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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교육을 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직업, 아동요리지도사

협회장 2016.02.29. 조회수 12,546 Tag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 #아동요리지도사 #아동요리교육 #교육 #지도사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수업 중 가장 인기 있는 BEST 3 중 하나는 아동요리수업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니 이를 가르치는 아동요리지도사의 수익도 높아 주부들의 재취업 직군으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아동요리지도사 활동은 물론 아동요리지도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최윤주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장을 만나보았다.

 

 

 

아동을 위한 요리통합놀이교육을 개발하는 일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아동요리지도사이자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에서 아동요리지도사를 양성하는 강사로도 활동하는 최윤주라고 합니다. 현재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장 및 한국요리치료협회, 한국식습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기업체나 유치원, 문화센터 등에서 엄마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및 식습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에게 아동요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그 밖에 방송이나 잡지, 신문 등에 요리치료나 아동요리, 식습관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동요리지도 전문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소속된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는 2006년 출범돼,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아동요리전문가 양성과정 협회입니다. 202기 졸업자를 배출하였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아동요리지도자 외 아동요리와 관련된 민간자격증 9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창원 등에서도 아동요리지도사 전문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3만여 명의 아동요리지도사가 활발히 활동하는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해 구인 정보나 레시피 자료, 유치원이나 방과후 학교 등의 계획안 자료, 식재료 구입처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동요리지도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동요리지도사는 아이의 수준과 연령에 맞게 아이들의 창의성, 지적 능력, 더 나아가 식교육과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지도하는 일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요리 자체보다 요리하는 과정을 중시하죠. 자료탐색이나 미술, 과학 등의 학습적인 부분이나 창의활동, 식교육, 인성교육과 마음치료가 함께 들어가는 요리통합교육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정확하게 요리통합놀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동요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동요리의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동요리 프로그램을 ‘세계의 요리’로 테마를 잡았다면 한 예로 ‘멕시코로 떠나요’ 란 주제 하에 멕시코 요리인 브리또를 만들어 보는 거죠. 칠판에는 멕시코 국기를 걸어줘요. 초록색, 흰색, 빨간색으로 구성된 맥시코 국기를 보여주며 그 색이 모두 들어간 음식 재료를 이용해 브리또를 만들어요. 아이들은 요리를 통해 멕시코란 나라와 그 국기, 그리고 멕시코 음식인 브리또를 이해하게 돼요. 교과서와도 연계되는 활동이죠.
그 밖에 동화책을 읽고 동화 속 이야기를 테마로 음식을 만들거나, 명화 뭉크의 ‘절규’를 이용해 명화와 요리를 연계하는 방법 등 다양해요.

 

아동요리를 하려면 식품영양학 등 전공자가 유리한 편인가요? 전공을 많이 보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식품영양학 전공자가 유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공보다는 경력이 더 중요해요. 아동요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수법 자체가 달라서, 식품영양학만 전공하고 이쪽 경력이 없다면 기관에서 믿고 채용하기 힘들죠. 특히 대부분 방과후학교로 취업을 희망하는데 학교는 교육에 민감하기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고 경력이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만약 전공도 무관하고 경력도 없다면 아동요리지도사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전공과 경력이 모두 없다면 당연히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고 이 분야의 인턴경험을 쌓아 취업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협회 역시 보조교사, 즉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공방 식으로 아이들과 함께 홈스쿨링으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요.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보통 어디로 진출하게 되나요? 대략적인 수입도 알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방과후 학교를 염두에 두고 아동요리지도사를 공부합니다. 방과후 학교가 보통 하루에 한 타임 3곳 정도만 나가면 150~3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기 때문에 주부님들이 많이 선호하시죠. 하지만 방과후 학교 외에도 유치원, 문화센터, 키즈카페, 중고등학교 직업체험(혹은 CA활동)으로 진출할 수 있고 그 외 부모님들 식교육, 실버 요리 지도, 보건소 등으로도 취업이 가능해요. 물론 집에서 홈스쿨링도 많이 하시죠. 아동요리지도사라 하더라도 어린이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인, 실버를 대상으로 모두 가능하니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볼 수 있어요.

 

최소 다섯 명의 아이를 가르쳐 본 후 방과후 아동요리에 도전하라

 

초보 아동요리지도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수입 때문에 방과후 학교에 지원을 하는데 저는 경력이 없다면 방과후 학교로 바로 취업하는 것을 말리고 싶어요. 방과후는 보통 스무 명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아요. 선생님은 강의는 물론 요리도 하며 사진도 찍고 포장까지 해야 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다음수업이 기다리고 있지요. 수업당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긴 것 같지만 스무 명의 아이들을 통제하며 많은 것들을 하기엔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게다가 아이들 앞에는 칼, 불 등 위험한 조리기구들까지 있어요. 자신이 다섯 명 수업을 해 보지 않았다면 방과후 학교를 욕심내지 말아야 해요. 최소 다섯 명을 보듬어 봐야 거기에 다섯을 더한 열명을 소화할 수 있고 스무 명의 아이를 보듬을 수 있어요. 자격증 취득 후 보조교사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시라고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어요.

