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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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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조급해하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

  • 주류개발1팀, 기초연구1팀
  • 하이트진로 맥주 연구개발자의 솔직담백한 직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5.04.2821,868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최대 종합 주류기업으로 1924년부터 생산된 진로소주와 193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맥주회사인 조선맥주주식회사를 그 모태로 하고 있다. 매년 가을 한정판으로 맥스 스페셜호프를 내놓고 있으며 2013년 퀸즈에일을 출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연구소 기초연구1팀 이경은 연구원
대학원에서 식품향미화학을 전공했다. 2012년 입사, 홍천연구소에서 맥주 성분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주량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술은 정신력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하이트진로 연구소 주류개발 1팀  이범선 연구원

학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향기분석을 연구했다. 2012년 입사해 맥주제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주량은 소주 2병. 맥주는 최대한 많이 마시려고 한다는 진정한 맥주개발자다. 



연구소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범선 맥주개발파트에서 맥주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조사부터 시작해 타깃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 시음까지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시장 조사를 통해 트렌드에 맞는 타깃 제품을 선정한다. 이에 맞는 새로운 효모를 선별하고 레시피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해 테스트를 한다. 테스트와 시음을 통해 레시피를 확정짓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분석팀에 분석을 의뢰한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지난 해 출시된 퀸즈에일 같은 경우도 몇 년씩 준비한 제품이다.

이경은 분석화학1파트에서 맥주가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품질 관리를 위해 필요한 물질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관리하는 일이다. 단순히 물질을 분석할 뿐 아니라 새로운 분석법도 개발한다. 생산하는 맥주의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각 공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검사도 하고 있다. 공장마다 품질관리는 하고 있지만 이곳 홍천연구소에 맥주연구소가 있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체크한다.

 

독서실처럼 칸막이 책상과 의자가 비치된 방도 있던데, 거기선 무엇을 하나?

이경은 관능검사를 하고 있다. 시음과 시향을 통해 맛과 향을 검사하는데 방해 요소가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독서실처럼 꾸며져 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무슨 일을 하게 되나? 처음부터 분석이나 제품개발에 뛰어들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경은 신입 교육기간이 2주 있다. 청주에 위치한 소주연구소 1주, 강원도 홍천 맥주연구소 1주의 일정이다. 연구소를 직접 찾아 제조 공정과 용어를 익히고 난 다음에 각 부서에 배치된다. 팀에서는 소모품 관리를 신입이 도맡아 한다. 보통 대학원 실험실 막내가 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실험기구와 실험에 필요한 일회용품을 주문하는데 소모품이 없으면 실험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업무다.

이범선 신입사원은 비커나 플라스크 등을 씻고 내부를 청소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연구소는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청소 역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취업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이경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 스터디를 했다. 이쪽 분야의 경우 면접에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식품, 미생물 전공 석사들이 모여서 하는 스터디가 있었다.

이범선 매우 다양하게 준비했다. 뭐든 시키면 잘 할 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태권도, 특공무술도 배웠으며 식품기사, 위생사 등 자격증도 땄다.

 

면접 때 전공과 관련하여 어떤 질문을 받았나?

이경은 아주 기초적인 질문이었다. 발효, 살균과 멸균의 차이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이범선 전문적이고 어려운 질문은 없었다. 기본이 잘 돼있는가를 보는 것 같다.

 



주류회사라 술을 많이 마실 것 같다. 회식은 잦은 편인가? 분위기는 어떤지도 궁금하다.

이범선 술은 많이 마시는 편이다. 주류회사라 그런지 술자리 예절을 매우 중요시한다. 회식 자리에서 윗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 술병과 잔을 같이 들고 이동하거나 하는 등 주도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소주연구소는 맥주연구소와 분위기가 달라 주기적으로 함께하는 워크샵이나 야유회 등을 열어 동질감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경은 회식 횟수는 상사로 어떤 분이 오시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 분위기는 매우 가족적이다. 대부분의 직원이 홍천 읍내나 춘천에 살고 있어 동네 주민 같은 느낌이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기보다는 같은 동네 사는 회사 직원끼리 모여서 술 한 잔씩 하는 그런 분위기다.

