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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책임한 사수, 그리고 발전 가능성이 낮은 업무

조회수 2,418 2021-08-09 작성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웹디자이너이자 

UIUX 디자이너로 몇개월전 이직하여 근무중인 남성입니다.

(작성하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ㅠ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기업에 이직하기 전 ㅈ소기업 3개 업체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ㅈ소기업들을 대략 소개해 드리자면..

편집디자이너로 근무했는데... 새벽까지 야근에 수당하나 없고,

공장까지 끌려가서 작업시키고 한달에 두번은 기본으로 새벽까지 회식...

(새벽까지 근무해도, 회식 다음날도 무조건 정상 출근 ㅎㅎ, 상급자들은 늦출) 

거기다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를 왕따시키거나

여초회사거나, 가족회사에, 갑질에... 무능력한 대표가족 직원에..

저임금에... 수당이나 복지 따윈 하나도 없고.

일년간 연차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취업규칙을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바꿔서

싸인을 강요하거나.. 뭐 ㅈ소기업의 아주 안좋은 예시들은 모두 다 겪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아주... 신물나는 회사들을 어찌 제가 그리 잘 알고 들어가서 일했는지....

(그런 곳들을 알아 보는 안목이 없었던... 그런 곳을 선택한 제 잘못도 매우 크죠 ㅠㅠ)

남들에게는 비록 짧아보이는 3년이지만.. ㅈ소기업들 다니면서 진짜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작년에는 우울증이 심해..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이러한 고생 끝에... 더이상 그냥 디자인만 해서는

계속 이런 말도 안되는 ㅈ소기업에서는 스트레스만 받고, 고생만 하고 여기서 못벗어나겠다 싶어... 

최대한 나의 가치를 뭐라도 배워서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html과 css, js 등을 약 반년간 국비지원 학원에서 배웠고... 진짜 열심히 하여... 

왠만한 사이트는 혼자서 거뜬히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국비지원 수업을 마치고...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였으며.

몇개월전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기업에 (원하는 산업군이기도 하였습니다.)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디퍼블리셔로 인하우스회사에

웹디자이너겸 UIUX디자이너로 이직 성공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몇개월 근무해보면서 느낀 장점을 미리 말씀드리면,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칼퇴가 가능하며,

(업무가 많지 않고, 정해진 업무만 하면 되는 시스템)

식사를 제공해주고, 재택근무도 부분적으로 시행중이며,

대체로 다른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인간 관계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또한, 그룹자체가 커서... 복지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뭐 평타치는 하는 것 같습니다.

단, 연봉은 이전 직장 기준으로 해서 그런지... 해당 그룹 신입 초봉보다 적은걸 뒤늦게 알았죠..;;

이건 제가 사회생활을 ㅈ소기업에서 시작한 죄라... 요기를 탓할 수만은 없을 것 같네요..ㅋ

(디퍼블이지만 상여금 포함 연봉 3천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일단... 길진 않지만 3년정도의 경력으로 절대 뒤쳐보이기 싫어 출근하기 전까지도

해당 업무에서 많이 쓰이는 프로토타입 툴 (피그나나 XD, 제플린 등)부터

코딩 전반적으로 연습하고 출근했습니다.


근데... 업무를 하고, 배워가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계속 다니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있었던 썰들을 하나씩 상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근무하고 있는 파트는

파트장 / 대리급사수 / 근무한지 1년된 동료 / 저 이렇게 4명 있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아서 기본적인 설명을 들으면서 놀랬던 것은.

생각보다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들에 많이 놀랬습니다. 

모바일쪽으로 많이 신경 쓰면서 운영하고 있지만,

사수, 선임들은.. 또한 관련 유관 개발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프로토타입툴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할줄 아는 사람도 없고

(뭐.. 프로토타입툴은 사용빈도가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뭐.. 안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작업은 무조건 포토샵으로만 작업을 하며, 

큰 규모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앱 이용자도 엄청 많은데... 

모바일이나 노트북, 맥 등 기종에 따른 테스트를 할 여건이 전혀 없었으며,

코드를 짤 때 명확한 기준이나, 조금의 가이드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그냥 기본적으로 적당히? 돌아가겠금만.. 문제없이만 만들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뭐 전문적인 개발자로 온 것은 아니니까..

FM대로 하지 않나보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수나 동료들은 비쥬얼 스튜디오 코드 프로그램을 쓰는 법도 모르고

같이 일하는 동료는 프로그램 이름조차 처음 들어봤다고 하더군요.

(아톰/드림위버를 쓰던 곳이라... 뭐, 그건 이해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회사 홈페이지 관리자모드에서 제가 작성한 코드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작은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게 제가 쓰는 코딩 프로그램 문제 아니냐면서, 아니면 제가 짠 코드가 문제 아니냐면서

저와 코딩 프로그램에 갑자기 디스하기 시작하더군요.

