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수출 물량이다. 2022년 기준 전체 생산량의 69.0%인 11만 7,020대가 수출로 판매됐다. 대표적인 모델은 XM3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탄탄한 기본기와 디자인, 높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XM3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작은 돌을 촘촘히 박은 돌바닥이 많기 때문에 거친 노면에서도 주행 흐름을 잃지 않는 기본기가 탄탄한 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Analysis 2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 전체 수출 비중의 18.1%를 차지했다. 2022년 부산 지역 자동차 수출량은 21억 2,000만 달러(약 2조 8,000억 원)로, 대부분이 르노코리아자동차 물량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여러 방면에서 부산시 경제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경제 기여는 고용 창출이다. 2022년 기준으로 2,245명이 부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의 간접적인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시와 협력할 예정이다. 2023년 6월 부산시와 함께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부산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00년 9월 르노삼성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프랑스 국영 자동차 기업인 르노는 설립 당시 완성차 사업을 정리하려던 국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삼성’이라는 이름을 빌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한국형 및 글로벌 승용차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자 세워진 기업으로, 설립 이후 한 달 만에 요르단에 완성차를 수출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다. 2002년 SM3를 출시했고, 같은 해 12월 SM5가 단일 차종으로 연 10만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4년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무재해 540만 시간을 달성했고, 그해 12월 SM7을 출시하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창사 10주년을 맞은 2010년 NEW SM5를 출시한 데 이어, 출범 이래 연 생산 20만 대를 최초로 돌파했고, 고객 만족도 9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갔다. 2011년 SM5로 유럽에 진출하며 글로벌 성장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1년 XM3가 ‘2022 스페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3월 현재의 이름인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힘쓰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크게 대형 메이커와 중견 메이커로 구분할 수 있다. 대형 메이커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있고, 중견기업으로는 르노코리아자동차를 포함해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가 있다.

한국지엠의 시작은 1937년에 영업을 하던 신진공업사로, 당시 미군 차량을 수리하던 차량 정비업체였다. 1955년 정식 설립된 후 여러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이 바뀌다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1983년 대우자동차가 됐다. 대우자동차는 1992년 미국GM과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했으나 2001년 미국GM에 매각되며 다음 해 GM의 한국사업장으로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2011년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변경하고 대표 브랜드를 쉐보레로 바꾼다. 동시에 올란도, 아베오 등 북미 최고 수준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글로벌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늘리며 2022년 국내 시장에서 3만 7,237대를 판매하고 글로벌에 22만 7,638대를 수출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볼트 EV/EUV 등이 있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인수되며 2023년 KG모빌리티가 탄생했다. 이로써 KG모빌리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1954년 설립한 하동환자동차제작소가 1977년 동아자동차, 1988년 쌍용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후 현재의 KG모빌리티로 변화했다. KG모빌리티의 새 슬로건은 ‘Go Different, KG모빌리티’로, 독자 기술로 사륜구동차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 최초의 SUV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하는 등 SUV 명가로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좌우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2022년에 출시한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인증 중고차 판매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쌍용자동차 인수로 경쟁했던 에디슨 모터스를 추가로 인수하고, 삼성SDI와 협업을 통해 2024년 배터리 팩 공장을 가동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