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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의료 장비 SW 개발로 인류의 삶을 증진시키다

2019-10-29 10:24 조회수 8,106 Tag #지멘스 헬시니어스(주) #초음파사업부 #분당 연구소 #SW 개발

7080년은 개인 컴퓨터가 처음으로 보급되며 각종 소프트웨어 부품들이 종로 세운상가로 모여들던 시절이었다. 소프트웨어 부품 조립이 취미였던 초등학생 소년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초음파 의료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환자와 의료진, 더 나아가 인류 건강 증진과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초음파사업부 연구소 김창일 팀장을 만나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초등학생에서 소프트웨어 팀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 들었다.

SIEMENS HEALTHINEERS

초음파사업부 연구소
김창일 팀장


(사진=잡코리아)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멘스 헬시니어스 초음파사업부 분당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 팀을 맡고 있는 김창일 팀장입니다. 총 업무 연차는 25년이며, 2016년에 Product 매니저로 입사하여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엔지니어링 업무를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 팀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초음파기기 연구개발센터가 전 세계에 단 2곳만 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초음파 장비 연구개발은 분당연구소에서, 생산은 성남제조센터, 초음파 탐촉자(Probe, 초음파 탐상기를 사용할 때 피검사물에 접촉시켜 초음파를 보내는 것) 연구개발은 포항지사, 생산은 경주지사에서 담당하고 있어요. 성남 제조센터에서 초음파기기를 완제품으로 조립하여 전 세계로 판매하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초음파사업부 연구개발 분야에서 초음파 장비를 만들고 있죠.

 

팀 리더로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업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소프트웨어 안에는 이미징 소프트웨어가 있고 Probe에서 받아온 데이터를 디지털화시켜 화면에 디스플레이하는 초음파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있어요. 여기에 환자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있고요. 이러한 초음파 제품에 포함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요구사항 분석, 설계 및 디자인, 구현, 자동화테스트, 생산, 고객지원, 품질개선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Interview 01

1억$ 수출의 탑 수상, 한국 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


(사진=잡코리아)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PLM)도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PLP(Product Life-Cycle Process)를 정립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요. PLM (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은 초음파 제품의 초기 개념, 디자인, 설계에서부터 제품의 생산, 유통, 서비스 및 유지보수 그리고,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생명주기를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먼저 초음파장비 사용자의 타겟을 정한 다음, 초음파 장비의 디자인을 시작하고 생산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유통이나 서비스 등을 선택해야 하죠. 기존 vender 망을 사용할지 아니면 다이렉트 세일을 할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고요.

 

PLM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무엇인가요?

유지보수 및 서비스 관련 단계가 제일 중요하죠. 의료 장비는 환자의 위험과 직결되는 이슈가 있으면 바로 리콜(Recall)해야 하거든요.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생산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어요. 승인 받아야 하는 절차도 까다로워요. 의료기기 경우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 중국 CFDA(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한국 KFDA(식품의약품안전처) 유럽 CE마크(유럽연합 회원국의 조건을 준수했다는 의미의 인증 마크)를 전부 획득해야 해요. 의료 장비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이중삼중으로 퀄리티 컨트롤을 많이 합니다.

 

초음파 의료기기 개발에도 트렌드가 있나요?

물론이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Waterfall(폭포) 방식이 있어요. Waterfall 방식은 요구분석, 설계, 디자인, 코딩, 개발 순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마치 폭포수처럼 아래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최근에는 Agile(민첩한) 방식으로 변하는 추세예요. Agile Sprint라는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계속해서 프로토타입(Prototype,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만들어 내며 필요할 때마다 요구사항을 더하고 수정하여 커다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가는 방식이죠.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시스템 레벨, 그리고 고객의 요구 사항에 대해 컨트롤하는 Agile 방식인 SAFe(Scaled Agile Framework)가 있어요.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세 가지 방법을 혼용해서 사용하여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죠.

Interview 02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룬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의 길


(사진=잡코리아)

 

초등학생 때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으셨다고요?

어릴 때 종로에서 살았는데, 7080년대 전자상가로 유명했던 세운상가 근처였어요. 개인 컴퓨터가 처음 나온 때라 모든 부품을 구할 수 있었고 삼성, LG 등 매장도 많았죠.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가 세운상가에 가서 부품을 구해 조립하고 만드는 거였어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매장에 가서 프로그램 기초 언어를 배웠고요. 어렸을 때 꿈이 과학자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대를 선택했고 Biomedical Engineering을 전공하다가 소프트웨어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겨 Software Engineering(Master)을 전공했어요. 입사 후에는 비즈니스, 마케팅, 조직에 대해 심도 싶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MBA(Master)도 병행했습니다.

 

첫 사회생활은 어디에서 시작하셨나요?

