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디자이너가 있다면 분야를 막론하고 ‘역시 디자이너 답다’라는 말을 건네 본적이 있을 거다. 디자이너는 왠지 화려하게 옷을 입고, 센스 넘칠 것 같다는 등의 인식이 있기 때문 아닐까?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Q. 디자이너들은 항상 멋진 옷을 입고 취미도 독특할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넵스 이재욱 - 가구 디자인
실제로 적지 않은 분들이 디자이너에 대한 재미있는 인식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만난 분들은 디자이너가 멋진 옷을 차려 입고 시간에 여유롭고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등의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많이 달라요. 특히 가구 디자이너는 멋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지루하고 힘든 일이 많이 뒤따르는 직업이에요. 넵스의 신입 가구 디자이너는 입사 후 최소 2년의 기본 교육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디자인을 할 수 있고요. 겉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어느 정도,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다는 뜻이죠.

이재욱 님이 알려준 가구 디자인 직무 취업TIP
가구를 직접 디자인해보거나 스케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좋아요. 지금 졸업생들은 캐드, 일러스트, 포토샵과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툴은 잘 쓰는데 비해 손으로 그리는 작업은 상당히 어색해 하더라고요. 구상한 것을 즉시 표현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스케치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갖춰져야만 컴퓨터 프로그램 툴로 더 완벽한 작업을 구현할 수 있죠. 미적 능력은 기본에서 비롯 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 개인사업자 디자이너와 회사에 소속된 디자이너의 차이는?

 

Q. 디자이너는 분야를 막론하고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UX/UI도 그렇고요.
LINE 오향남 - UI 디자인
아니에요. UX, UI만 하더라도 둘의 직무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먼저, UI디자인은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화면을 만드는 일인데요. UI가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화면이라면 UX는 사용자가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경험을 말해요. 이런 특성으로 UX디자이너는 제품이나 서비스 이미지의 방향을 잡는 설계도 역할을 하고요. 또 UI디자이너는 유저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UX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죠.

오향남 님이 전하는 UI 디자인 직무 취업 TIP
UI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긍정적인 사고와 끈기예요. 하나의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치거든요. 때문에 전체적인 구조나 폰트 크기, 컬러톤 등의 수정을 거쳐야 빛을 발하죠. 또 디자인을 잘 하기 위해서는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요. 이는 업무에 가장 기초적인 것이며 UX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답니다.

> UI디자이너가 말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의 성향!

 

Q.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는 생명이잖아요.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도 화려할 것 같아요.
두산매거진 박민주 - 편집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예쁘고 화려한 것 보다는 되도록 심플하게 만들어야 세련돼 보여요. 다른 분야 디자인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제 처음 포트폴리오에는 편집 작업물이 많이 담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학시절 일러스트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든 드로잉과 아트북, 단편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결과물을 넣었죠. 결과물을 출력해 파일에 끼워 넣는 건 보기도 불편하고 재미가 없는 것 같아 해당 결과물을 제본해 책으로 만들었어요.그 후 이직을 할 때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것들을 틈틈이 모아 준비했는데, 두산매거진에 입사할 때는 모아둔 작업물 중 가장 자신 있는 결과물만 추려서 제출했어요.

박민주 님이 알려준 편집 디자인 취업TIP
가끔 후배들이 책도 많이 보고 시안 서칭도 많이 하는데 디자인이 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요. 이는 당연해요. 아무리 책을 많이 보고 정보 수집을 많이 해도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하는 것만 못하죠. 편집디자이너를 꿈꾼다면 가급적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 좋아요.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물건을 만날 수 있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 편집디자이너가 꼭 갖춰야 할 필수조건은?

 

Q. 매번 꾸준히 트렌드를 파악해야 할 텐데, 많이 힘들지는 않나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샤뽀 박종숙 - 모자 디자인
샤뽀는 브랜드만의 확고한 컨셉이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크게 구애 받지는 않는 편이에요. 다만, 참신한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려 노력하고 있죠. 특히 밴드공연과 예술 서적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요. 팀원들과 함께 미술, 조각 등 다양한 전시회에 가며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해서 재미있어요.(웃음)

박종숙 님이 전하는 모자 디자인 직무 취업 TIP
많은 분들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그를 위해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저는 모자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생각 했을 때, 모자 회사 리스트를 뽑아 모든 매장에 방문하기도 했어요. 전주에 있는 샤뽀 모자 박물관에 가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모자는 많이 써보면 그 매력을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이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많은 체험을 해보길 바라요!

> 디자인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는?

 

Q. 디자이너는 개성과 신념이 강할 것 같다는 인식이 있어요.
프리랜서 최광렬 - 일러스트 디자인
맞아요. 특히 일러스트레이터의 무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타인의 요구에 따라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녹여낼 줄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바로 이러한 점이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진 개성이자 능력이기도 하고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 표현하면서 자신의 꿈을 계속 확장시켜야 해요.

최광렬님이 전하는 일러스트 디자인 직무 취업 TIP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해요. 관련 업계를 꿈꾸는 분들도 워낙 많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다 보면 언젠가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답니다. 또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갇혀 함몰되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어필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 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그의 이유는?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