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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29 백수입니다 쪽팔리지만 글 한번 써볼께요

조회수 9,252 2021-10-07 작성

안녕하세요.

우선 쪽팔리지만 글 한번 써볼께요

올해 나이 29에 모 지방대 일어일문학과 이번 8월달에 졸업했습니다.

2개월 차 아니.... 걍 틀딱 백수 그 자체에요 걍 비참합니다


여기서라도 글을 써볼께요


재수 후 13년도에 대학 들어와서

군대 다녀오고 중간에 휴학하고 이런저런 알바하고 작은 중소기업도 다니면서(중간에 노가다도 몇번 뜀) 복학과 휴학을 반복하다보니 이제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말알바로 그럭저럭 버티고는 있는데 알바가 직업이 되버릴까봐 무섭군요.


서론이 길었는데,

창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일단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과 자본을 쌓고 창업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근데 직장에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이네요.


아니,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죠.


사실 창업에 대해 처음 생각한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몸이 약하고 순진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습니다.(지금도 그때의 트라우마가 남음)

가해자들 중에서 일부는 금수저들이 있었죠.

그로 인해 당시에는 내가 어느 정도 파워를 갖추려면

남들보다 더더욱 성공해서 어떻게든 높은 위치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판단하는 척도는 돈과 능력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당시부터 창업에 대한 막연한 욕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엔 그랬습니다.


이후 고등학교는 나름 좋은 곳을 갔다가

운이 나쁘게도 왕따가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져

그에따른 후유증으로 재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모 지방대 일문과에 들어갔죠.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을 느낀 저는 너무나 풀어진 나머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아마 군대가기 전까지 그랬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실컷 놀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막연한 대학에 대한 환상과는 달리.


이후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하며 돈도 꽤나 버는 사람들을 보며 학창시절과는 다른 의미로 창업이라는 존재가 느껴졌어요.


이후 군대 전역 후 복학을 했는데 공부도 잘 안되고 사회에 빨리 진출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서 갑자기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모 중소기업(관광업)에 들어갔죠.


문제는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오히려 제가 주도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 기계의 부속 중 하나가 되어 돌아간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창업에 대한 저의 욕구가 짙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업공모전에 나가서 1차에는 합격했지만 2차때 아쉽게 탈락했어요.


사실 창업이라는 것이 직접 자본을 까서 도전해야하는 리스크가 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틈날때마다 아이디어 고안과 함께 이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가끔씩 노가다도 뛰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만류로 중간에 복학을 했는데

사실 공부가 별로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신경쓰고 싶지 않았어요. 학사경고까지 받았을 정도니 말 다했죠.


이후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일상을 보내다가

작년에 한번 창업을 도전해봤습니다(업종은 비밀입니다)

잘 되나 싶더니 네.. 망했습니다.

즉흥적인 욕구로 인해 저지른 행동이니 책임도 제가 져야겠죠ㅜㅜ


일전에 부모님께서 헛된 상상하지 말라고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헛된 상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요.


그렇게 또 폐인처럼 지내다가 올해 초 하루빨리 졸업을 하기 위해서 졸업자격 충족을 위해 JPT 시험(500점대 겨우 넘겼네요ㅜㅜ)을 보고 이번 8월달에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경험과 자본을 더 쌓고 싶은 계획인데 요새 그것조차도 쉽지 않네요.

사실 제가 가진 돈도 아이디어도 없고 그렇다고 외국어에 능통하지도 않고 저만의 기술을 가진건 더더욱 아닙니다. 이렇다할 자격증도 없는 마당에요

(끽해봐야 1종보통운전면허와 JPT가 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인싸도 아닙니다. 허우대만 멀쩡하고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보여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기에 자꾸만 현실도피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볼때마다 제 스스로가 많이 쪽팔립니다.

친척들한테 눈치도 많이 보이고요.


아니, 상기한 것처럼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입니다.


후회합니다. 제 지난 과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창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 안쪽에 있습니다.


제 과거를 이겨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한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도 있고요.


고생길이라는 거 잘 알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 때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계속 하는데도 마음 속으로는 저도 모르게 욕구가 불쑥 튀어나오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몇 년 전부터 꿈속에서까지 자꾸만 나올 정도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바뀌지 않는 거지같은 현실을 보며일단은 직장생활을 통해서 돈과 경험을 쌓고자 하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니 저 스스로도 무지 답답합니다.


혹시라도 필요한 스펙이나 과정 그리고 들어갈만한 직장 등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진로상담이 아닌 거의 인생상담이 되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ㅜㅜ


사실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익명으로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게 쪽팔리기는 합니다.


굉장히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렇게라도 얘기해야 답답함이 풀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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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 이미지 mentor2695973 5년차 Lv 2

    올해 29. 동갑인 친구에게 말 남기고 싶어 로그인 했습니다 .

    사실 29이라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30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뭐했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더라고요.
    막연히 내가 지금까지 뭘 했는지 정리도 잘 안되고, 앞으로의 미래도 돈을 벌긴 벌어야 하는데 뚜렷한 길이 안보일 수 있죠.