 

아동요리조리사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동요리지도사는 실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업이라 직접 실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해요. 저렴하다고 온라인강의로만 듣게 되면 실전 나가게 될 즈음 많이들 후회하거든요. 그리고 자격증 취득 후에도 내 취업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소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는 기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또 제안서나 수업계획안, 구인구직 등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발한지 등을 봐야겠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증으로 등록이 되어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충분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강사를 배치하는지, 보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 등 고려할 점이 많아요.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의 커리큘럼과 교육시간, 수강대상은 어떤가요?
협회의 경우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은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뉘는데 주말반은 하루 8시간 수업으로 총 4회, 평일반은 하루 6시간 수업으로 5회에 걸쳐 총 30시간 이론과 실습수업이 진행돼요. 세계요리, 아동요리, 동화요리, 미술, 과학요리 등의 교수법과 아동요리 계획안 및 지도안 작성법, 학부모 상담법 등을 알려드려요. 가끔 제주도에서 올라와 수업을 듣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수강생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재취업을 위한 주부님들이 많고 여대생분들도 꽤 있어요. 눈에 띄는 것은 남성 수강생도 늘고 있다는 점이죠. 남성분들에게는 아동요리부분이 틈새시장인 듯 해요. 현장에서도 남성 지도사분들이 대체로 수완이 좋으셔서 어머님들이나 매니저분들에게 인기가 많으세요.

 

 

 

아동요리지도사의 취업률, 혹은 재취업률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아동요리지도사는 스스로 구직을 해 취업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극적인 취업의지와 노력여하, 경력 등에 따라 취업률이 달라져요. 저희 협회 수료자들로 예를 든다면 기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70~90% 까지도 취업을 하고 계시며 재취업률 또한 다른 직업 군에 비해서 성공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행복하게 힘든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요리지도사와 아동요리지도 전문강사로 일하시는데 일의 보람은 언제 느끼시나요?
아동요리지도사의 매력은 아이들이 요리를 하며 행복해 하고, 나로 인해 변해갈 때, 어머님들이 제게 고맙다 인사해 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 강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수강생 분들이 제 강의를 스펀지처럼 습득하셔서 현장에 나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강의를 하고 제게 자랑을 할 때죠. 선생님들이 천천히 변화하시면서 아이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볼 때 감동이 커요. 또 재취업하기 전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다 취업이 됐을 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반대로 일이 힘들게 다가올 때가 있다면?
아동을 상대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요. 또 식재료나 조리기구 등을 모두 갖고 다녀야 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죠. 어른을 상대로 강의가 힘들 때는 어른들은 말은 잘 알아들으시나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고 수업에 임하시기 때문에 그걸 깨는 작업이 쉽지 않아요.

 

아동요리지도사의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에요. 가끔 수업 들으시는 분들 중에 아이들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현재 하는 일이 힘들어서 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어딜 가든 돈을 쉽게 버는 곳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행복하게 힘드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아이들을 상대하니 쉬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이들이라 더 어렵고 그 뒤에 부모님과 매니저가 있어 더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조리도구와 식재료까지 모두 갖고 다녀야 하기 에 육체적으로도 힘든 직업입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재취업으로 아동요리지도사를 고려할 때 늦은 나이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저 역시 놀이학교교사활동을 하다 30대 중반에 아동요리지도사로 방향전환을 했기 때문에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었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시야가 넓어지더군요. 아동요리라 해서 아동만 바라볼 필요가 없었어요. 통합교육으로서의 요리놀이를 이해하면 아이들과 파장이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실버 요리도 쉽게 할 수 있어요. 자신이 나이가 많다면 자신을 관리하면 되고 전략을 잘 짜서 실버나 성인을 먼저 시작하다 아동을 해도 되요. 역으로 가는 거죠. 아동요리의 범위를 넓게 생각하면 나이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좋은 일의 정의는 무엇이라 생각해요?
‘힘들어도 행복하게 힘들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일이 힘들어도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우리 다음에 또 와서 해요’ 라며 뽀뽀 한번 해주면 그것만큼 힘이 나는 것도 없지요. 모든 일은 힘들어요. 자신이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면 그 일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76ditto@hanmail.net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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