뻥지기 시작했습니다...ㅋ (나중에 알고보니 관리자 모드 오류)

비쥬얼 스튜디오 코드 프로그램 이름도 제대로 못알아 들어서

대답해줬더니 제대로 못알아들어 네번이나 반복해서 알려줬네요 ㅎ


거기다가 회사 홈페이지 관리자 페이지는 개발자들이 가장 극혐하는 익스플로어에서만 돌아가는 페이지더군요... 

(2010년대 초중반에 개발을 한 상태에서 그 이후로 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이더라구요..

이제야 뭐 에이전시 셀렉해서 개발 들어갈 예정이라고만 하고 ㅎㅎ)


이런 충격적인 시스템 상황에 파트장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무렇지 않게 "나는 코딩할 줄 몰라-" 라구요.. 

더 신기한건 아무런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그런 얘기를 꺼내는 이 파트장의 태도는 뭔가 싶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파트장을 하고 있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었죠.


다닌지 일주일차에 파트장이 저에게 처음으로 하나의 업무를 주었습니다.

특정 부분을 원래는 이미지처리 했었는데 하드코딩으로 작업해두라구요.

그래서 저도 꾀나 복잡한 표 형태의 이미지 였지만

첫 업무이기도 하고, 몇시간을 할애하여 고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근데... 해당 페이지가 현 시스템상 이미지로만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기본적인 시스템 상황도 모르고 파트장이 저에게 시켰던 거더라구요,

결국 저는 몇시간동안 할애한 작업물을 그냥.. 쓸 수 없게 된 상황이 되고

그냥 원래하듯이 이미지 처리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ㅎㅎ


그래.... 그럴 수 있다... 긍정적으로... 최대한 그러려니 하고...

약 일주일만에 본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사수분이 저에게 업무 방식을 메신져 텍스트로 대충 던져주며

제가 해야하는 업무들을 각각 가이드로 만들어놓은 거 있는데

그 가이드들을 보며 시기에 맞춰서 찾아 보며 업무를 하라고 시키더라구요.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혼자서 대충 가이드보고 해보면서 하라고 해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 큰기업에서는 일을 이따위로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저를 테스트하는걸까? 싶었어요.

사수분이 바빠서 설명 못해주는 상황이 아니고 

업무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음에도 말이죠.


일단, 이사람들에게 최대한 업무적으로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

최대한 묻지 않고 업무를 하나하나 최대한 문제 없이 진행하고자 하였고..

가이드에 있는 그대로 작업을 했습니다.

초반에는 큰 문제 없이 잘 돌아가나 했더니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업무 가이드 자체가 잘못 작성되어 있거나

부실하게 설명된 부분이 많아, 계속 만들면서도 사수나, 동료에게 물어보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전 가이드대로 했을 뿐인데, 다른 팀에서 지적이 오거나, 수정 사항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아... 이 업무만 그런거겠지 싶었습니다.

근데...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각보다 잦아졌습니다.

하는 업무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슬슬 어이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길때마다 다른 팀에게 사과는 내가 해야 했으며,

이 부분에 있어서 당황스러워 선임자분에게 말씀드렸더니.

나한테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저도 그 업무 안해봐서 모르겠어요."

그 전에 일하시던 분이 만든 가이드라.. 모르겠다 모드 시전...

(제 업무나 사수분이 하시는 업무나 비슷한 영역이기도 하고..

해당 파트에 근 7-8년을 근무하신 분이신데.. 

이 파트에서 가장 오래 있었던 분이면서, 모르는 게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제가 계속 도움 요청하니 

어느 팀에 물어보라고만 하고 넘겨버리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소한 그 팀에 누구라고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데..

팀에 열댓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일은 어찌어찌 해결하고...

사수가 원래 진행하는 업무 중에 현장에 나가서 직접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왔었는데..

사수가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겨 어쩔수 없이 제가 현장으로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간 부서에서도 이 업무 처리 하는 방식을 모른다고 하여..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었습니다.

그래서 사수분에게 연락하여 이팀에서도 모른다고 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했더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저는 그 어색한 다른 팀에서.. 30분간 멍하니 서있기만 하다가

30분-40분이 지난 시점에서야 사수한테 연락이 와서..

겨우 업무 처리를 하고 나온 상황도 있습니다.

자기 일도 제대로 몰라서... 저를 이렇게 고생시키나 싶어서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사수라고 모든 걸 다 알지 못할테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제가 스스로 난처하고 버거운 상황을 굳이 겪어가며 

업무 가이드를 새롭게 만들고, 고쳐나가야 하는 건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사수가 있지만 없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하나의 사건[?]이 생겼습니다.

어떤 업무를 함에 있어 다른 부서에서 자료를 받아서 해야 하는데..

