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주도적 자세]
전역 후, 밑바닥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8개월간 대형마트에서 창고적재 업무를 했었습니다. 일하면서 비효율적인 장면을 종종 발견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점은 기준 없는 상품적재였습니다.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급급한 나머지 상품이 곳곳에 중복 적재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상품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통 기한이 지난 상품이 구석에서 발견되는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1달 치 입고물량을 토대로 품목별 필요 면적을 역기획하였습니다. 창고 도면을 작성해 유통기한이 짧고 회전율이 높은 유제품과 음료는 전방에, 유통기한이 길고 회전율이 낮은 가공식품은 후방 배치하여 기획실에 제출했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의 근거 말했지만,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라 설득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3가지 버전의 시뮬레이션을 정리하여 기획실에 매일 찾아가 설명한 끝에, 기회로스를 줄일 수 있겠다는 평가와 함께 제안이 수락되었습니다.
그 결과, 1달간 창고 재설계를 통해 결품율을 10%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모든 일은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없고 설득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정량지표와 기대효과를 숫자로 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한 방법, 소통]
더 나은 교내 복지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학생회에 들어간 적 있습니다. 단과대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학생 중심의 학생회장들과 교직원 중심의 학생처와의 마찰을 경험했습니다. 축제를 앞두고 학생회 측은 천막 대여와 전기 설치 지원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비용 문제와 학생회의 허술한 관리를 근거로 지원을 반대했습니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집행부원들은 빨리 삼자대면을 통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자고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양측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큰 현재 상황에서 섣부른 대면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일정을 타이트하게 재조정하여 학생처와 학생회 미팅 시간을 따로 잡았습니다. 먼저, 학생처에서 가능한 최대 지원 범위와 지원 조건을 확인했고 다음으로 학생회에서 원하는 최소 지원 범위와 관리 방안에 대해 5차례 소통했습니다.
양 측 의견을 각각 듣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2배로 들었지만,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양보와 합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비난도 많이 받고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대 다수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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