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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리의 다쓰자] 당신의 경험과 자기소개서의 케미스트리

잡코리아 2020-12-02 16:00 조회수5,680

 

지난 칼럼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소재로 경험의 종류가 광범위하다는 것과 모든 경험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경험을 정리만 해두고 있다면 보석상자에 아름다운 보석을 넣어 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과 같다. 내가 대학교 때 겪었던 모든 에피소드가 경험이고, 그 경험들로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이제 경험을 자소서에 적재적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요점은 질문별로 다른 경험을 배치해 인사담당자들에게 읽는 맛을 살려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는 한 가지 질문만으로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질문을 지원자들에게 던져주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기업마다, 인사담당자마다 분명 자기소개서를 보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항목별로 읽고 평가할 때, 역할을 분배할 수도 있고 지원자 1명의 전체 자기소개서를 1명의 인사담당자가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듯 자기소개서를 읽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소수의 인사담당자가 수천 명의 자기소개서를 다 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SBS에서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떠올려보자. 3대 기획사 수장들이 흔한 보이스의 소유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다가 언제나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를 가진 친구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을 인사담당자로, 참가자들의 노래를 자기소개서로 본다면 인사담당자의 눈을 사로잡는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이는 힘이 되지 않을까?

눈을 사로잡는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험의 관점에서 매력적 자기소개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다양한 경험을 다루는 자기소개서라고 답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많은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어떤 지원자는 질문 하나에 이 경험도 넣고, 저 경험도 넣으면서 최대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노력은 가상하나 역효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한 가지 질문에는 한 가지 경험만 넣으라는 것이다. 글자 수가 많은 항목(700자 이상)에는 경험을 추가해야 하지 않냐며 우려하는 이들에겐 하나의 경험을 다각도로 보라고 말해 주는 편이다.

어떻게 한 학기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만 나오겠는가? 처음 주제를 잡는 아이데이션 단계에서부터 다수의 회의를 거친다면 분명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해 무사히 최종 발표까지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이다. 결국 각각의 과정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무사히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바라보다 보면 우리가 했던 모든 경험은 단순히 기승전결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하게 질문에 따라 그 옷을 다르게 입을 것이다. 이 얼마나 짜릿한 경험일까?

만약 특정 경험에 대해서 기존에는 ‘A’의 내용으로 써왔는데, 질문의 의도가 ‘B’라면 어떻게 접근할까? 이 경험을 활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질문의 의도인 ‘B’에 맞게 새롭게 작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의도를 파악하지 않은 채 그동안 써왔던 경험 레퍼토리를 벗어나지 않고 ‘A’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글이 어색하고 분절 인형 같은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전한다. 지원자들은 각자 자신들이 해 왔던 경험 중 대단하다고 하는 경험을 어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수천 명의 지원서를 다 보는 인사담당자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경험이 참신한지 안 참신한지에 목매지 말고, 좋은 글이자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고민에 시간을 투자하길 바란다.

 

 

필자 ㅣ 하리하리

필자 약력
- 서울시 스터디 그룹 지원사업을 통한 강의 진행
- 유튜브 ‘하리하리TV’ 운영
- 종로 일자리 카페 <피앤티 스퀘어> 대표 컨설턴트
- 서대문구 일자리 카페 <미플> 대표 컨설턴트
- 서울시 일자리 카페 <퍼블릭포인트(홍대)> 대표 컨설턴트
- 대전시 일자리 카페 소속 강사
- 고려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자소서 컨설턴트 활동 중
- 캠퍼스 잡앤조이 ‘하리하리의 다쓰자’ 칼럼 연재
- 네이버 카페 <취업깡패> 공식 멘토
- 브런치에서 취업 관련 칼럼 연재 (brunch.co.kr/@kindoublej)

 

[하리하리의 다쓰자] 시리즈는 3주마다 수요일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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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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