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더존비즈온의 주요 고객사는 중견/중소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ERP 기업인 독일의 SAP와 미국의 오라클 제품은 도입비와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글로벌 표준에 맞춘 ERP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대기업 위주로 판매된다. 중소기업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더존비즈온이 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해 중견/중소기업 상당수가 더존비즈온의 ERP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Analysis 2
ERP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 번 설치한 ERP 프로그램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꾸준히 활용되기 때문이다. 매출 관리는 물론이고 경비 처리, 휴가 일정 등 기업 내 모든 업무가 ERP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비효율적이다. 더욱이 타사로 제품을 전환할 때 업무 데이터가 소실되거나 누락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업의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가 초창기 ERP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한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증명되는데, 2021년 기준 더존비즈온의 고객사 중 84%가 기존 고객사다.

Analysis 3
현재 많은 중견/중소기업에서 더존비즈온의 ERP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상업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원가 등 교육 기관에서도 더존비즈온의 제품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심지어 국가공인 회계실무 자격 시험인 ‘AT자격시험’도 더존비즈온의 ERP 제품 ‘스마트A’를 이용한다. 이러한 교육 과정과 실제 기업 사용이 선순환되면서 더존비즈온의 시장 영향력과 경쟁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정보화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기업이다. ERP, 그룹웨어, 정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전자팩스 등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존 사업 분야는 물론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핀테크, 헬스케어 등 신기술이 연계된 미래형 서비스 모델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융 플랫폼과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도 도입하고 있지만,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는 원격 클라우드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와 올인원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아마란스 10’이다. ‘위하고’와 ‘아마란스 10’의 공통점은 ERP의 모듈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것과 기업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카톡, 메일, PPT, 엑셀, 웹 오피스, 팩스 등 회사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능을 한 곳에 모아 한 번에 제공한다. 근태 관리부터 화상 회의, 메신저, 연말정산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기업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올인원 서비스라 편의성이 매우 높다. 중국과 필리핀 현지에 법인 회사를 두고 ERP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매출 1% 미만의 매우 작은 규모이며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다.

영림원소프트랩, 아이퀘스트 등이 있다.

1993년 설립한 영림원소프트랩은 ERP 전문 기업으로 더존비즈온과 같이 중견/중소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1997년 국내 기업에 적합한 한국형 ERP 패키지 ‘K-System’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 ERP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ERP를 손쉽게 구축하는 데 한몫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성장 가능성은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버전의 ERP를 개발해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을 위한 전문 R&D센터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중 일본은 아직 ERP 도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인 만큼 잘 정착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퀘스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다. 중소기업 관리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세무, 회계 등 경영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 이념을 가지고 있다. 20년의 노하우로 약 20만 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퀘스트의 주력 제품은 ‘얼마에요2.0’이다. 저가형 ERP로, 저렴한 이용료와 단순한 ERP의 특성 덕에 소규모 업체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사용법으로 도입에는 유리하지만 단점도 있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규모가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기업이 성장하며 규모가 커지면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아이퀘스트의 리스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