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디자인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전 4년제 시각디자인과 졸업을 했고, 졸업 후 1년정도 취준을 하다 it스타트업에 uiux디자이너로 취직했다가 6개월만에 망해서 실직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이직 준비 빡세게해서 디자이너로만 이루어진 에이전시를 다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로 딱 1년 채우고 권고사직을 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라지고, 경기 침체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어버려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매우 길어졌습니다. 커리어 개발을 위해 퍼블리싱 공부도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외주 등을 하긴했는데 uiux쪽도 아니고 클라이언트 마음에 들게하다보니 퀄리티도 낮아 포폴에 실을 생각도 없습니다.

1년 7개월의 공백기 끝에 올 4월에 나름 규모도 있고 투자는 많이 받아서 자금은 매우 안정적인 it회사에 입사했었는데 야근과 주말 출근까지 하며 급한 프로젝트 거의 끝내니 바로 짤렸습니다. (1개월) 

사기취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면접 때랑 입사하고 나서 말이 달랐지만 커리어를 위해 이 악물고 2~3년 버티려고 했는데 급한 불 끄는데 이용 당하고 팽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건 이력서에 넣지도 못합니다. 작업물은 보안서약 때문에 포폴에 넣지 못합니다.

그래서 경력은 총 1년 6개월인데 현재 퇴사 이후 공백기가 1년 9개월에 접어드는 중이고 실제로 면접 보러 다닐 때마다 나이에 비해 연차가 적다, 중간중간 텀이 있으시네요?, 공백기가 길다라는 소리를 매번 들어왔던 터라 미치겠습니다. 

그러던 중 새 회사에 합격을 했는데 문제는 너무 극초창기의 스타트업이라는 점입니다. 

주변의 3~5년차 개발자와 uiux디자이너 분에게 상담하니 개발자분은 커리어 꼬인다고 입사를 비추천하시고, 디자이너분은 급한 생활비 조금이라도 벌 겸 1달만 회사 파악을 해보고 다닐지 퇴사할지 판단하라고 하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1달 다녀도 돈만 생기지 고민이 해결 될 것 같진않아요.)

입사를 안하자니 곧 공백기가 2년에 가까워지고, 그렇다고 입사하자니 이 회사도 첫 회사처럼 6개월 내에 없어져 제 커리어가 망가질까 두렵습니다. 다음 이직시 6개월 1년 6개월 이런 식으로 짧은 경력으로만 2년인 것도 보기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uiux는 내 길이 아닌가, 먹고살려고 하는건데 이것저것 재지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uiux커리어를 포기하고 연봉이 낮아지더라도 그나마 공고가 있는 쇼핑몰 웹디자이너로 방향을 틀어야하나까지 고민될 정도로 미래가 막막합니다.

3년차까진 넣고 있긴한데 제 경력으로 더 이상 넣을 공고도 없습니다. 대체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새 회사를 입사하는게 맞을까요? 공백이 더 길어지더라도 좀 더 취준을 하는게 맞을까요? 제 짧은 커리어 대비 많은 나이와 2년의 공백 면접관 입장이시라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업계 선배님들의 현실적인 판단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