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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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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바이오산업을 그린다

  • 바이오소재팀/바이오에너지팀
  • 바이오소재와 에너지 분야의 일원인 SK케미칼 바이오소재팀 강보경 대리와 바이오에너지팀 박재범 대리를 만나 인터뷰했다.

2015.09.0314,546

바이오 에너지/소재로 더 큰 바이오산업을 그린다

 

강보경 대리와 박재범 대리는 SK케미칼의 마케터로서, 또 바이오 소재와 에너지 분야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바이오 사업 분야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국내 바이오 소재와 에너지 분야를 개척하는 SK케미칼
SK케미칼은 1969년 선경합섬으로 출범한 화학 및 생명과학 전문 기업이다. 최근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한다’는 미션을 정립하고 친환경 화학·에너지 사업인 ‘그린케미칼’과 제약·바이오 및 헬스 케어 사업인 ‘라이프사이언스’ 양대 분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그린케미칼 비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케미칼 비즈는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수지, 바이오 에너지 및 소재,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접착제용 폴리에스터 수지, 탄소섬유 복합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는 백신과 혈액제 등 바이오 의약품과 합성 의약품, 천연물 의약품과 더불어 IT와 의료가 접목된 뉴 헬스케어 분야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자연 유래 물질을 섞은 바이오코폴리에스터 에코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PLA 분야에서는 기존 소재의 단점인 유연성을 향상시킨 차별화된 수지를 선보이며 PLA 소재의 활용도를 높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는 비식용 원료인 팜 부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 수송용 연료를 상용화에 성공해 정유사에 납품하는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개발해 바이오 에너지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SK케미칼은 바이오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세계 최초로 바이오 코폴리에스터를 개발하고 팜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디젤의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2014년도에는 바이오 소재부터 에너지까지 국가 바이오 R&D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것을 인정받아 ‘생물공학기업대상’을 받기도 했다.

 

SK케미칼 바이오소재1팀 강보경 대리
바이오소재공학을 전공했다. SK케미칼 인턴사원으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하던 상사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SK케미칼에 정식 입사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2011년에 입사, 현재 바이오소재1팀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팀 박재범 대리
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2012년 SK케미칼에 입사해 현재 바이오에너지팀에서 마케팅,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있다.

 

팀에서 각자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박재범 팀 내에서 영업, 손익, 인증, 구매 등으로 각자의 역할이 조금씩 나뉜다. 그중에서 나는 구매 쪽 업무를 많이 맡는 편이다. 수송용 바이오디젤과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원료 구매업무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팜유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EFB를 주요 원료로 쓰고 있는데, 원가 절감을 위해 폐식용유, PAO(Palm Acid Oil) 등 저가 부산물을 추가 발굴해서 원료로 도입하고 있다. 중유도 팜유나 동물성 유지 같은 저가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데이 분야의 구매도 내 담당이다.
강보경 바이오 소재 신규 사업 마케팅 및 부서 손익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에 적용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파일럿 스케일에서 나온 원료 샘플을 화장품브랜드 오너, OEM/ODM 등에 소개하면서 프리 마케팅(pre-marketing, 기업이 어떤 신제품을 도입하기에 앞서 그것과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을향하여 펼치는 모든 마케팅 활동)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바이오 소재는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어떻게 다른가?
강보경 기존 석유화학은 원유(Petroleum)에 포함된 탄소를 원료로 하여 이를 여러 화학 공정을 통해 다양한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비해 산업 바이오에서는 바이오매스(Biomass, 생물자원)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를 화학적, 생물학적 공정을 통해 화학물질과 제품으로 만든다.


