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신입공채

경영·비즈니스기획

2016 하반기 신입 현대카드

본인의 특별한 경험/성취에 대하여 자유롭게 기술하시오.

[낯선 특별함, 터치 다운]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2002년, 저는 1년 간 뉴질랜드의 한 지방 도시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완전히 낯선 공간에서 다른 외형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가장 큰 벽은 문화적 차이였습니다. 학습에 대한 관점, 사고 방식, 먹고 입는 것. 이 모든 것이 한국과는 달랐습니다. 언어 능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 곳에 완벽하게 동화되는 것이 당시 저의 목표였습니다.

뉴질랜드 학생들은 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학교 체육 시간을 이용해 럭비를 자유롭게 즐겼습니다. 제게 럭비는 참 생소하고 겁나는 스포츠였습니다. 덩치가 큰 외국 학생들과 부딪히면 뼈가 부서질 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어느 날, 체육 실습의 일환으로 반 대항 럭비 토너먼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전럭비를 해본 적도 없고, 체격도 작은 편이었지만, 이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그 곳의 문화에 적응하는 하나의 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번쩍 들고 선수로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2주 간 하루에 2시간 이상의 입에서 단내나는 연습을 거쳤습니다.

경기 당일, 초등학생의 경기임에도 몸과 몸이 부딪히는 현장은 살벌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믿어준 친구들을 등 뒤에 두고 겁에 질려 있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을 잡고 전속력으로 달린 뒤 결승선 안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터치 다운.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 벼락같이 결승점을 올린 것을 보고 당황한 상대 팀 학생들의 표정과, 우리 팀의 환호가 섞였습니다. 낯선 문화에 완벽히 동화된, 제 삶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사건은 제게 강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은 없음을 깨닫게 해준 인생의 시금석입니다. 이 날 이후로 저는 어떠한 혁신과 변화에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낯선 환경에 처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을 깨우치게 했습니다. 직장 생활도 그 시절 만큼이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발전적인 Career Path를 위해서는 적응이 아닌 동화가 요구됩니다. 집단을 이해하고, 비전을 함께하기 위한 기본 자세입니다. 어떤 새로운 길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 가겠습니다.
현대카드/캐피탈/라이프/커머셜에서 해보고 싶은 업무와 본인이 해당 업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기술하시오.

[문화 마케팅 : 카드에 Fashion을 입히다]

현대카드에서 문화 행사 또는 스페이스 마케팅 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현대카드는 슈퍼 콘서트, Vinyl & Plastic, Music Library 등의 문화 행사/공간을 통해 유려하고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해왔습니다. 저는 현대카드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또 다른 1인이 되기를 열망합니다.

여행, 음악, 전시, 공연, 식음료 그리고 리빙용품까지.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은 분야를 넘어서서 고객과 마주하고 있지만, 유독 '패션'에 있어서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PRIVIA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가 있으나 여행 부문에 비해 고객 반응을 많이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2016년 10월 31일이면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브랜딩의 강자인 현대카드의 행보로는 다소 의외입니다.

저는 현대카드의 브랜드에 패션이라는 옷을 입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패션은 미학, 조형, 섬유, 문화가 결합된 일종의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금융 업종에서 이를 입힐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는 현대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대카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입니다.

입사 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젝트와 이를 결산하는 패션쇼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상생의 기회, 특별한 가치를 탐색하는 고객에게는 경험의 기회, 그리고 회사에는 디자이너와의 계약 관계를 통한 부가 수익 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기회를 창출해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패기 넘치게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이유는 패션에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쫓아가서 해본 저의 매니아적 기질과 경험에 근거합니다. 10년 동안 남성 패션지를 구독해 왔습니다. 그냥 읽지 않았습니다. 패션 트렌드 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해 브랜딩이 만들어 지는 과정, 이벤트 기획을 위한 전략 등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의류 매장에서 옷을 직접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옷, 그리고 돈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그 한복판을 경험했습니다. 이론적 지식을 갈고 닦았습니다. 대학에서는 패션 융합전공 과정을 통해 패션 이외에도 디자인, 마케팅, 소비자행동론, 미술사, 광고심리 등 문화 관련 학문을 폭넓게 공부했습니다.

패션에 대해 쌓아온 열정과 시간을 토양으로 삼아 현대카드에 가장 멋진 옷을 입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