주요 커리어패스는 삼성의료기기에서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m) 개발자로 시작했습니다. 서비스에도 레벨이 있는데 난이도에 따라 1에서 4로 분류할 수 있어요. 저는 레벨4에 있는 엔지니어를 했는데 전 세계로부터 서비스맨들이 해결하지 못한 각종 난제들을 받아 해결하는 업무를 맡았죠. 필드에서 다양한 이슈가 있었고 이것을 해결하려면 정보와 장비 디자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렇게 초음파 연구소에서 계속 일하다가 GE Healthcare 초음파 연구소장과 IT부서에서 CTO 등의 연구소 주요 보직을 역임하였습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내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역임하셨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했어요. 마케팅도 영업과 관련된 Downstreaming 마케팅과 제품 개발 및 판매와 관련된 Upstreaming 마케팅이 있는데요. 저는 Upstreaming 마케팅 매니저로 휴대 가능한 심장 초음파(Ver. 2)를 출시하였고, 지금까지 R&D 백그라운드가 굉장히 많으니 해당 분야로 일하고 싶다고 어필하여 프리미엄 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 팀장이 됐어요.

Interview 03

오래 다닐수록 퇴직연금이 쌓이는 지멘스 헬시니어스㈜


(사진=잡코리아)

 

여러 기업 중 지멘스 헬시니어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외국계 기업의 특징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에요. 자기의 의견을 직급과 관계없이 개진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라면 받아들이는 분위기죠. 오랜 시간 외국계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회사를 선택할 때도 이런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해요. 또한 헬스케어 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문화 충격을 받은 경험도 있으시다고요?

미국으로 출장간 적이 있는데 그때 문화적 충격을 좀 받았죠. 예전만 해도 부장님과 신입사원이 미팅에 들어가면 신입사원은 보통 의견이나 질문을 잘 내지 않잖아요. 분위기 자체가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정도도 모르나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질문을 하는 신입사원이 있었어요. 놀랐지만 그렇게 일단락되고 넘어갔죠. 몇 달 있다가 다시 미국에서 미팅을 했는데 그때 질문했던 신입을 또 만났어요. 그런데 전과 달리 그 사람의 실력이 정말 많이 늘어난 거예요. 질문을 해도 저지하지 않고 계속 질문과 설명을 하며 성장하는 문화와 자유로움을 보며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나요.

 

자녀 학자금,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가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복리후생은 퇴직연금제도(DC-누진제)예요. 외국계 회사는 연봉이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직률이 높은 편이에요. 회사에서도 이를 장려하는 분위기고요. 그래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에 대한 혜택이 많지 않은 편인데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오래 다닐수록 퇴직금이 누진제가 돼요. 5년, 10년, 15년 기준에 따라 퇴직금이 쌓이니까요. 연차 사용도 자유로운 편인데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휴가도 너무 많아서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고 하네요(웃음).

Interview 04

빠르게 변하는 기술,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사진=잡코리아)

 

비전공자라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요?

가능해요. 요즘은 여러 기술을 융합, 특히 인문학과도 접목이 필요할 만큼 다양한 인재를 요구하니까요. 하지만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서 프로그램 언어의 교육이수는 필수죠. 적어도 코딩에 대한 기초 지식과 실질적인 코딩 능력이 입증되어야겠죠?

 

준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크게 자격증을 따거나 프로젝트를 해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 내에서도 여러 분야가 있으므로 분야에 맞는 자격증 즉, Microsoft Network Security 자격증 등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죠.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실제 결과물이 있는지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혹은 개발했던 경험을 면접에 언급하면 효과가 큽니다. 아니면 6개월 단위로 수업하는 학원을 다니는 것도 추천해요. 마지막에 Term project를 할 텐데 그런 경험을 통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해 볼 수 있거든요. 참고로 외국계 회사는 Ready가 된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 회사도 그렇게 가는 추세인데 외국계 회사는 공채로 뽑아서 트레이닝 하기 보다는 준비된 사람을 더욱 선호하는 것 같아요.

 

지멘스 헬시니어스㈜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나요?

그럼요. 소프트웨어 팀은 OJT를 시작하면 거의 2주간에 걸쳐서 진행하는데요. 맨 처음 기본적인 팀 소개를 끝내면 각 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그림을 설명해요. 장비에 들어가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초음파의 기본적인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초음파 장비에 들어가는 특별한 기능들을 설명해 주고 장비를 실제로 테스트해 보게 해요. 실제로 테스트 해보면 사용법도 알 수 있으니까요. 신입사원에게는 입사 후 3개월의 시간을 주는데 그동안 Term project를 끝내야 해요.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신입사원은 물론 팀이 전체적으로 위험(?)해지기 때문에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죠. 양쪽에서 서로 서포트하다 보니 입사자의 실력이 단기간에 급상승하고 팀원들끼리 서로 도와주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자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소프트웨어는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 중 하나예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공부할 마음이 있어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엔지니어’라고 하면 혼자서만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레벨이 지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혼자보다는 다른 엔지니어와 협업이 잦아 팀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창의적인 생각과 혁신을 통한 발전도 중요해요.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무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수천만 번씩 계산하는 건 컴퓨터가 하고 사람은 그것을 이용해 효율을 창출해야 해요. 그래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분석적인 논리력을 갖춘 사람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영주 lkkung1@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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