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SK 계열사의 구매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익금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용한다. 구체적으로 협력사에는 산업자재 공급망 관리를 통해 판로 확대, 마케팅 비용 절감, 물류 비용 절감, 거래 안정성 등을 제공하고, 고객사에는 단일 접점의 통합 공급을 통해 구매 원가 절감, 구매 투명성 확보, 운영 효율화 및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Analysis 2
사회 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수년째 매년 SOVAC(Social Value Connect) 행사를 열어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류/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IR룸을 통해 54개 기업을 소개했고, 이 중 코끼리공장, 넷스파, 라잇루트 등 20여 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그해 7월 11번가에 론칭한 ‘SOVAC 마켓’은 사회적기업 상품 누적 매출 200억 원, 구매 고객 수 50만 명을 돌파했다.

행복나래는 SK하이닉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이다. 2011년 SK그룹에 소모성자재를 공급하고 설비와 시설물 유지보수 등을 맡고 있던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했다. 행복나래(행복의 날개)라는 명칭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두 날개를 의미한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기본 구조로 하고 있는데 행복나래는 이러한 경영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출범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으로부터 우선 납품받은 제품을 SK그룹 계열사로 판매해 그 수익으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 행복나래 사업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수는 2015년 44곳에서 2019년 기준 188개까지 늘어났다. 행복나래 헝가리/미국 법인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미국과 헝가리에 진출한 SK그룹 계열사들에 소모성자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해외 공장을 증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계열사가 많은 만큼 행복나래의 사업 규모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매년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창출하거나, 사회 공헌 사업을 통해 직접 만들어 내는 성과, 고용 및 세금 납부 등으로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를 합산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다. 2022년 기준 행복나래가 만들어 낸 사회적 가치는 1,111억 원 정도로 전년 대비 약 49% 증가했다.

아이마켓코리아, 서브원 등이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국내 1위 기업소모성자재(MRO)업체로, 2000년 9개 삼성 계열사의 투자로 설립됐으며 2011년 인터파크그룹사로 편입됐다. 아이마켓코리아의 MRO 매출은 크게 삼성향(2대 주주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과 비삼성향(전략 매출, 홈플러스, 롯데칠성, 매일유업, 농심 등)에서 발생한다. 이 중 삼성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이룬다.

2014년에 인수한 의약품 유통사인 안연케어도 아이마켓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1,754억 원에서 2022년 매출액 5,612억 원으로 확대된 연평균 성장률 16%에 달하는 알짜 자회사로,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이 안연케어의 고객사다. 이 중 세브란스병원은 안연케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22년과 2023년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26만 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삼성전자, 테슬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The CHIPS and Science Act)의 수혜를 입기 위해 이곳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 이 지역에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아이마켓코리아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SK시그넷과 MOU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 및 운영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역시도 아이마켓코리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원은 LG그룹의 MRO 사업 계열사였지만, 2019년 운용사 어피너티PE가 인수하면서 독립했다. 일반적인 MRO 회사와 달리 서브원은 기업고객이 물품을 주문하기 전에 먼저 고객이 속한 산업군에서 필요한 물건, 그것도 가격과 품질에서 가장 최적화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추천해 주는 쪽으로 사업 모델을 추가했다. 여기에 더해 기업고객이 온라인 쇼핑몰 구매처럼 가격, 스펙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MRO 산업자재 유통 전문몰인 ‘서브원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서브원스토어는 700여만 개 상품 중 시장 가격, 거래량, 고객 선호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엄선한 대표 상품 8만 가지를 압축해 제공한다. R&D(연구개발) 전문몰(G-lab), 포장재 전문몰(패커원) 등 전문 상품 코너도 운영해 편리성을 더했다.

서브원은 신성장 동력을 위해 이차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구축, 제조에 있어 각 공정마다 필요한 각종 부자재, 소모성자재들을 납품하다 도입한 사업으로, 현재 전기차 배터리 회사의 유럽, 미국 공장에 파트너로 진출해 있다. 2005년에는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 난징, 광저우 법인과 물류센터를 비롯해 톈진, 옌타이, 상하이, 베이징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유럽(폴란드) 법인 진출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구매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