로 업무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다. 목표가있는 사람은 열정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무언가에 대한 성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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