우리나라의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산업 현황은 어떠한가?
강보경 아직 이쪽 산업이 활성화된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기업이 산업바이오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오디젤 같은 연료 분야나, 해외로부터 바이오 소재를 수입하여 가공 생산하는 것 또는 바이오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 외에 상업화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박재범 바이오 에너지는 크게 바이오 메탄올-디젤, 에탄올, 가스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 그나마 법제화되고 발달된 분야가 바이오디젤이다. 하지만 디젤 자동차에 주유할 때 바이오디젤이 2% 혼합되었는지 대부분 모르지 않나. 아직 홍보도 덜 되고 인프라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에서도 바이오 소재· 에너지를 주요 사업으로 지정하고 발전에 힘쓰는 것 같다.
박재범 바이오산업은 정책 산업이다. 기술과 홍보도 중요하지만 정책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놓고 추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관계자가 모두 합의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바이오 소재,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책은 우리 같은 바이오 관련 기업뿐 아니라 정유업체, 자동차 업체, 정부 등의 입장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의무혼합율 시행에 대해서 품질 저하나 소비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품질 저하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혹한 기후의 나라에서도 높은 바이오디젤 혼합율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로 대응하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지 무조건 밀어붙이면 안된다. 지금은 서로가 양보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계속 대화하고 소통해서 누구도 손해 입지 않도록 바이오 제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향후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강보경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산업은 석유를 기반으로 한 기존 소재와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게 네 가지 성장 동인들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첫 번째는 법적 규제와 제도적 지원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각종 환경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산업 바이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서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등에서도 산업 바이오 제품에 대한 지원책이 검토 중이거나 이미 도입되었다. 두 번째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 증대다. 일상에서 폐기물을 줄이고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기반을 두고 대형 소비재, 유통 회사들 또한 친환경 마케팅을 벌이는 추세다. 세 번째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의 확보다. 초기 바이오 소재 제품들은 석유계 제품에 비해 비싸면서도 물성과 품질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저가 원료를 사용하고 제조 공정을 개선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고분자 중합이나 컴파운딩 등의 기술이 개발되면서 차별화되는 물성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네 번째는 원료 확보가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그 외에 경쟁력 있는 식물자원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바이오디젤 부산물인 글리세린이나 음식물 쓰레기 및 하수 폐기물에 포함된 유용 유기물질(Orange grease, Yellow grease 등)을 원료로 하는 산업 바이오 제품 및 프로세스도 발표되고 있다.


바이오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현재 직무에 취업하고 근무하는 게 가능한가?
박재범 직무기술서에서는 화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을 권고한다. 하지만 어떤 전공이더라도 이 분야의 산업과 일을 배운다면 충분히 업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강보경 나도 전공자들만 입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이공 계열 전공이 아니더라도 업무를 훌륭히 하는 분들이 많다. 보통 뭔가를 설명하고 사람을 설득하는 스킬은 인문, 상경 계열 전공자가 좋은 것 같다. 물론 화학이나 바이오 분야 관련 전공자를 선호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전공했어도 면접 때 업무와 연관되는 부분을 잘 어필하면 입사도 가능하다. 또 입사 후, 소재의 물성이나 기타 필요한 지식을 쌓으면 충분히 업무를 해낼 수 있다.


출장을 많이 다닌다고 들었는데 외국어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강보경 외국어가 유창하면 일하는 데 정말 좋다. 2009년 SK케미칼에서 인턴을 했는데 그때 충격을 받았다. 당시 팀장님이 일본어로 고객과 통화하고 10분 뒤에는 영어로 다른 고객과 통화를 하시는 거다. ‘이 회사는 저렇게 언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언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인턴이 끝나고 1년 동안 휴학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입사하고 보니 실제로 해외 업체와 만날 일이 많았다. 다른 바이오 관련 업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팀원 대부분 영어로 웬만큼 소통이 가능하다. 그걸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 점수로 나타낼 순 없겠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의견을 전달하면서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실제로 과장님, 부장님 등 경력사원들도 모두 외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재범 우리나라는 아직 소비자 인식도 부족하고 인프라 역시 부족하지만 어떻게 해야 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또 자신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이곳에 기여할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면 일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책에 많이 좌우되는 미래 산업인 만큼, 업계 현황을 계속해서 지켜보려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
강보경 바이오산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우리가 쓰는 많은 물건이 석유 베이스로 되어 있는데, 확실한 것은 이것들이 모두 바이오 베이스로 바뀌려는 움직임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오 분야가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은 수년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정책을 바꾸는 시기마다 바이오 소재 사용량에 대한 법제화가 매년 언급되고 있으며 각종 협회에서도 그와 관련된 제안을 상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바이오 사업을 시작해서 꽃을 피울 시기가 곧 올 것이다. 지금 바이오 소재 분야 기업에 입사한다면 정말 좋은 타이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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