해당 자료를 계속 전달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제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윗분들끼리 협의해서 결정해서 저에게 자료만 주시면 그걸 활용해서 페이지를 만드는 업무)

저는 그나마 피드백을 요청할 사람이 사수나 파트장님밖에 없어

해당 부서에 자료를 다시 요청해달라고... 대신 독촉좀 해달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그때마다 해당 부서에서 알아서 전달할거라고

저보고 그냥 기다리라고 하여 하염없이 그냥 기다렸습니다.


마감일 전날까지도 연락이 없어, 제가 사수분에게 말씀드렸더니

저보고 결국엔 해당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서 확인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제가 직접 연락드렸고. 해당 담당자분이... 부장급이셨는데

그분에게 낮은 직급인 제가 그분에게 일을 독촉하며 억지로 자료를 받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라면 사수분들이나 파트장분이 도와주셔야 하는 것 같은데

자기 주업무가 아니라 제가 그 일을 맡았으니

이제 너혼자 알아서 다 처리해라는 식의 늬앙스로 말씀주시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계속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사수분에게 왜 이렇게 업무가 처리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원래 자료가 안오고 그러면 직접 독촉하고 해야지

자기들이 다 챙겨줄 수 없다. 독촉안한 제 책임이다? 그런 늬앙스로 말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현타가 제대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얼마전에는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코로나 선제검사를 의무적으로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다같이 다녀오라고 하는데

저보고 굳이 팀에 한명은 있어야 한다면서 저를 냅두고 다같이 갔다 오더군요..ㅎ

(나중에 보니 저 혼자 남아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던...)

그래서 저혼자 회사 근처 지리도 모르는데 혼자 오후에 땡볕에 다녀왔습니다.


이 회사 중간에 멀뚱이 혼자 서있는...

의지할 곳 없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왕따 당하거나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그냥, 이 팀 자체가 자기 일만 하고... 자기 일 아니면 모르고...

팀원을 서로 챙겨주는 문화가 크게 없다고 보는게 맞는 거 같네요.) 


거기다 제 업무자리는 UIUX 디자인 파트이오나, 디자인 업무는 20퍼 정도밖에 하지 않고,

별의별 회계 재무 기획 조사 고객CS 이런걸로 말도 안되게 의미없이

시간 허비를 야기하기도 하더라구요.


이런 상황이 근래에 계속 반복되고, 상황을 인지하면 인지할수록

계속 다녀봤자 디자이너로서, UI개발자로서 성장을 꿈꾸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다들 그냥 현상태 유지하려고만 하고, 자기 업무만 하려고 하고.. 

현상태 마저 유지하는 것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도와주질 않으니...

답답하고 짜증나는 이 업무 체계속에서... 그래도 버티면.. 그래도 좀 적응하고 나면

그래도 여기에 체념하며 일하면... 사실 네임벨류도 있고, 워라밸이나..

아주 평탄하게 살아가기에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을 거 같긴한데

그렇다고, 이사람들과 계속 일하면 나도 이사람들처럼

수동적이고 발전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까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다닌지 몇개월 되지 않았다 보니... 계속 다니는 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빨리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 것인지 싶더라구요..


이제 저도 나이도 적지 않고 더이상 자주 회사를 옮겨다니며 고생하고 싶지도 않고...

요즘같은 시국에 사실 이직도 쉽지 않고.. 특히나 디자인업계는 경쟁도 심하지만,

기본적인 복지나 시스템 자체가 멀쩡한 회사 찾기가 더더군다나 어렵기도 하니까요..


근데 또 그렇다고 이 한심한 시스템에 그냥 순응하며 살기에는

저도 이런 팀원들처럼 그저 그런 사람이 될까 무섭기도 하고...

그냥 다니는 게 맞을지.. 결정을 잘 못내리겠습니다 ㅠㅠ...


다른 회사도 이런 답답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은건지요?

사실 ㅈ소기업 이곳저곳 다녔지만, 업무 인수인계에서부터 이렇게 저를 고생시키는 곳이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계속 다니는 게 맞을지, 다른 이름있는 기업들도 이렇게 업무를 하는 것인지..

전반적으로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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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 이미지 mentor4997396 제품디자이너 / 3년차 Lv 3

    길게말할것도 없을거같네요. 거기는 아닌것같습니다.