    비슷한 상황인 제 후임이었던 31 남자분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어요. 그분 얘기를 해보면요,
    신입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창업할거라고, 여기 회사에서는 회사생활이 어떤지 보기위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업무는 진행해야하니 인수인계도 하고 역할도 주었더랬죠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1년만 버텨서 퇴직금으로 창업할 생각만하고 본인의 일은 안하더라고요.
    딴생각이 있으니 당연히 일하면서 빵꾸가 나고 혼나고 일을 더 못주고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결국 1년 채우고 나가셨어요.
    하지만 지금도 창업을 못하셨죠. 현실이 어렵잖아요 (나중에 들어보니 당시에 창업 아이템도 없으셨데여)
    그분은 뭘 얻으셨을까요?
    말씀드리고 싶은건 글로 보았을때 뚜렷한 창업의 길을 보시는지도 잘모르겠고 일단 돈을벌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할 지 막막해하고 계시는 것같아요
    그러면 본인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같은 산업으로 취직을 하고 어떤일일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시작해봐요.
    창업은 둘째치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나랑 맞을수도있고 또는 그 산업분야에 창업 아이템이 생각날 수도 있잖아요.
    창업도 그 산업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보았을때 당장의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았어도 지금 알바가 직업이 될까봐 걱정인 것 처럼
    저의 커리어에 있어서 10년차 20년차 자부심이 생길수 있도록 나의 길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사람마다 성격, 배경지식이 다 다르기에 "이 분야로 좀 나가볼까?" 하는 곳을 찾아보세요.
    잠깐 취직하셨던 관광업처럼요.

    2021-10-07 작성
  • 합리화인거 같아요 핑계구요 게으름이아닐까싶네요
    남 밑에서 눈치보며 일하기는싫고 마땅히 그이유를 옛추억을 얘기해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하는거같은데여 그러지마세요
    내 하소연 할 시간에 자기개발 영상을 보면 반성하고 뭔가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뒤늦게 알았구요 자발적인 사회부적응자로 빠지시지말고 창업이던 뭐던 망하면 또 계획은 있습니까
    홀서빙이라도 하세요 무시못하게 당당하게 다니십쇼
    쭈구리처럼 다니면 보기싫잖아요 화이팅

    2021-10-11 작성
  • 잡코리아로 채용공고 보지마세요

    워크넷으로 구직하세요

    워크넷으로 중소기업 쾐찮은 회사들 많습니다

    급여조건 등등 잡코리아 보단 조금은 상세히 나와있으니...
    보고 판단하세요.

    때론 워크넷에서 알선도 가능합니다.

    워크넷은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잡코리아 처럼 사설업체가 아니라 믿을만 곳들만 알선해줍니다.
    단 워크넷에도 용역업체가 공고를 올려놓으니 이력서 보고
    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꼭 도급업체 인지 용역업체 인지
    아니면 업체에서 직접 채용하는것인지 획인하시고 면접을
    직행하세요
    또한 경력으로 입사를 하시면 임금 협상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2021-10-10 수정
  • 프로필 이미지 너와나의이야기 시설관리자 / 6년차 Lv 4

    국비무료 직업전문학교 검색해서 확인 해보세요. 도움이 될꺼에요 시간만 보내시지 마시고,교육도 받고 돈도받고 좋아요

    2021-10-09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1657284 회계담당자 / 16년차 Lv 4

    ^^괜찮아요. 아무문제없어요. 남 피해준적도없고
    계획세우는건 나중문제고 우선 A4용지 와 볼펜 가지고 책상에 앉습니다. 생각나는데로 단어써보세요. 20개든 30개든 그중에 버릴수없는5가지 동그라미 치세요. 시작은 거기서부터 하세요. 막연하게 무조건 떠밀려서 불안, 초초해서 하지마시고, 그 5가지를 지키기위해 내가 제일먼저 무엇을 해야할지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생각하고 또 생각하세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시작하시면 실패해도 성공으로 갈수있게 온몸을 던져서 진지하게 하세요. 취업이든 창업이든 손쉽게 성공을 가져오진 않아요

    2021-10-07 수정
  • 저도 나이 29 먹고 4년제 지방대 졸업하고 남자에 장기백수 상태에서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그나마 자격증 취득하고 면접 보러 다니는데 이력서 250개 넘게 넣고 겨우 하나 붙었었거든요. 물론 조건이 안 좋아서 퇴사하고 지금도 면접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막연하진 않고 계속 구직활동을 해야 맘이 풀리는 압박감?같은 건 잘 얻었다고 해야하나.. 사람이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취성패 같은 정부지원 구직사업 한 번 해보세요.

    2021-10-0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5901921 사무담당자 / 25년차 Lv 2

    요즘 신입이나 경력사원 예기들어보니 이력서 100개써서 여기 들어왔다고 합니다. 계속 도전하고 찾고 될때까지 두드리세요. 그러면 길이 열릴 것입니다. 겸손하게 긍정의 마음으로 기도도 많이 하시고

    2021-10-0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4549927 무역사무원 / 2년차 Lv 3

    여기에서 답을 찾기보다는 네이버에 키워드 검색하심이 더 빠르실 거예요.
    요즘 세상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 나 하나뿐인 게 아니더라고요. 다들 비슷해요.

    일단은 생각을 글로 적고 마인드 맵을 펼치고 정보 수집 후 길을 잡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남의 인생이라고 본인이 머라도 된 양 지시하듯 말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근데 그런 인간들 다 한 번쯤 자빠지고 깨지고 그렇게 살아요.

    지금은 빛한점 없는 동굴을 걷는 느낌이실테지만 10년, 30년 뒤엔 이때가 젊음이었고 추억이었다고 하실거에요.
    생각없는 사람은 이런 글도 안쓰죠.
    글쓴이님이 어떤 선택을 하시던 응원하겠습니다.

    2021-10-0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2252938 설문·리서치 / 3년차 Lv 3

    중소기업다니면서 창업자본 쌓는건 많이 힘드실거라 봅니다. 창업 아이디어가 본인 스스로 확실하다면 부모님을 다시 설득하시고 창업에 도움이 될 기업에서 차라리 배우는거에 의의를 두시길바랍니다. 조급해하지마세요.

    2021-10-0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3110820 4년차 Lv 2

    막연한 고민이네요.. 무작정 취업과 창업 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일, 잘하는 일을 생각해보며
    직무 / 산업군에 대한 타겟설정이 시급해보이네요

    2021-10-07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