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직군 중 하나인 경영지원. 인사, 전략기획, CSR(기업홍보) 등으로 대표되는 경영지원은 타 직군에 비해 TO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지원 직군에 지원할 경우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은 뭘까? part1에서는 직무전문가 유정석 강사와 함께 인사와 재무 직무에 대해 알아봤다.

인사는 경영학 전공자들이 흥미를 갖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케팅이나 영업, 생산관리, 구매, 전략관리 등의 직무는 특별한 스킬이 필요한 데 비해 인사는 특별한 스킬이나 심지어 전공도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요업무는 무엇일까?
보통 기업들은 하반기에 내년도 경영기획을 짭니다. 경영관리부서나 전략기획 부서에서 담당하게 되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과 개발, 생산, 물류에서 실제 비용과 손익을 계산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예상치를 가지고 내년의 비용을 산정합니다. 제품이나 콘텐츠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하겠죠? 채용하는 만큼의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인사부서에서 현업 부서의 채용 TO를 받아 내년도 생산해야 하는 부분의 예상매출 손익과 인건비를 고려해 인력계획을 짭니다. 채용 후에는 부서별, 직급별, 직책별로 공정하게 평가해 우수한 사람 혹은 동기부여를 한 사람에게 보상을 합니다. 대다수는 급여테이블에서 기본급에 더해 능력급을 차등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인사 제도적인 측면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업에 따라 원활한 분위기를 위해 직급체계를 없애는 경우가 있고, 부서의 특성이나 개인에 맞추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조직관리 부분에서는 영업과 마케팅을 통합해 영업마케팅팀으로 바꾼다거나 개발 1팀과 2팀을 합쳐 인원을 늘리거나 줄이는 등 최적의 인적자원으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기도 합니다.

요즘 인사부서에서는 급여담당자를 가장 똑똑하고 핵심적인 인재들을 데려가고 있습니다. 급여/복리후생 담당자가 경영진과 근로자 사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급여테이블을 구성해야 하기에 합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어떤 역량과 자질이 필요한가?
내가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중요합니다. 인사는 재무와 더불어 최고경영진의 양쪽 날개 중 하나입니다. 일단 내가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있어야 하고 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시자료를 보면서 업의 특성을 파악하세요. 또 철두철미한 보안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적인 자리에서 외부에 회사 기밀을 누설하면 안 됩니다. 엑셀도 필수입니다. 인사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기에 피벗테이블, 함수를 잘 다뤄야 입사할 때 유리하죠. 더불어 사람을 존중하고 아낄 수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갖추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꼭 소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사업장을 보유한 곳에서는 어학 능력을 꼭 갖춰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재무는 경영지원 직군에서 가장 많이 뽑는 직무로, 크게 봤을 때 재무회계 / 관리회계 / 자금 / IR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IR
상장기업이라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무조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 반기보고서를 올리게 되어있습니다. 주주들에게 회사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며, IR 직무에서 이 같은 일을 담당하죠. “올해 1분기 실적과 더불어 2분기 때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할 것이기에 계속 투자해달라”는 뜻입니다. 주주들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분들에게 보여주기 쉽게 글을 썼기 때문에 이런 공시자료들은 취업준비생들이 해당 기업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IR 쪽은 상장을 앞둔 회사라면 신입을 뽑지 않습니다.

자금
IR 다음으로 적게 뽑는 직무가 자금입니다. 자금은 쉽게 말해 자금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을 모아 돈을 확보하거나 은행에서 빌려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자금조달이 중요하죠. 자금부서에서 글로벌 시장에 집중된 기업들의 경우 환리스크같은 부분을 관리하기도 하며, 거기서 발생되는 금융비용들을 절감하는 것도 자금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자체가 자금계획을 짜고 원화, 외화, 금융, 신용평가 관리 등이며, 신입사원은 1명 정도 뽑습니다. 채용인원이 매우 적은 편이죠.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쉽게 경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해 외부 회계 기관이나 감사기관, 외부이용자,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회사의 재무제표를 공개하기 위한 업무죠. 구체적으로 신입사원은 어떤 일을 하느냐. 각 결산업무를 하게 됩니다. 매월, 분기, 반기, 연말마다 얼마를 벌었고 썼는지를 여러 가지 계정과목을 통해 정확하게 산정해야 분식회계가 발생하지 않고, 투명하고 건전한 재무제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각 부서의 서무담당자들이 쓴 비용에 대한 영수증을 확인해 단 1원도 차이나지 않게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회계감사 대응,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같은 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하고 채권, 채무관리, 매출, 이월집계 등이 재무회계에서 하는 일입니다. 취준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기업마다 ERP라는 회계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전산회계 관련 자격증보다는 ERP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ERP기능사자격증이나 SAP코리아 이러닝센터에서 ERP온라인교육수료를 통해 교육수료증을 받아놓는 게 취업에 유리합니다.

관리회계
재무회계가 외부에 회사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라면, 관리회계는 내부와 관련된 일입니다. 대표이사나 경영진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손익과 하반기 예상 손익을 측정하고, 내년 의사결정에 필요한 백데이터를 만들어 주는 일이죠. 원가정보와 기업의 경영지표(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에 관한 자료를 뽑아주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관리 부서나 전략기획 부서에서 경영기획을 짤 때 근간이 되는 자료들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주로 표준원가를 만들어 배포하고 부서별로 표준원가를 지키고 있는지, 목표 매출 비용을 맞추고 있는지, 부서별, 조직별로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월, 분기별, 반기별 경영실적자료를 만들어 경영진들에게 매달 보고를 하고, 경쟁사 자료를 비교해가며 장단점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회계학을 전공했거나 경영학, 경제학을 전공한 지원자들이 재무에 많이 지원하지만,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는 완전히 다릅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재무적인 지식, ERP를 다루는 일, 재경 관리 업무를 익히는 것들이지만, 재무회계는 엉덩이에 땀띠나도록 앉아있는 정적인 업무가 많고, 관리회계는 반대로 여러 부서를 돌아다니며 의견을 청취하고 예상되는 매출과 비용을 파악합니다. 굉장히 동적인 일이죠. 나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 이에 맞춰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중견, 중소기업으로 넘어갈수록 이런 관리회계와 재무회계를 같은 파트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타 직군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으로 갈 수 있나요?
당연하죠. 이게 더 기회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인사로 채용하는 TO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영업, 영업관리, 생산관리 등으로 입사했다가 신입사원 교육 때 인사로 차출되거나 아니면 일 년 활동하다가 평가해 인사로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경영지원 직군은 TO가 별로 없는데 지방대도 뽑나요?
지방대라서가 아니라 직군 자체가 TO가 별로 없어요. 인사, 재무, 전략기획, 기업홍보, 기타 이 중에서 경영지원 직군에서 가장 많이 뽑는 직무는 재무입니다. 인사를 아예 안 뽑을 때도 재무는 뽑죠. 어떤 경우에는 경영지원(재무)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회사가 운영되려면 인/물/금이 필요한데, 돈 관리를 제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재무는 꼭 뽑습니다. 채용 TO 자체가 국내기업도 외국계 기업화되고 있기에 인사의 파워가 예전처럼 세지 않고, 직무 자체를 불필요한 인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인사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영업현장으로 발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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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안지형 기자 riosnyper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