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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 LBS기술개발팀
  • T맵 개발에 참여한 SK플래닛 LBS기술개발팀 손대림 매니저를 만나 LBS기술개발팀의 업무에 대해 알아봤다.

2015.09.0211,592

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SK플래닛 LBS기술개발팀 손대림 매니저

손대림 매니저는 16년차 베테랑 개발자로 팀에서 개발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T맵의 시작 단계부터 참여해 T맵의 역사가 곧 그의 직장생활의 역사인 셈. 가끔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도 만난다고.

 

2011년 10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출범한 SK플래닛은 통합 커머스 사업과 디지털 콘텐츠 사업, 광고·마케팅 사업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SK마케팅앤컴퍼니와의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문기업이 됐다.

 

‘LBS기술개발팀’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LBS란 Location-Based Service로, 우리 팀은 위치 관련서비스 기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T맵의 주요 서비스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휴대전화 및 서버 쪽 기술 개발은 물론 운영까지 하고 있다. 개발 후엔 고객 불만이나 버그 발생 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지도가 중요할 것 같다. 지도 제작도 직접 하나?

지도는 다른 팀에서 제작을 하고 우리는 그 이미지를 수치화해 꼭 필요한 정보만 스마트폰에 담는 작업을 한다.

1년에 20% 정도의 신규 도로가 생긴다. 그래서 2주에 1번 지도를 업데이트한다. 그보다 주기가 길어지면 내비게이션의 맵과 실제 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작은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전국 대도시를 돌며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은 꼭 지방 출장을 간다.

 

개발팀에서 직접 지방에 가서 지도를 확인해보나?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것 같은데 의외다.

품질 검수 차원에서 작업 후 실제 길과 일치하는지 차를 타고 직접 방문해봐야 한다. 이때 눈에 보이는 지도 화면 뿐만 아니라 안내음성도 신경 써야 한다. 지방도시 중엔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길이 많다. 계획도시가 아니라 길이 복잡하고 구불구불하기 때문이다. 지도만 봐서는 좌회전이라고 해야 좋을지 직진이라고 해야 좋을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가서 직접 운전을 해봐야 한다.

 

지도 제작과 관련해 에피소드가 있나?

과거엔 안내음성을 성우가 직접 녹음했다. 한번은 성우를 바꿨는데 예전 성우 목소리로 다시 되돌려달라는 요청이 많아 그 성우를 급히 수소문했다. 그런데 그분이 일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다고 하더라. 결국 미국까지 가서 코멘트를 부탁해 녹음을 해왔다. 지금은 기계로 합성하니까 더 이상 그럴 일은 없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반대로 힘든 점은 무엇인가?

서비스가 상용화돼 고객들이 사용하며 유용하다고 말해줄 때가 가장 좋다. 초창기 T맵 사용자는 1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T맵이 뭔지 사람들이 다 안다. 외부 사람들을 만났을 때 ‘T맵을 개발했다’고 하면 다르게 봐준다. 내가 개발한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에 편의를 주고 또 많이 알려졌다는 것에서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 힘든 점은 정기적으로 지방 출장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한달에 한 번은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 내비게이션 테스트라 하루에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발로 땅을 밟을 때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움직이는 차에 계속 타고 있다는 건 생각보다 꽤 힘든 일이다. 개발관리 업무를 하고 있어 업무 경력이 어느 정도 되다 보니 지금은 직접 지방 출장을 가지는 않는다.

 

학창 시절부터 SW 개발에 관심이 있었나? 어떻게 해서 입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아 그 쪽으로 기술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국내에 처음으로 무선인터넷이 소개됐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게 없던 시절이었는데, 피처폰에 있는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걸 보고 앞으로 시대가 바뀌겠구나 싶어 통신회사

에 들어갔다.

 

입사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특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원서를 낼 때 내비게이션을 직접 제작했다. PDA에 GPS를 달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맵을 올렸다. 당시 SK텔레콤에서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아이디어를 좋게 봐준 것 같다. 그래서 SK텔레콤에 입사하고, SK플래닛이 생겨 T맵 서비스가 이관되면서 여기에 오게 됐다.

 

업무를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나 역량이 있을 것 같은데.

툴을 잘 다룰 줄 안다고 해서 업무를 잘 하는 건 아니다. 배경 학문이 많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이라기보다는 학문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겠다. GPS 정보 같은 기술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에 GPS 장치가 없어서 스마트폰 거치대에 GPS를 장착해 내비게이션을 구동시켰다. 또한 실제로는 건물 내부 주차장 등 실내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일이 많은데, 실내에서는 GPS가 통하지 않는다. 실내 측위를 통해 현재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추측할 뿐이다. 내비게이션을 하나 만드는 데도 여러 가지 기술이 복잡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단순한 기술만 아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 접근도 필요한 것이다.

 

SK플래닛 LBS기술개발팀 입사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스펙이 있나?

LBS 기술 개발 쪽은 인력이 많지 않은 편이다. 관련 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 내비게이션 업체가 몇 안 되는 이유가 개발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LBS기술 개발을 하고 싶다면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련 경험을 쌓으면 가장 좋지만, 관심 있게 업계를 지켜보고 정보를 수집해 이를 면접 때 어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영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신 동향이나 전문 자료를 찾아보려면 영어를 몰라선 안 된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영어 PT 연습을 좀 해보면 좋겠다. 우리는 앉아서 개발만 하지 않고 업체를 만나는 일이 많다. 미팅도 있고 전시회는 1년에 2회, 많게는 4~5회까지 한다. 개중 해외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절반이다. 일상 대화를 하는 것과 프레젠테이션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를 좀 하면 좋겠다.

 

영어 외에 학생 시절부터 또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관심 업계에 대해 많이 공부하길 바란다. IT 업계는 굉장히 변화가 빠른 곳이다. 특히 모바일 분야는 더하다. 이런 트렌드를 빨리 파악하려면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학문적 바탕에 트렌드가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학창 시절 하루에 몇 시간씩 책과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읽고 고민도 많이 했다. 이런 기초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면 IT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트렌드 파악도 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비법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개인적으로 미래학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을 많이 읽으니까 조금씩 트렌드를 예측하는 게 가능해지더라. 엘빈 토플러는 하루에 10시간을 전 세계 신문을 읽는 데 할애한다고 한다. 그러다 이해가 안 되는 글이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직접 필자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까 자료를 많이 찾아보는 걸로 만족한다.

UN에서도 미래학을 연구하는데, 이 관련 자료가 잘 돼있다. 그걸 보면서 응용을 해본다. 최근엔 IT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600건 정도 글을 올렸는데, 거의 하루에 1건씩 포스팅하는 것 같다.

 

그 외에 대학 시절 꼭 경험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돌이켜보면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게 지금 글로벌 회사들과 함께 일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접하고 소통하다 보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이런 경험은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IT 직무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T맵만 16년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타 부서로 옮겨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는데 혼자 T맵만 계속 한다고 주위에서 핀잔도 들었다. 다양한 업무 경험도 좋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좇는 것도 좋지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시도하길 바란다. 조급해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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