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형의 전역학교] 당신을 꿰뚫는 단순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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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형의 전역학교] 당신을 꿰뚫는 단순한 질문들

2022-08-08 14:52 조회수 5,142

 

경험에서 나오는 디테일로 진위 파악
지원자 능력·성격 입체적 확인 가능
기업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 강조
포장하되 과장되지 않게 전달해야

 

취업 준비에서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채용 절차는 바로 면접이다.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은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 있지만, 면접전형은 질문을 예측해 답변을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출 질문과 빈출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준비하곤 한다. 모든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준비할 수 없으므로 면접 질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의 리더는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하는지 알아보고 대답을 고민해 본다면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페이팔 등을 설립한 엄청난 창업가이자 영화 ‘아이언맨’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면접할 때 반드시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중요 전환점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보통 이 정도의 질문만으로도 괜찮은 사람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어려운 문제를 겪고 이를 해결해 본 사람들은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표현할 수 있지만, 자신의 경험을 꾸며낸 지원자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자로서는 “저렇게 단순한 질문으로 어떻게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지원자 대부분이 자신이 유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주장이 사실인지는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가면 답변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사실을 말하는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 사실에 대한 결백을 입증해 보이려고 더 구체적으로 말하게 되는 ‘비대칭 정보 관리’ 면접 기법과 관련돼 있다. 결국, 결백을 입증하려는 과정에서 경험의 진위와 자신의 능력, 성격적 특성까지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교적 단순한 질문 몇 가지로 지원자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창업가다운 효율성을 가진 질문이다.

 

앞서 소개한 일론 머스크의 면접 질문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미 국내에서 빈번히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면접을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라고 하며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인상 깊었던 일과 성과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거나 자기소개서에 기록한 성과와 경험에 대해서 왜, 어떻게, 어디서 등으로 이어서 질문하면서 경험에 대해 파악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취업을 위해 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진행하는 모의면접에서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경험을 꾸며내는 경우가 많은데 몇 번의 질문만으로도 경험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다. 경험을 꾸며 내다 보면 주위에서 들어본 정도 수준에서 답이 이뤄질 수밖에 없으며, 이어지는 질문에도 당황하거나 추상적인 답변, 논점에서 벗어난 답변을 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장과 과장을 구분해야 한다. 경험을 적절하게 포장하면 경험보다 돋보이는 인재로 주목받을 수 있지만, 과장의 경우 경험 자체를 의심받거나 경험을 오히려 보잘것없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포장을 잘하기 위해서는 STAR 기법(Situation-Task-Action-Result)을 활용해 구체적이고 실감 나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과장은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 경험이나 성과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인데, 현실에서 벗어나거나 이치에 맞지 않아 몇 번의 질문으로 면접관이 알 수 있고,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도 드러나니 주의하자.

 

다음으로 자신과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험이 기업에서는 중요하지 않거나,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을 스스로가 강조하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보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맞춰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경험이 적은 지원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경험이 적다면 직접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지원 직무 관련 인턴십 및 아르바이트, 공모전 지원, 대회 참여, 자격 취득, 봉사활동 등 직무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그것도 어렵다면 해당 기업의 시설 및 서비스를 경험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경험을 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업과 직무에서 하나의 성향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몇몇 직무에서는 특정 성향의 인재를 선호하기도 하며 서류전형 및 인성검사, 면접에서 앞서 답변했던 점들과 성향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파일럿, 연구원, 서비스직 등의 분야에서는 특정 성향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서 직업과 직무에 맞는 성향을 강조할 수 있는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외향적이라고 썼는데, 면접 과정에서는 외향적이지 못해 발생한 문제를 극복한 경험을 사례로 말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 일관적이지 못한 지원자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관성을 갖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의 면접 질문과 그걸 묻는 이유 그리고 답변 시 유의 사항에 대해 살펴봤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경험 중심의 BEI 면접이 대세가 돼가고 있기에 우리의 면접 준비 방법도 이에 발맞춰 변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내용을 면접에 적용해 본다면 기존 면접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출처 ㅣ전역닷컴

필자 ㅣ㈜다온컴퍼니 최준형 

필자 약력

現) ㈜다온컴퍼니(전역닷컴) 대표
- 『언택트 채용 AI 취업 전략』 도서 출간
-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자문위원
- (사)한국취업진로협회 상임이사
前) 예비역 소령 정훈장교(UAE파병 등)
- ㈜트레버스 인사총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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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임동규 에디터 ldk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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