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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 MZ세대, 기업문화 혁신의 중심에 서다

HR매거진 2021.08.10 19:56 595 0

  

이제 거의 일반명사화된 '요즘 것들'이란 말이 딱히 MZ세대만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기성세대에겐 MZ세대가 신인류처럼 이해하기 힘든 '요즘 것들'인지라 그들의 사회 유입은 근 몇 년 내내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독특하고 획기적이라고만 여겨온 MZ세대가 주류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은 이제 그들과 소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다양한 소통의 시도를 대표적인 몇 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 롯데물산

① 톡톡 튀는 사업 아이디어 '휘뚜루마뚜루' 제안하세요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원들은 본인이 속한 조직이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담보하고 실현하는지가 조직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필연적 목표일 수밖에 없는 사기업의 비즈니스라도 동시에 공익성이 있고 윤리적이기를 바란다. 롯데물산은 MZ세대의 이런 특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자 했다. 

 

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존 제도가 있었지만 제안의 범위나 형식 등이 정해져 있던 반면, '휘뚜루마뚜루'는 사원들이 회사 경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라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어떤 정해진 틀도 없이 익명으로 아이디어를 접수하게 했다. 이름도 그래서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이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 '휘뚜루마뚜루'로 짓고 지난 3월, 제도를 첫 시행했다.

 

1위를 차지한 아이디어는 롯데월드몰 곳곳에 설치된 대형 광고 전광판 '미디어 샹들리에'를 고객 참여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광고 상영 위주로 사용되는 이곳에 고객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포즈 영상이나 자신만의 광고 등을 내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등은 롯데월드몰 내 '비건 에비뉴'를 만들고, 그 안의 매장들을 비건 전문 F&B와 제로웨이스트 제품 편집샵으로 구축하자는 아이디어다. 상위 10위 안에 든 제안 중 당장 7월에 실행 예정인 것도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 내 소화전이 설치된 곳의 기둥 색을 다르게 입혀 소화전 위치를 더 눈에 띄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② MZ세대 성장 욕구 채워줄 '디스커버리 랩(Discovery Lab)' 

'디스커버리 랩(이하 '디랩')'은 지난 3월 도입된 사내 학습 동아리 지원제도다.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원들은 주어진 자리에 안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MZ세대의 특성에 맞춤형으로 고안한 아이디어가 디랩으로, 부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스터디를 꾸리도록 권장하고 학습 활동을 지원한다. 아직 도입 초기로 현재 네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습 주제는 직무 관련 주제로 선정한다. 현재 각 팀이 ▲조직문화 트렌드 ▲롯데월드타워 안전 관리 ▲포스트 코로나 오프라인 매장 현황과 미래 ▲스마트오피스라는 네 가지 주제로 자체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필요한 도서나 온라인 강의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며, 온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간식비도 지급한다. 외부 세미나 혹은 강의에 참석할 경우엔 별도의 학습 비용을 추가 지원하고, 향후 동아리원들이 요청할 경우 사내에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오픈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 에듀윌

① 지친 마음 방치하지 않도록, 상담센터 '마음, 쉼' 

에듀윌은 지난해 3월, 사내 심리상담센터 '마음, 쉼'을 오픈했다.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마음, 쉼' 센터는 여느 상담센터와 같이 개인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들을 진단받고 털어놓으며 해결점을 찾아간다. 보편적인 개인 상담 외에 팀 상담도 있어, 팀 빌딩과 상호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이 있는 두 명 이상이 원할 때 함께 상담을 받기도 한다.

 

개인 상담 주제는 회사 적응이나 회사 생활 스트레스부터 더 사적인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 부부관계, 자녀관계까지 다양하다. 1회 상담은 30~50분으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의 센터 운영 시간 내라면 근무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사내 그룹웨어에 '마음, 쉼' 상담예약시스템이 있으며 예약 한 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당일 신청도 가능해 마음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여감을 느낄 때 바로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본사 외 학원 근무 임직원들을 위해 출장상담 및 전화·화상 상담도 운영 중이다.

 

 

②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로 피로 해소, 마사지센터 '힐링큐브'

2019년 6월 오픈한 마사지센터 '힐링큐브'는 고급목재를 이용한 인테리어부터 마사지를 받는 환경까지 전문 마사지샵과 같은 컨디션을 자랑한다. 예약 시간에 방문하면 전용 마사지복으로 환복 후 헬스키퍼의 마사지를 받는다. 회당 시간은 30분으로 하루 한 번 이용할 수 있고, '마음, 쉼' 센터와 마찬가지로 그룹웨어 내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며 이 역시 근무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헬스키퍼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또 다른 에듀윌 구성원이다. 따라서 헬스키퍼의 하루 안마횟수는 1인당 총 8회로 제한하고 30분 안마 후 30분은 무조건 쉬는 것으로 정해 힘든 스케줄을 무리하게 소화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힐링큐브' 마사지센터 안에는 안마를 받을 수 있는 룸 외에도 수면실과 수유실이 총 열 개 구비돼 있다.

 

③ 시대의 요구 주 4일제 '드림데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사회 진출로,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던 '주 4일제 근무'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시대의 소명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에듀윌에서는 2019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꿈에 그리던 주 4일제라 자체적으로 만든 이름은 '드림데이'다. 휴무 요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부서 특성과 부서 간 협업을 고려해 팀별로 두 개 요일이 지정돼 있고 그 안에서 임직원들이 매주 자율적으로 하루를 선택해 쉬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 태광산업

① 실질적 변화 선도하는 '주니어보드'

태광산업에서 2017년 도입한 주니어보드는 2021년 5기를 맞아 전원 MZ세대인 위원들이 한창 활발히 활동 중이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섬유사업본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본부 사업과 연관된 공장이 부산·울산 지역에 총 세 개 있다. 주니어보드 구성은 본부별로 한다.