 

해당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범선 제품개발은 창의성이 중요하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메모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애용하는데, 좋은 아이디어 떠오르면 바로 꺼내 정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회의 중 상사에게 만들어 보고 싶은 제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질문 받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생각해 내기는 힘들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 뒤늦게 생각이 나면 소용이 없다. 때문에 늘 메모해 뒀다가 언제든 대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라 추진력도 필요하다. 계획성 있게 빨리 추진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은 객관적 시각과 분석력이 필요하다. 물질 분석은 루틴 업무다. 객관적 데이터가 중요하고 물질 분석법이 정립화 돼 있기 때문에 기계처럼 일하게 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정확한 분석법인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비판적 사고를 가지는 게 좋겠다.

 

하이트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러 가도 하이트와 참이슬만 찾는다는데, 연구원들도 그러한가?

이범선 그렇다. 남들은 애사심이 각별하다고 하는데, 특별히 그렇다기 보단 술을 먹으러 가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경은 친구들과 맛집이라고 찾아갔는데 경쟁사 제품밖에 팔지 않아 자리에 앉았다가 그냥 나온 적도 있다. 친구들에게 욕을 엄청 먹었다.

 

강원도 홍천에 연구소가 있는데 지방 근무의 어려운 점은 없나? 집 문제도 있을 것 같다.

이범선 처음 입사하면 2년 동안 지낼 수 있는 사택을 제공한다. 2년이 지난 후엔 집을 사든 전세를 구하든 알아서 해야 한다. 입사한지 2년 4개월이 됐으니까 이제 사택을 나와 살고 있다.

이경은 서울 출신이라 친구들이 다 서울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심하다. 주말에는 늘 서울에 올라간다. 그래도 홍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편이라 나쁘지 않다.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범선 전문성이 있다는 것.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논문을 많이 찾아보고 테스트도 해보면서 직접 몸으로 체득한 것이라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우리 회사의 경우 1년에 한 번 그 해 성과를 집약해서 논문을 써서 발표하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포상도 한다. 상을 받으면 매우 뿌듯하다. 연차가 쌓이면 6개월에 한 번씩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주는 해외 연수를 갈 수도 있다.

이경은 식품에는 많은 물질이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수치화하고 객관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석 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분석법을 개발하고 공정 개선에 도움을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면 얘기해 달라.

이범선 식품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맥주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복잡한 기계를 다루는 게 힘들었다. 맥주가 만들어져 병에 담기기까지 1달이 걸리는데, 단 몇 시간만 허비해도 공정에 차질이 생긴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잘못해서 2시간을 날려서 약간 패닉 상태였으나 재빠르게 다시 해서 공정에 무리가 없도록 한 적이 있다.

이경은 600여종의 세계 주류를 본사에 전시하게 됐다. 갑자기 이 주류를 분석하라고 해서 300종의 맥주가 한꺼번에 홍천 연구소로 왔다. 트럭 한 대에 다 실을 수 없어 2대로 나눠 왔다. 다른 업무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한 달 동안 그것만 했다. 처음엔 유명하고 신기한 맥주를 맛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나중엔 빨리 끝내고 싶어 분석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범선 준비된 자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 기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고 기업들도 그런 면을 더 주의 깊게 본다. 자기소개서에도 그런 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매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경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기한테 맞는 회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 번 불합격하더라도 불안해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는 분명 있다. 취업 때 기업분석을 하는 것처럼 자기 분석도 해보기를 바란다. 장점과 적성을 파악하면 원서를 넣을 회사도 더 잘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졸업하고 취업하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몇 군데 떨어졌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다. 평소 술을 좋아했는데 결국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게 됐다. 주위에서 ‘잘 어울리는 회사를 갔다’고들 하더라. 초조해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무조건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넣기 보다는 적성에 맞는 회사를 추려서 지원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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