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하고, 공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라"

ㅣPMC네트웍스 KIDS기획팀 이동운 팀장

공연 기획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대학 다닐 때는 공연을 많이 봤다. 당시엔 뮤지컬 티켓이 지금보다 비싼 편이었고, 학생이라 돈이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보러 다녔다.

대학생 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감명 깊게 보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고 몰입도가 높았다. 그 후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연을 볼 때 어느 회사에서 만든 작품인가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취업을 위해 달리 준비한 것은 별로 없다.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본 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다. 

공연 기획은 밤샘 작업이 많고, 외근이나 출장도 잦을 것 같다.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

10시에 출근해서 먼저 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후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상황을 체크한다. 오후가 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자료를 검색하거나 조사를 하고 매출을 파악한다. 영업 상황도 체크하고, 공연이 있는 날이면 직접 공연장을 찾아 모니터링을 한다. 관객 반응을 보면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바로 반영한다. 영화나 책 같은 다른 문화예술매체와는 달리 공연은 보완할 부분을 즉각적으로 잡아내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이 공연 기획만의 색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근무하는 KIDS 기획팀의 경우 야근이 잦은 편은 아닌데, 일반적으로 공연 기획자들은 야근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공연 콘텐츠는 발견하는 노하우를 알려 준다면?

공연 기획자의 경우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자주 챙겨봐야 한다. 나 역시 다양한 TV프로그램들을 꼭 챙겨본다. 문화 트렌드도 잘 살펴야 한다. 과거 어린이 공연은 여아들 위주로 기획되고 제작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빠 어디가>처럼 아버지와 함께 하는 캠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소재를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잦은 만남도 가지고 있다. 예술가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혼자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새로운 발상을 하기가 힘들다. 영감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사원을 뽑는다면 체력 좋은 돌쇠와 똑소리나는 사람 중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가나?

공연 기획자는 연봉이 높지 않고 가끔은 주 7일 근무를 할 때도 있으며, 남들이 즐겁게 놀 때 일을 해야 한다. 공연을 좋아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동시에 문화예술작품을 다룬다는 겸손함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팀 회식을 가지는 일이 많은데, 술을 잘 먹는 것보다 팀워크를 해치지 않도록 술자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금상첨화겠다.

공연 기획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대학활동이 있다면?

무엇보다 공연을 많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하길 바란다. 뮤지컬이나 연극 뿐만 아니라 오페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공연을 많이 접해봤으면 좋겠다. 취미 생활을 많이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경험하다 보면 시야도 넓어진다. 연극부 등의 활동도 좋다. 극회 활동은 꼭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극 제작 부분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출처: <대한민국에서 기획자가 되는 법>(웅진윙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