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노하우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보다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린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어르신이 생각하는 부분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것과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는 것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던 저는 어르신들께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신지 알아채는 것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르신께서 제 입장만 고집하며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때 어르신께서 “자기만 내세우다보면 옆에 남는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보려무나.”라고 하신 충고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는데도 저는 그 친구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르신의 말씀을 떠올리며 뒤늦은 후회를 하였지만 한 번 더 화해의 손길을 건네며 용기를 냈습니다.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사과를 하였고 다시금 되찾은 우정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말씀에는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닌 흘러간 많은 시간 속에서 터득하신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어르신들께 학교에서 힘들었던 일, 재미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얻는 봉사활동이 즐겁습니다.
어르신들과의 진솔한 담소로 간접경험까지 덤으로 쌓아가고 있습니다.
[학교생활]
노력의 또 다른 이름 기적
저는 중학교 때 관악 합주 동아리에 들어 플루트를 배웠습니다. 매주 1~2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던 저에게 선배들과 함께 화랑문화제에 나가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아직 대회에 참가할 실력은 안 되지만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합주를 해야 하기에 4명의 호흡이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합주라서 제 소리를 내기 보다는 팀원들에게 짐만 되고 있던 상황에서 선배들은 화를 내기보다는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덕분에 저는 용기를 가지고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화랑문화제 당일 날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주에 혼신의 힘을 담았습니다. 연습 덕분이었던지 실전에 강한 것이었는지 운이 좋게도 연습 때보다 더 좋은 소리로 연주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로 합주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순위 발표가 나기를 기다렸고 저희 팀은 아쉽게도 은상을 수여했습니다. 선배의 격려와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좋은 결실을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사회생활]
돈보다도 중요한 것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할머니 댁을 가던 도중에 계명대학교 역 근처에서 술에 취한 할아버지를 발견하였습니다. 만취 상태였던 할아버지는 휘청 거리면서 공사 중인 곳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계속 할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불안하였습니다. 혹시나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지셔서 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소매치기에 당하지 않을까라는 여러 가지 생각에 너무 불안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근처 벤치에 가서 앉혀드렸습니다.
그리고 난 후 할아버지께 “댁이 어디세요?”라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이 없으시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에 저는 ‘그냥 지나칠 걸’이라는 후회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다행히 정신이 드셨는지 핸드폰을 주시면서 가족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할머니와 통화를 하고 대곡역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혹시나 무서운 일이라도 당할까 두려웠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의도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할머니 댁 가는 길이었고 잠깐 돌아가면 되는 일이기에 모셔다 드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인 제가 술에 취한 할아버지를 부축해서 모셔다 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를 두고 가는 것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쉬어가면서 할아버지를 대곡역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곡역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할머니께서 나와 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너무 고맙다며 돈을 쥐어 주셨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바라고 했던 행동이 아니었으며 할아버지가 걱정이 되어서 했던 작은 수고로 보상을 받으면 더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남을 돕는 것을 외면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 편하다는 것을, 그런 행동들이 모여 우리사회가 따뜻하게 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깨달은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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