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형의 AI 취업전략] AI 채용 정말 공정한가?
잡코리아 2021-04-22 09:00 조회수11,801
최근 AI 채용의 공정성에 대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AI 면접에 응시한 3명이 미응시 처리가 되어 채용에 탈락한 사례를 시작으로 AI 평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기사가 줄을 이으며 공정성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AI 채용이 확산되면서 이를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와중에 AI 채용의 기준을 모르는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평가 결과를 수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AI 채용이 공정하다는 측면의 주장과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살펴보며 앞으로 AI 채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AI 채용은 공정하다!
국내에서는 AI 채용을 공정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보편적이다. 채용에 사람의 개입을 극도로 꺼리는 사회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사람의 편견과 편향을 배제하면 훨씬 공정하리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I 채용이 공정하다는 측의 주장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 채용은 수십만 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추출해 평가에 활용한다.
사람은 경험을 기반으로 수십에서 수백 개의 데이터를 축적해 지원자 평가한다. 이에 반해 AI는 훨씬 더 방대한 양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때문에 AI가 사람에 비해 다양한 사례에 대응할 수 있으므로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둘째, AI 채용은 다양한 센서와 척도를 통해서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사람은 종합적인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관심 있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중심으로 분석하므로 정보의 편향으로 종합적인 분석이 어렵다. 하지만 AI는 여러가지 센서를 활용해 지원자의 정보를 동시에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으며, 각 평가기준에 가중치를 두어 평가에 반영되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일반채용에 비해 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셋째, AI 채용은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사람은 평가기준이 컨디션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며, 이러한 요소가 평가를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컨디션과 가치관이 없고 일관된 평가기준을 잣대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여러 지원자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일관된 기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I 채용은 공정하지 않다!
AI 채용을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측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AI 채용을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 채용 솔루션은 꼰대보다 더 꼰대다.
인간의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물이므로 인간의 편견이 왜곡되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는 인간의 평가기준을 학습해 지원자를 분석하다 보니 인간의 편견이 그대로 반영되거나 오히려 더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AI의 확증편향으로 채용의 공정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둘째, AI 채용은 사람과 다르게 인식한다.
AI도 사람처럼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게 되는데, 사람과 인식 범위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평가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하더라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흑인을 고릴라로 분류해 문제가 된 사례처럼 같은 데이터를 AI는 사람과 다르게 인식하는 문제가 있다.
셋째, AI 채용의 평가기준을 알지 못한다.
‘AI의 블랙박스화’라는 말이 있다. AI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했는지 분석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의미로, 좋은 평가를 받는 지원자들이 눈을 세 번 깜빡인 공통점이 있다면 ‘눈을 세 번 깜빡이는 행위’에 대하여 좋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AI가 분류한 합격자가 어떤 기준으로 합격하는지에 대해서 솔루션 개발사도 밝히기 어려운 장벽이 채용의 공정성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AI 채용 솔루션은 채용에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평가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어쩔 수 없이 AI 채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동시에 AI 채용의 평가 기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AI 채용의 위기이자 기회다. 이를 잘 극복한다면 AI 채용은 한층 더 완벽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설명 가능한 AI, 수긍 가능한 AI가 하루빨리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ㅣ ㈜다온컴퍼니
필자 ㅣ ㈜다온컴퍼니 최준형
필자 약력
- ㈜다온컴퍼니(전역닷컴) 대표
- 『언택트 채용 AI 취업 전략』 도서 출간
- 국내 최초 ‘AI채용컨설턴트’ 자격증 등록
- AI채용컨설턴트 양성과정 운영
-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자문위원
- 국방일보 취업 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자와 잡코리아 공동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준형의 AI 취업전략’ 시리즈는 매월 2, 4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시리즈 이어보기
>
[최준형의 AI 취업전략] AI 면접(역량검사) 기본질문 파트
>
[최준형의 AI 취업전략] AI 자소서분석기 최적화 왜 필요한가?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