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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6살 고졸 무직 백수 인생이 막막해서 질문드립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질것 같습니다.
현재 가진건
고졸 학력, 승강기 기능사, 있으나마나한 1종보통면허
밖에 없습니다.
정말 의지박약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학창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그저 물 흐르듯이
살면서 성인이 되면,
그저 자연스럽게 직장이 생길 줄 알았던 바보였습니다.
공부를 못했기에 고등학교를 특성화고에 갔고
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 소기업이라고 할만한 곳에
취업 했었고 몇개월 동안 더러운 꼴을 많이보고
나왔습니다.
그 후에 20살에 국비과정이란 것을 알게 됐고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에 대해서 배우다가 바라던 일과 달라서 과정 이수 후에 그만두고
21살에 군대를 가서 23살에 전역 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쪽으로 취업해보겠다는 생각에
혼자 독학 하다가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게 됐고
국비과정을 다시 알아본 후 건축캐드를 배우게 됐지만
배우면서 "과연 이걸 취득한다고 바로 취업이 될까?"
라는 생각에 이것 또한 그만둡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면서
저에 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 검색해보며
찾아 본 사람들의 반응들이
"아직 어린나이니까 무엇을 도전해도 괜찮다."
라는 글들이 많아 보였고 보면서 속으로
"그래 나도 아직 어리니까 괜찮아."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막상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뭘하며 살아야할까 생각만하며 놀면서
돈이 필요할때는
단기직 물류알바를 통해 조금씩 충족 해가며 살다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현재를 보니 나이만 차고 경력도 없고 지식도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살면서 끝맺음을 맺어본게 하나도 없다는것에
자괴감만 듭니다.
고졸으로써 남들 공부할때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다 들고 찼으며,
4년대 졸업자분들 졸업 후 취업할 나이와 같은 나이에
뒤늦게 취업자리를 알아보게 되니 너무 막막합니다.
금방 몇달이 지나서 내년이 되면 27살이 되고 그러면
더욱 취업의 문이 좁아질텐데 너무 암울하면서도
지나간 시간을 어쩔 수 없고 현재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승강기 기능사랑 군경력이 있어서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가 가능해 취득 후에
전문대라도 들어가서 취업을 해야하나 생각하니
아무리 빨라도 29에서 30살이 될텐데
과연 이게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9급 공무원을 준비하자니 살면서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어 장수생이 되어버리면
지금보다 더 돌이키기 힘들게 될 것 같고,
다시 그림을 잡자니 너무 저 자신에게도 도피성으로
느껴지고 1,2년 정말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수준인가
생각이 들고
하나하나 따져보니 도저히 " 내가 할 수 있는게 뭐지"
라는 생각만 들어서
답답한 마음에 인생 선배분들께 조언 부탁드려봅니다.
쓴소리 모진 말씀을 해주셔도 되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씀 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뭐라고 글을 쓰냐..하다가, 용기? 응원하고싶어 남깁니다.
이런고민을 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희망이나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27살이 절대 많은 나이 아니구요, 지금까지 하셔온 경험과 고민, 방황들이 절대로 절대로 헛되지 않음을 10년후면 정말 느끼실꺼라 생각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고민하시는 지금 이 순간 이미 시작하신것과다름없다 생각됩니다!
하다 그만둬도 아무도 뭐라 못합니다~ 관심있는것을 일단 시작해보세요~!! 전문대 가서 졸업하면 30대라구요? 원래 30대부터 시작입니다~~~~!! 우울해하면서 타인의 말들에 너무 자신을 낮추고 실망하지 말구요,
본인이 잘하는것과 하고싶은것 등을 찬찬히 적어보며 정리해서 뭐든 하시면되어요!!
빠이팅~~!!!!2024-03-13 작성 -
동갑이시네요. 저도 경력 안되는 아르바이트만 겉돌다가 올해 제대로 된 곳에 취업했어요. 너무 늦지 않았나 수없이 자책하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입사하니까 정말 어린 축에 속하더라고요. 더군다나 남성분이시고, 승강기 자격증도 있으시니 잘 하셨다고 생각이 듭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간절하고 절박하신 만큼 시작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열심히 살아봐요. 힘내주세요. 용기를 내세요.
2023-10-30 수정 -
mentor7629434
Lv 1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과 환경에 사는 것도 아니고, 20대는 인생의 방향을 잡기 위해 충분히 방황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멀리 보면 아직 평생의 4분의 1을 겨우 지나신 거에요. 설령 정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바꿀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각자의 시간과 시기는 상대적인 것일 뿐이고, 빠르든 늦든 깨닫고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취업과 돈벌이에 집착하시기보다는 경험과 실전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방황하던 시기에 읽었던 사이토 나오키 선생님의 `잘 그리기 금지`라는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에 관련된 매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웹툰도 추천드립니다. 그림과 달리 웹툰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 큰 호소력을 가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시간낭비가 아닌 본인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2023-10-28 작성 -
mentor5253736
Lv 1
저도 작성자님과 동갑인 취준생입니다.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일러스트나 그래픽 디자인 분야는 쌓아온 포트폴리오가 최우선이니 차근차근 공부해가며 진행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스물여섯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확실한 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지금 다시 도전하는 것을 도피성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의 여정은 이걸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인생이란게 아무도 모르는 거고 생각보다 기니까요. 저도 누군가에게 조언해 줄 입장은 전혀 안되지만 같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조금이라도 힘을 드리고자 글 남깁니다.
2023-10-25 작성 -
여유를 가지고 쉬운것부터 하시면서 성취감을 맛보시면서 차근차근 하시는게 나을것같아요. 아직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습니다.
2023-10-25 작성 -
mentor5232078
Lv 1
군대 다녀왔고 사회생활 경험 있고 디자인 툴 배우셨으면 최소한의 디자인 툴 사용법은 아실 테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니 아직까지 그림에 대한 미련이 남아계신 걸로 생각됩니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 작가의 경우는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 레드오션이지만, 팀이나 어시의 경우는 상시 모집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 카페 `방사` 구인/구직 게시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웹툰 시장도 점차 커지는 추세라 포폴 몇 장 준비하셔서 맨땅박치기라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좋아하는 일을 배우며 남는 시간엔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해 보세요.
질문자님께서는 취업의 어려움보다는 정체되는 현 상황이 더 괴로우신 것 같은데,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한 일을 해야 합니다. (베이킹이나 그림, 3D나 영상 등등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는 분야가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번아웃으로 이어져 일어설 힘마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끝맺음을 못하면 뭐 어떻습니까, 남자 나이 26이면 아직 창창합니다. 원래 RPG에선 레벨 높은 잡캐가 제일 강한 법이죠.
응원하겠습니다.2023-10-25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