    2021-12-20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0155892 그래픽디자이너 / 2년차 Lv 1

    현재 대형 웹에이전시 다닌지 한달정도된 신입 UIUX디자이너입니다.
    제가 회사다닌진 별로 안됐지만 같은 디자이너의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남깁니다!
    우선 글을 정독을 해보니 글을 읽는 중간에 가슴이 너무 답답해지고 정말 화나는 부분이 많았네요...
    작성자님이 정말 힘들으셨을거 같아 제가 다 울컥했습니다 어휴..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대기업이라고 일처리 잘하는게 아니란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UIUX직군으로 가길 원하신다면 대형 웹에이전시를 정말 정말 추천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이 회사를 다니기 전 인하우스에서 디자인 계약직으로 1년 다녔었는데요
    그곳을 경험하다 이곳을 오니 정말 디자인이 뭔지, 개발인 뭔지, 기획이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1. 기본 8~10년차된 UIUX사수분 2분이 제 담당으로 계시고, 저는 모르는걸 언제든 사수분들에게 질문할 수 있고, 그것에 관하여 친절히 다 알려주세요
    제가 모르는 툴 부분 이라던가, 자신들만의 팁들, 미리 알아두면 좋은 프로그램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다 알려주십니다.
    2. 거의 아침마다 짧게 어플 회의를 합니다. 이때 굉장히 체계적이라고 느꼈고 일의 순서에 맞게끔 필요한 말들만 오갑니다.
    한 프로젝트를 맡은 소속 팀으로 개발, 디자이너, 퍼블, 기획, PM님이 참석하여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데 다들
    거리낌이 없어요
    3. 대형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 하는 방식을 제대로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고객사들이랑 어떻게 일하는지, 디자인은 어떤식으로 들어갔는지, 퍼블리싱은 어떻게 하는지도 바로바로 배울 수 있어요
    4. 웹 에이전시를 다니며 제가 하고싶었던 직군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능력있는 사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아는 분이 30대인데 신입으로 대형 웹에이전시에 들어가셨어요
    작성자 님의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ㅠㅠ 지금이라도 가슴이 뛰는 곳으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2021-08-15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3703460 웹퍼블리셔 / 15년차 Lv 3

    먼저 저는 퍼블리셔에요. 전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잘못된곳에 오래 있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빨리 털고 다른데로 알아보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나중에는 그런것도 추억이라면 좀 좋은거고 경력 무용담으로 얘기할날이 올거에요.(라때는 말이야 하면서요).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으시면 대형웹에이전시를 추천해드려요. 작성자 정도 실력이면 분명히 좋은곳에서 연락올꺼에요. 물론 대형에이전시라고 다좋은건 아니지만 대기업 상대로 나름 체계적으로 하는곳도 많아서 잘 알아보시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격지 않으실꺼에요. 기존에 있는 직원(사수)도 많아서 배우기도 좋구요. 기존 작업물 소스도 볼수있고요. 제 생각에 디자이너는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많은 직군이랍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혹시 나중에 만날수도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럼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며...

    2021-08-09 수정
  • 프로필 이미지 mentor6951051 시스템엔지니어 / 6년차 Lv 5

    대기업 중에서도 체계 없이 업무 진행하는 파트 많습니다.
    우선, 권한을 얻으셔야 하겠네요. 팀장이나 부문장 등 보임자에게 직접 면담신청하시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세요. 그리고 현 상황의 불합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세요. 제가 봤을땐 본인에게 의사결정의 권한이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은데, 미팅을 잡는다거나 담당을 직접 컨택한다거나 하는 권한을 위임받으세요. 그리고 그 사항에 대해 현업에게 메일링 하시고 그 이후부터 사수는 배제하세요. 본인이 직접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굳이 사수라는 사람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는 업무인가요? 없다면 다이렉트로 하세요. 있다면 최대한 의미를 지우도록 하시구요.
    인식도 바꾸셔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동일 파트라고 모두 사수는 아닙니다. 그냥 같은 파트원일 뿐입니다. 동일한 업무를 하는게 아닌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계를 바꾸고 싶으시다면 본인이 문서를 작성하시고 밑에 누가 오거나 현업 담당자에게 지속적으로 프로세스에 대해 공유하신다면 적어도 본인이 하는 업무 내에서는 체계가 정립이 될겁니다. 시도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요즘 대기업 IT업계에서도 디자이너는 극히 드뭅니다. 없어지고 있는 추세에요. 보편적으로 외주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탑클래스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회사소속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외주를 쓰게 되면 퍼포먼스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업무량도 비교적 적어보이고 이에 대한 반증으로 디자인 외 업무를 많이 하시는걸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식이 그렇게 잡힌 회사기 때문에 디자인만 하시는 업무는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결론적으론, 사수 배제하고 업무 진행하실 수 있도록 윗사람과 면담 진행하시고, 디자인외 업무는 어쩔 수 없습니다. SI대기업 개발자도 회계업무 동업하는 경우도 있고, 한사람이 한가지 업무만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 수용하시는게 현생에선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2021-08-09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3909442 웹퍼블리셔 / 5년차 Lv 2

    이미 마음속으로는 결정하신듯 합니다 이직하세요~

    2021-08-0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