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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리의 다쓰자] 자소서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 ‘경험’

잡코리아 2021-03-03 14:00 조회수18,431

 

 

자소서의 마지막 특성으로 무엇을 쓸지 고민에 잠겼다. 연속성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일관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나 역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다. 뭔가 -성(姓)으로 끝내야 규칙성도 있고, 그것이 진짜 특성 같은 착각도 든다. 그래서 마지막 특성에는 굳이 -성이란 말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앞에 두 가지 못지않게 중요한 담론을 던져 보고자 한다. 내가 선택한 자소서의 마지막 요소는 경험이다. 이전에도 경험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분석해서 접근하는지 점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학생들이 하는 경험의 대부분은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배들의 포트폴리오 참고 > 더 나은 결과 창출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의 도전 > 중간 결과 > 최종 달성’이다. 개인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건네는 자기소개서를 보면 대개 경험을 나열식으로만 써놓는다. 그 뒤에는 이 경험 덕분에 이런 의미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약간 우기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분이 어떤 의미(예: 창의성, 소통 능력, 열정 등)를 얻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 말한 것처럼 인사 담당자들은 수천 장의 자기소개서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한 편을 심도 있게 읽어 줄 시간이 없다. 내 눈앞에 있는 글만 보고도 이 지원자가 왜 이런 행동을 했고, 이 행동이 이런 의미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관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이전에 말한 ‘가독성’의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1단계부터 얘기해보겠다. 여러분의 모든 활동(교내 활동이든 교외 활동이든)은 선배들이 이미 시행했던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라면 당신이 일하던 그 자리에서 누군가 일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곳에서 운영되던 나름의 매뉴얼이 있었을 것이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지시받는 과제는 말할 나위 없다. 선배들이 같은 주제로 했던 결과물이 있고, 우리는 대개 그것을 레퍼런스 삼아 과제를 한다. 필자가 여기서 잡아내는 포인트는 바로 ‘도전’이다. 같은 방식으로 일하거나 활동한다면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가 있다. 그 결과가 최상이면 더욱 좋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고 이 고민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결과 여하에 상관없이 내가 도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예를 들면 공대생들은 실험을 주로 한다. 전제에 얼마나 근접하게 다가가는지가 실험의 주된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그 오차율을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줄여보겠다는 목표 설정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둘째,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란 두어 가지 정도로 축약해 볼 수 있다. 우선 팀원들 간의 갈등이다. 하나의 사안을 두고 팀원들 간에 둘로 갈려서 의견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내가 중재자 역할을 한다면, 중간에서 둘의 의견을 모두 청취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식의 경험 표현이 가능하다. 혹은 내가 어느 한 쪽에 서 있다면, 상대를 적절한 근거를 들어 설득해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한편으로는 무임승차를 하는 팀원들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친구를 배제해야 한다는 다른 팀원들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를 포용해 우리 프로젝트에서 열심히 활동하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푼다면 배려심까지 갖춘 나의 모습을 인사 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어렵사리 1차 시도를 통해 결과를 냈다 치더라도 우리가 처음에 예상한 대로 결과가 안 나올 확률이 높다. 오차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친구들과 내가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고, 결국 내 말이 맞았다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것도 풀어낼 만한 경험 요소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들을 거쳐 결과를 냈다면, 이것이 나에게 준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경험이라도 여러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하는 만큼 그 요소 요소마다 나에게 주는 의미가 각각 다를 수 있다. 우리는 모든 활동을 하면서 분명히 문제에 직면해 있어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은 의미가 무엇인가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의 당사자가 내가 되어야 한다. 물론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여러분이 쓰는 글은 에세이가 아닌 ‘자기’소개서이다. 이 장르의 글은 필연적으로 나의 매력을 어필해야만 집필 의도가 살아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이 점을 유념하자.

 

 

필자 ㅣ 하리하리

필자 약력
- 서울시 스터디 그룹 지원사업을 통한 강의 진행
- 유튜브 ‘하리하리TV’ 운영
- 종로 일자리 카페 <피앤티 스퀘어> 대표 컨설턴트
- 서대문구 일자리 카페 <미플> 대표 컨설턴트
- 서울시 일자리 카페 <퍼블릭포인트(홍대)> 대표 컨설턴트
- 대전시 일자리 카페 소속 강사
- 고려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자소서 컨설턴트 활동 중
- 캠퍼스 잡앤조이 ‘하리하리의 다쓰자’ 칼럼 연재
- 네이버 카페 <취업깡패> 공식 멘토
- 브런치에서 취업 관련 칼럼 연재 (brunch.co.kr/@kindoublej)

 

[하리하리의 다쓰자] 시리즈는 3주마다 수요일에 찾아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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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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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하리의 다쓰자] 좋은 자소서의 조건 세 번째: 연속성
> [하리하리의 다쓰자] 좋은 자소서의 조건 두 번째: 일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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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2021-03-11

    오타, 맞춤법, 띄워쓰기,프린터 인쇄 출력확인. 답글달기

  • sader*** 2021-03-11

    별, 답글달기

  • yrs01*** 2021-03-11

    실험을 굳이 도전을 하면서 리스크를 안고자 하였던 학생들은 없었을 거 같습니다.... 도전경험이 아니라 반발경험인거 같아요 답글달기

    • kindoub*** 2021-03-14

      아 저거는 일종의 예시입니다. 도전한 경험을 물어보는 문항이 더러 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은 난 도전한 경험이 없어- 라면서 괴로워하는 친구들에게 실험도 이런 시나리오로 재해석될 수 있어~ 라고 예시를 보여주는 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 NV_29874*** 2021-03-11

    정말 좋은 내용이면서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경험이 중요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느낌이 중요하지만 제가 항상 자소서를 쓰면 이게 자기소개인지 일기인지 항상 햇갈렸는데 이 글을 보니 제 자소서에는 너무 느낌위주라서 그랬던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NV_29874*** 2021-03-11

    정말 좋은 내용이면서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경험이 중요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느낌이 중요하지만 제가 항상 자소서를 쓰면 이게 자기소개인지 일기인지 항상 햇갈렸는데 이 글을 보니 제 자소서에는 너무 느낌위주라서 그랬던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kindoub*** 2021-03-14

      추가적으로 저기에 덧붙여서 내가 한 경험,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인사이트가 이 일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 결과물을 받아든 인사 담당자가 글을 보면서 아 ~ 얘는 이 직무 이 일 주면 바로 성과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야 해요.

  • RTS*** 2021-03-11

    굿~~^^ 답글달기

  • NV_31006*** 2021-03-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답글달기

    • kindoub*** 2021-03-14

      안녕하세요? 작성자입니다. 생각보다 저 당연한 얘기를 모르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일단 자기를 자랑하는 데 급급하고, 내 경험을 구구절절 설명하려 하고, 직무랑 맞지도 않은 자기 얘기를 우기려다 보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저 글이 왜 나오는 거지? 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참고해 주시고 봐 주시면 감사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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