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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마케팅

상품을 관찰하는 습관은 자양분이 된다

응용식품팀 2017.01.12. 조회수 11,691 Tag #BGF리테일 #마케팅 #MD #유통마케팅

"상품을 관찰하는 습관은 자양분이 된다"

 

편의점 ‘CU’로 잘 알려진 BGF리테일은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유통서비스 그룹이다. 전국 8천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ㅣBGF리테일 응용식품팀 정승욱 MD

 

MD가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들려달라.

A. BGF리테일 입사 당시에는 MD가 아닌 점포를 관리하는 SC(Store Controller)로 일을 시작했다. SC는 점포의 매출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영업관리 역할인데, 나는 당시 인천 남동공단에서 13개의 점포를 담당했었다. 내가 담당한 지역에는 동남아시아 근로자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각 점포 가맹주들에게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상품을 비치할 것을 조언했고,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판매 활동도 펼친 덕에 매출향상에 꽤 큰 일조를 했었다. 이런 모습이 MD직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는지 본사에서 직무를 변경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했고, 그 뒤부터 MD로 일하고 있다. SC로 일하면서 점포에서 고객과 점주들을 직접 만난 경험이 지금 MD로 일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해당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의점이나 마트, 백화점 등 유통회사 매장직을 경험해 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MD에게 가장 요구되는 여러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인가?

A. MD는 상품기획부터 판촉 프로모션, 영업자 및 가맹점주 교육까지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 때문에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역량을 꼽으라면 책임감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각 업무에 몰입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는 물론 가맹점포의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 MD가 황사마스크 수량을 미리 확보하지 못했다면 고객은 우리 편의점이 아닌 경쟁사로 발길을 돌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매출이 떨어져 가맹점주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또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 판단해 진행한 신제품 기획이 예상과 달리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한다면 해당 제품을 대량 생산한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이처럼 MD는 여러 사람의 이익과 연결한 일을 추진하는 직무인 만큼 매사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진행했던 프로모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500ml 용량의 딸기맛, 초코맛 우유를 출시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당 제품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커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편의점에서는 한번에 마실 수 있는 200ml나 300ml 우유를 구매하지 누가 그렇게 대용량을 사겠냐는 의견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나는 평소 과일맛, 커피맛, 초코맛 우유를 마시는 사람 중에서 대용량 사이즈를 원하는 욕구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이를 추진하게 됐다.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해당 제품을 만들어 주겠다는 유업사를 찾는 것부터가 힘들었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고, 지금은 CU편의점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물론 MD가 기획한 상품이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난 후 탄생한 제품이 대박 났을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유통기업 마케터 및 MD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유통기업 MD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외국어 능력과 상품을 관찰하는 습관을 미리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외국어 능력은 최근 MD에게 있어 필수 능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중 하나의 언어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면 취업 시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MD에게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외국의 원료 공급자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맺을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국내의 원료로만 제품을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해외에서 직접 원료를 공수해 상품을 제작함으로써 품질력을 높이고 제조 원가를 줄이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실제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렌지 원액을 공수해 국내에서 음료를 제조했는데 가격이 저렴한 반면, 맛은 월등히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품을 관찰하는 습관은 MD로서 실무를 진행할 때 꽤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다. 단순히 제품의 성분이나 용량,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을 살펴보는 것뿐 아니라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지 고민하는 습관을 가지다 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기획하는 힘이 생긴다. 이러한 능력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드러내기 어려울 순 있지만 실제 MD 업무를 하면서는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될 것이다.​

 

상품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 편인가?

A. 우리 회사 MD들은 매일 아침 언론 기사 자료를 모은 각종 리포트를 보며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러다 보면 상품기획이나 프로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저렇게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런 상상을 통해서도 아이디어가 많이 도출된다. 또한 ‘모디슈어’ 트렌드를 살피는 것도 MD들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모디슈어란 변경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기존의 정해진 조리법에서 탈피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요리해 먹는 것을 말한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김성주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 ‘짜빠구리’라는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어 낸 것이 모디슈어의 대표적 사례다. MD들은 이처럼 주변지인 또는 인터넷과 방송 등에서 소개된 새로운 조리법을 눈 여겨 뒀다가 아이디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대한민국에서 기획자가 되는 법>(웅진윙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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