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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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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만드는 CJ오쇼핑 MD

  • 오클락사업팀
  • 상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CJ오쇼핑 MD 김윤형 과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2015.05.1220,322

잡지나 뉴스, 인터넷 쇼핑몰에서 우리는 ‘MD추천 상품’이라는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단지 ‘MD 추천’이란 문구가 붙었을 뿐인데, 왠지 해당 상품에 믿음이 가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도 MD라는 직업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성공하거나 능력 있는 주인공의 직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MD는 어떤 직업이기에,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능력 있는 사람의 직업으로 비춰지는 걸까? MD는 상품(Merchandise)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붙인 Merchandiser의 약자다. 즉, 상품의 기획부터 가공, 상품진열, 판매, 유통까지 상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사람이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화려한 겉모습으로 인해 ‘MD’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 MD는 ‘뭐든지 다한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좋은일 연구소는 대학생과 함께하는 직업 인터뷰 ‘연탄 프로젝트’ 세 번째로 수학교육학과 4학년 김창식, 미디어학부 졸업자 이화중 씨와 함께 CJ오쇼핑 오클락사업팀에 근무하는 김윤형 과장을 만났다.

 

CJ오클락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CJ오클락은 CJ오쇼핑에서 운영하는 소셜커머스다. 딜을 올려서 공동구매 형태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이라 볼 수 있다. CJ오클락은 소셜커머스 제품을 동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비디오클락, 고가의 상품을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1% 할인해주는 프라이스 다운,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화쇼핑 오스카(OSCA) 등 타 소셜커머스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제부터 MD로의 꿈을 키웠나요?

 대학시절부터 MD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다. 축산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식품과 영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살려 유통 쪽에서 바이어 역할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시절부터 진로를 정해준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할 수 있었고, 첫 직장으로 국내 주요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 직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CJ오쇼핑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MD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

 MD는 고객이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즉, 소비의 Best way를 찾아주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MD는 기획, 마케팅, 유통 등 하나의 상품이 탄생되고 판매까지 이뤄지기 위한 모든 과정에 관여를 한다. 트렌드 및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기도 하고,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을 더 멋있게 만들기도 한다. 또 죽어가는 상품군을 살리는 것도 MD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MD는 시장 조사, 경쟁사 동향 분석 등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품을 찾아 제조업체(협력사)와 함께 상품을 기획한다. 상품이 기획되면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지, 홍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의 작업도 마케팅팀, 홍보팀과 함께 논의한다. 또 고객의 불만사항을 체크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도 MD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도 MD의 몫이다. 시장에서 해당 제품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살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 유행인데, 이 시기에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이는 MD는 오히려 해당 제품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이다.

 

MD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MD는 협업과 설득을 해야 하는 일, 즉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 다양한 부서의 구심점 역할을 해내야 하기에 중심을 잘 잡고, 의견 조율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협업과 설득을 하기 위해선 탄탄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라는 상품을 기획하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이 없다면, MD의 기획대로 협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커피를 만드는 제조업체는 해당 상품에 대한 100% 지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과 협상을 해야 하는 MD가 해당 지식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유통 원가가 얼마인지, 원두는 어느 것이 좋은지, 생산하는 데 소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 탄탄한 지식이 뒷받침 된다면, MD의 기획대로 핸들링 하기 쉽다. 이렇듯, 더 좋은 조건과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지식이 필요하다.

 

(학생질문)MD가 되기 위해서는 실무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다. 이러한 경험은 어디서 쌓을 수 있나?

마트나 슈퍼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는 물건의 흐름을 몸으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짧은 기간일지라도 마트에서 물건이 어떻게 들어오고, 해당 상품이 왜 들어오는지 등 유통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직접 팔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오픈마켓이 아니더라도 중고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물건을 고르고, 고객을 상대로 무언가를 해보는 것은 특히 MD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무척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학생질문)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명확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대답하는 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주어진 방법이나 명확한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신 기본이 되어야 하는 건 있다. 뉴스, 책, 잡지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를 훑어보는 것이 바로 그 기본이다. 이러한 매체를 살펴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정확한 뜻을 풀이한다면, ‘어리석은 물음에 현명한 대답을 하는 것’을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문현답은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MD를 꿈꾼다면, 이 말에 주목하는 게 좋다. 오프라인 MD든, 온라인 MD든 현장을 자주 가는 게 좋다. 마트나 백화점 등 직접 발로 뛰며 시장 조사를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직접 듣고 보고 만지는 등 현장과 부딪히면, 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하나의 상품을 접하더라도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유사한 상품인데도 사람들이 구입하는 이유가 뭔지, 왜 이러한 상품이 연이어 나오는 건지 고민하는 식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자들 역시 좋아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주의하는 게 좋다. MD는 만인을 위한 상품을 기획해야 하기 때문이다.

 

MD는 남들보다 빠르게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이야기 같다. 이를 위해서 평소 노력하는 것이 있나?

  맞는 말이다. 특히 패션 MD의 경우, 3시즌 앞서 상품을 준비한다. 현재 겨울 상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시점이라면, MD는 내년 가을에 판매되는 상품을 기획 및 준비하는 식이다. 패션뿐 아니라, 모든 MD는 한 해 전에 월별로 기획해야 하는 상품이 적힌 연간 플랜을 준비한다. 한 해의 장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물론, 그때그때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이슈에는 대응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이 있다. 이 같은 업무의 특성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나는 농수산물을 담당하는 MD이기 때문에 가락시장이나 산지를 많이 다닌다. 또 현장에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도 들으려 노력한다. 소비자의 니즈가 향후 트렌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만 관심 있는 MD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것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MD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나 성공적인 업무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던 소포장 견과류 ‘오! 하루견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제조업체를 만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구성의 상품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하루견과’도 제조업체와의 만남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 당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데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견과류가 몸에 좋은 건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한 가지 종류의 견과류가 대형 포장에 들어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하고, 제조업체에게 소포장 견과류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견과류와 4인 가족이 하루에 한 봉씩 섭취할 수 있는 양의 제품을 구성했다. 총 5번의 테스팅을 거쳐 ‘오! 하루견과’가 탄생했고, 바로 이 제품이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소포장 견과류의 시작이 되었다. 물론, 결과 역시 좋았다. 오클락에 제품을 판매한지 1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전부 동이 났고, 2년간 누적매출 100억 원에 이르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오!하루견과’는 오클락뿐 아니라 CJ오쇼핑에서도 공동 판매되기 시작했고,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 역시 급성장했다.

 

지금 MD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한다.

MD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지원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일반적으로 MD라고 하면, 패션 분야에만 한정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한가지 한다면, 엑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았으면 좋겠다. MD는 엑셀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다루는 스킬이 없다면, 업무를 하는 데 힘이 든다. 만약, 지나치게 내성적이거나 정해진 틀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MD라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탐닉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MD라는 직업을 즐기며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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