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항공기 종합 개발 기업의 SW 연구원
- KFX임무SW팀 조증보 책임연구원
- KFX임무SW팀 소속 조증보 책임연구원에게 항공기 SW 연구개발 직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2021.06.286,710
1999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기본훈련기 KT-1을 시작으로 다양한 항공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해 왔다. 지난 2005년부터는 다목적 실용위성과 같은 위성개발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인공지능, 자율비행과 같은 미래 첨단기술을 연구하며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KFX임무SW팀 소속 조증보 책임연구원에게 항공기 SW 연구개발 직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KOREA AEROSPACE INDUSTRIES
KFX임무SW팀
조증보 책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FX임무SW팀 조증보 책임연구원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는 2007년도에 입사해 14년째 SW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기 체계 종합 개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금까지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송골매 무인기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항공 전력을 책임져 왔습니다. 현재는 미래 핵심 전력으로 손꼽히는 KFX(KF-21) 한국형 전투기 및 LAH/LCH(소형무장/민수 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차세대 중형위성과 국방 위성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부터 조립까지 아우르며 우주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nterview 01
국산 차세대 전투기 SW의 감항인증 업무를 수행
KFX임무SW팀 소개 및 팀에서의 담당 업무 설명 부탁드려요.
KFX(KF-21)는 국산 차세대 전투기로, 지난 2021년 4월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습니다. 향후 대한민국 공군의 중추적인 전력으로 활약할 KF-21의 SW를 개발하는 곳이 바로 KFX임무SW팀입니다. 저는 입사 이후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제어를 담당하는 플랫폼 SW 개발을 시작으로, HUD 디스플레이 SW, 그리고 무장 알고리즘 SW 개발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KFX임무SW팀의 책임연구원으로서 KF-21과 관련된 SW의 감항인증 업무를 담당합니다.
감항인증이란 무엇인가요?
감항(堪航)이란 단어의 ‘배 항(航)’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본래 선박에 사용되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항공기와 선박 모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운용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음을 인증하는 절차가 요구되는데, 항공기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비행시험 단계까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기준들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인증하는 것이 바로 감항인증입니다.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KFX 사업은 대한민국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해당 사업은 개발 기간에만 약 10년 6개월이 소요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기본훈련기, 고등훈련기, 경공격기 등 국산 항공기 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사업을 도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KF-21은 쌍발 엔진과 AESA(능동전자주사식) 레이더를 탑재하고 공중 급유가 가능한 초음속 전투기이며 이전보다 향상된 생존성과 연합/합동작전, 후속 지원, 공중 우세 확보, 그리고 지상 정밀 타격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Interview 02
긴 개발 사이클을 감내할 수 있는 끈기와 지구력이 필요
항공기 연구 개발 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개발 분야와 달리 항공기 연구 개발 분야에는 국내에서 생소한 부분이 많고, 기밀이 유지되어야 하는 내용도 많아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제한된 상황에서 기술 자료를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여타 산업과는 다르게 항공기의 개발 사이클은 매우 긴 편입니다. 개발 기간이 무려 10년이나 되었던 KFX 사업처럼요.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테스트와 수정, 재시험과 같은 복잡한 검증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끈기와 지구력이 요구됩니다.
현재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UAM(Urban Air Mobility)과 PAV(Personal Air Vehicle)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감항인증 분야의 엔지니어를 다수 채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SF 영화에나 나올 법했던 전기ᆞ자율주행차가 점차 상용화되는 것을 보면 개인용 비행체도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KFX임무SW팀의 업무 성과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구성원의 수가 많아서 팀/실별로 연∙분기 단위의 업무를 설정하고 매월 진척 현황을 확인하며 성과를 평가합니다. 세세한 업무나 갑작스러운 업무 요청을 처리하다 보면 종종 큰 그림을 놓치게 되는 일도 있는데 이럴 때마다 월별 진척 현황 및 팀/실 단위의 업무를 점검하며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Interview 03
국내 유일의 항공기 완제기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입사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후, 전공을 살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SW 개발 부서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이 과학자였는데, 프런티어를 개척해 나가는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국내 유일무이한 완제기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지원했고,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최근 재직자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고 들었어요.
그렇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는 팀원들의 나이대가 생각보다 높아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입사했습니다. 기업문화나 분위기도 좀 더 활기차고 자유롭게 변화했고요. 유연근무제를 통해 업무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으며, 회식을 비롯한 사내 문화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근무해서 좋은 점을 말씀해 주세요.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완제기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비행기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 일단 주위의 시선부터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웃음) 우리나라에 그런 기업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도 많고요.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때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입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계 상위 수준의 복리후생도 큰 장점입니다. 경조사 지원은 물론, 의료비ᆞ학자금ᆞ주거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PC-Off제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근무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더욱더 여유로운 여가 및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Interview 04
면접 예상질의 및 답변을 작성해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
면접전형 합격을 위한 팁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경력직 면접이다 보니, 포트폴리오와 자료를 발표하는 기술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업무 및 경력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예상 질의와 답변을 작성해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몇 가지 유머러스한 답변도 준비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연출했던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업무 역량과 관련된 답변은 진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되 이를 전달하는 태도에는 여유가 느껴지도록 연습해 보세요.
항공기 연구 개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전공이나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항공기’라는 기계 자체가 워낙 다양한 기술들의 집약체다 보니 채용하는 전공 역시 항공우주학과를 비롯해 전기, 전자, 컴퓨터공학 등 무척 다양합니다. 직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항공기 기술사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업무의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처럼 SW를 개발하는 부서라면 SW 개발 경험 혹은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라 기업체에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시기만 잘 극복하면 금세 본인이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하여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100세 시대인 요즘 청년기의 몇 개월, 몇 년 뒤처지는 것에 크게 연연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 좋은 결실 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