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대학생의 오징어잡이”
D기업의 기획팀 학생리포터로 활동 당시 대학가의 이슈는 '반값 등록금'이었고 이에 저는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중 '가장 힘든'것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기획하였고, 그렇게 제가 하게 된 아르바이트는 바로 '물고기 잡이 어선'이였습니다.
기획을 구체화한 후 곧바로 인터넷 및 지역 무가지를 보며 해운 회사 및 직업소개소 등을 통해 탈 수 있는 배를 문의하였지만 철부지 대학생의 취재를 위해 단기간 배에 태워준다는 곳은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직접 지역 어촌마을을 방문하여 선주들을 만나보았지만 누구하나 고개를 끄덕여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수 기자님은 제주도에서 운영되고 있던 '어선 체험 프로그램'을 한 뒤 기사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대안을 제시해주었지만, 초기 기획했던 기사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대학생의 애환'을 담아내기 힘들 것 같아 양해와 함께 조금의 시간을 더 얻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과 술자리에서 해당 고민을 털어 놓자 한 선배님은 자신의 고향에 오징어잡이 배가 많은데 거길 한 번 가보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셨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던 저는 곧장 그 선배님의 고향인 포항 OOO로 향했습니다. 도착 후 선배님의 부모님의 도움으로 오징어잡이업에 종사하시는 몇몇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고, 그 가운데 한 배에 올라 해당 콘텐츠를 성공리에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선 섭외를 위해 홀로 3주간 고민하며 동분서주하였지만 결국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맡은 역할을 혼자의 힘으로 해내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허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 않고 주위에 현재 내가 가진 문제들을 이야기하면 더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고, 결국 그 과정을 통해 해답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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