 

올해 5기는 두 본부 모두 본사와 공장에서 각 3명씩 본부별 총 6명이다. 서울 본사와 부산·울산 공장은 사업장 위치가 달라 주니어보드 시행 전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주니어보드 위원들이 소통의 다리이자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월별 정기회의와 분기별 워크숍을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한다. 최소 분기마다 한 번 마련되는 경영진과의 점심식사 겸 간담회 자리에선 활동 중 느낀 고충이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이때 경영진에게 받은 피드백과 소통 결과를 MZ세대 직원들에게 다시 공유하는 것 역시 주니어보드 위원들의 역할로, 사내 MZ세대 구성원과 경영진 간 퍼실리테이터 역할도 담당하는 셈이다. 다음은 주니어보드의 대표적 활동 내용이다. 

 

② 모든 구성원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존재, '유퀴즈온더태광'

올해 구성된 5기가 '조직문화 활성화'라는 핵심가치 실현 차원에서 시행하는 '유퀴즈온더태광'은 인기 예능 토크쇼 '유퀴즈온더블럭'을 벤치마킹해 주니어보드 위원들이 직접 경비원, 미화원, 영선반 직원들을 포함한 사내 임직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인터뷰하고, 이 이야기를 실제 잡지 디자인과 구성을 참고해 사내 그룹웨어에 공유하는 활동이다. 시행 직후부터 구성원들의 반응이 뜨거워 5기 활동 종료 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며 태광산업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③ 그룹홈 퇴소 아동 지원을 위한 '마스크 클라우드 펀딩'

일의 의미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원들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주니어보드 4기가 실시한 '마스크 클라우드 펀딩'은 이미 10년째 디딤씨앗통장을 비롯해 그룹홈 아동 지원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온 태광산업의 기존 활동에 그 뿌리가 있는 아이디어였다.

 

그룹홈 아동들은 일정 시점이 지나면 보호가 종료돼 퇴소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데, 퇴소 아동들의 경제적 자립금 마련을 돕기 위해 섬유를 제조하는 태광산업이 직접 생산한 자외선 차단 및 쿨링 효과가 있는 향균 마스크를 여름철을 맞아 판매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당초 7월 13일부터 8월 21일까지 40일간 판매 예정이던 마스크는 오픈 99시간 만에 준비한 3천 장이 완판되고 펀드 달성률은 1000%를 달성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 한국철도공사

① 세대 갈등은 필연 아냐, 대화로 풀자 '온라인 소통방'

MZ세대 유입이 늘어나며 한국철도공사는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이견이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양 세대가 생각을 터놓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대면 만남보다는 온라인 소통의 장에서 자유롭고 가감 없는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 올 2월 처음 도입된 제도가 '온라인 소통방'이다.

 

부제는 '이런 게 직장 갑질이야'로, 기성세대는 '갑질'이라고 생각지 못한 행동을 MZ세대 사원들은 갑질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내부 관찰 결과를 반영해 주제를 잡았다. 소통 창구는 그룹웨어 커뮤니티 내 익명게시판으로, 20~30대 직원 150여명과 관리자급 기성세대 130여 명을 별도의 선발 없이 전원 희망자로 선정했다. 

 

토론 방식은 간단하다. 온라인 소통방 기획 단계에서 미리 정한 주제(▲연차사용 ▲출퇴근·야근 ▲부당업무지시 ▲각종 강요 ▲개인적인 일 지시)와 해당 주제에 대한 상황 질문이 게시판에 업로드되면 참여자들이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다. 한 주제당 토론 기간은 2주로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업무에 지장 받지 않으면서도 심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도록 기존 1주에서 2주로 기간을 늘렸다. 

 

'상황 질문'은 가령 "연차 사유를 시스템에 적어야 할까?"와 같은 주제 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의견 유도 질문이다. 온라인 소통방을 관리하는 윤리경영처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단 댓글 의견을 취합하고 통계를 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모든 토론 주제가 마무리되고 시즌1의 공식 활동이 종료되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② '막내 직원이라 차 응접 전담하라니?' MZ세대 불만 개선

토론을 바탕으로 이미 개선안이 마련된 사례도 있다. '부당업무지시'에 관한 토론 중 MZ세대 사원들이 '차 응접 관행'에 불만을 표했고, 분석 결과 부당함을 느끼는 지점은 여직원이나 막내 등 특정인이 전담하는 형태로 자리잡은 관행과 상사의 지시적 태도였다.

 

전사적 태도 변화 촉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윤리경영처는 기존 관행을 개선하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어 전사에 안내한 '차 응접 요령'에서는 특정  직원 전담을 금지하고 손님 방문 목적  담당자가 직접 응접하게 했다. 외부손님 방문 시에는 가급적 접견실, 커피숍 등 사무실 밖에서 응접하게 했으나,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동료 직원들에게 사전 양해와 부탁을 구하도록 했으며 타 부서 방문 시 응접을 받으면 반드시 감사 인사를 하라는 내용도 포함해 서로 감사와 양해 등을 표현하는 문화도 정착시키고자 했다.

 

Posted by 전혜진 HR Insight 기자

 

본 기사는 월간 HR Insight 2021. 7월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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