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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주차] 금주의 Issue & 논술 part.2

잡코리아 2018-01-17 15:28 조회수2,297


경영 합리화·지역 밀착 프로그램이 관건
[ 이슈의 배경 ]

지역은 개인의 정치·경제·문화 공동체를 제공하는 일차적 터전이다. 지역방송은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방송은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지역사회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역문화 계승·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을 기점으로 지역방송은 양적 발전을 이뤘고 또한 지역사회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투했다. 지역성을 살린 특집 프로그램이나 지역 정보 프로그램,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자 했다. 지역민들도 지역방송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지역방송에 대한 시청자 및 방송인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역민의 67.9%가 지역방송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사명과 역할에도 불구하고 지역방송은 존립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역방송은 KBS 직할국(본사와 단일조직)·MBC 지역 계열사, SBS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가맹사 형태의 지역민영방송(지역민방), OBS와 같이 독립적인 지역민방, 지역 라디오 등을 일컫는다.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지역 광고 시장의 축소와 수익 창출 모델의 부재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인력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5년간 18개 지역방송사에서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90여 명이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 인력은 81명에 불과했다. 돈도 사람도 부족하니 프로그램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민들의 지역방송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중앙 지상파 방송에 비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조악한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을 낳고 광고 판매가 부진해져 제작비가 줄어들면 또 다시 수준 낮은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지역방송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위성방송, IPTV, 인터넷·모바일 등 스마트미디어는 미디어 수용 환경을 변화시키고 지역방송의 배타적인 지리·공간적 위치를 허물었다. 2010년 미디어 관련 법 개정에 따라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종편) 및 보도 채널 등의 경쟁사는 지역방송의 광고 수입을 격감시키고 경영 여건을 급속히 악화시켰다.

그 결과 지역 MBC의 방송광고 신탁은 2011년 3202억원에서 2013년 2401억원으로 약 25%(800억원) 줄었고 지역민방은 2011년 1678억원에서 2014년 1360억원으로 18.9%(318억원) 각각 하락했다. OBS는 작년 자본금 1431억원 가운데 97%가 잠식되며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이처럼 지역방송의 몰락을 방치한다면 지역 공동체의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지역이 열등하다고 여기는 대중의 인식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지역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한들 지역 균형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을 차별하는 대중의 인식을 고착시키는 데는 수도권 시민의 관점에서 온통 수도권 소식을 전하는 중앙 미디어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역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대변하는 지역방송이 반드시 필요하다.


[ 이슈의 논점 ]

지역방송의 문제점
최근 제작비로 130억원을 쏟아 부은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국내외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며 ‘몸값’을 했다.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지역방송의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경영 환경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례로 2009~2013년 중앙 지상파 3사의 광고수익은 연평균 2.57% 증가하였으나 지역방송은 1.36% 감소했다.

종편이 단기간에 프로그램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지상파 방송사의 스타급 제작 인력을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지역방송 프로그램이 ‘촌스럽고 재미없다’고 지적받는 데는 부실한 경영 환경과 함께 전문·숙달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방송 교육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므로 지역방송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어렵다. 그만큼 지역방송은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성 비율도 저조한 편이다.

또한 지역방송은 우수한 지역방송 콘텐츠가 있어도 판매·유통채널이 부족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지역방송의 방송프로그램 판매수익은 140억원이었다. 지난 5년간 지상파 전체의 프로그램 판매수익은 연평균 18.3% 증가했지만 지역방송은 5.7% 증가에 그쳤다.


지역방송 현황(TV 방송 기준)


지역방송 발전 전략 ①:재정 확충·경영 합리화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지역성이 올바르게 구현되려면 경영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방송사 재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조정이 시급하다. 간접광고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방송사 전체 광고 매출에서 일반광고 매출은 줄어들고 간접광고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MBC와 SBS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500억원, 5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적인 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코바코) 등과 같은 미디어렙을 통해 수익이 지역방송에 배분된다. 그러나 MBC와 SBS는 간접광고로 얻은 수익을 지역방송에 배분하지 않았다. 지역방송사들이 지상파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전파하며 광고 효과를 늘리고 있지만 중앙 방송사만 그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방송사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라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의 열악한 사업 환경을 고려해, 수익규모나 재정상태 등에 따라 분담금을 유예하거나 징수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지 않는 지상파·위성 DMB나 IPTV와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정 확충 방안을 도입해도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지역방송사가 인접 지역 방송사나 규모가 큰 방송사와 합병해 몸집을 불려야 한다는 주장도 설들력이 있다. 실제로 MBC는 2011년 마산과 진주MBC를 합병해 경남MBC로 통폐합한 바 있다. 현재 미디어 환경으로 볼 때 지역방송 광역화·권역화 추세는 불가피하다.

지역방송사가 규모가 큰 방송사와 통합하려면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현행법은 지상파의 방송권역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공영방송과 통신사·대기업 간 교차 소유를 제한하고 있어 지역방송 광역화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와 절차를 하나로 묶은 원샷법의 ‘방송사용 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방송 발전 전략 ②:지역 밀착 프로그램 제작
최근 아프리카TV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에서 1인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상파에 비하면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는 아마추어방송이면서도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방송은 지역적 특색이 강하고 지역성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역 내 현안을 중심으로 한 보도·시사·토론 프로그램이나 지역 문화 전승 및 창달을 주도하는 지역 밀착 콘텐츠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지역 주민 등 지역사회의 공유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일본은 우리처럼 방송 시장이 중앙에 집중돼 있지만 지역 밀착형 콘텐츠로 대안을 찾은 사례가 있다. 일본은 1997년 여러 방송사와 대기업이 합심해 미국·중국·호주 일부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팬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JET)이라는 방송을 시작했다. 훗카이도 텔레비전은 지역방송사로는 유일하게 JET에 참여해 훗카이도의 눈 축제와 온천, 스키, 스노보드 등 관광 이벤트를 소개했다. 이는 훗카이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지역방송도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류 콘텐츠나 지역 축제와 같은 관광 자원과 연계해 지역 밀착 프로그램을 만들어 널리 알린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지역방송은 지역성 높은 콘텐츠 제작을 외면한 채 프로그램 자체 편성 비율을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그 결과 저비용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법은 지역방송으로 하여금 다른 방송사업자의 제작물을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을 뿐, 지역방송이 자체적으로 신규 제작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특별히 규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자체편성 비율 규제를 자체제작 비율 규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

지역방송 발전 전략 ③:유통 인프라 조성
지역방송 종사자의 제작 의욕을 고취하고 양질의 지역 콘텐츠 제작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의 콘텐츠 유통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TV, PC, 스마트폰 등 단말기의 구분 없이 어디서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지역방송을 해당 지역의 TV 외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의 온라인 유통을 지원하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의 구축이 급선무다.

지역방송의 영세한 규모와 제작 역량을 감안할 때 지역방송사들끼리 연합해 독자적인 온라인 유통 창구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가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 연합 플랫폼(pooq·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우수한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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