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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식품/제약

감성과 감각으로 연구한다.

기초화장품연구소 기초연구1팀 2015.09.03. 조회수 22,991 Tag #한국콜마 #기초화장품 #기초연구

감성과 감각으로 연구한다.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기초연구1팀 한상근 수석연구원
한국콜마에 몸담은 지 17년이 넘었다. 자신이 개발한 ‘자식’들이 빠짐없이 모두 출시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미샤의 트리트먼트 에센스, 네이처리퍼블릭의 슈퍼 아쿠아맥스 수분크림 등의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1만 개 이상의 처방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의 여러 기업이 제품 제조 및 개발을 의뢰하고 있다. 한국콜마, 그곳에서는 어떤 인재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기초화장품연구소의 한상근 수석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콜마는 어떤 곳인지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콜마는 1990년 창사 이래 연 20%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매출의 6%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연구개발 인력이 회사 전체 인원의 20%가 넘는다. 이처럼 R&D에 적극적으로 매진한 결과, 180여 개의 특허와 2,400여 개가 넘는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했다. 또한 B2B 비즈니스를 하며 국내 업계 최초로 ODM(Original Design & Development Manufacturing)이라는 개념을 창출했다. ODM은 OEM(Original EquipmentManufacturing)보다 나아간 개념으로, 우리는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 설계, 마케팅 서비스와 자재 디자인까지 담당한다. 판매만 하지 않을 뿐이지 그 전 단계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콜마의 대표적인 고객사는 어디인가?
국내외의 약 500개 업체와 연간 거래를 맺고 있고 매달 100개의 회사가 우리와 거래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거래처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있고 라네즈, 이니스프리,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등에서 TV로 광고하는 주력 품목도 개발하고 있다. 미샤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경우 200만 개 이상 판매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로는 로레알그룹, 록시땅 그룹에 속한 심비오즈, 홍콩의 유명 기업인 멘소래담, 그리고 존슨앤존슨 등이 있다. 

 

언제부터 콜마에서 일했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첫 회사가 한국콜마다. 17년 11개월째 일하고 있다. 입사 초기에는 생산부에서 근무했다. 우리 회사의 전신이 일본 콜마와의 합작사다 보니 인사 관리나 노무 시스템은 일본 콜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본 콜마에서는 누구든지 입사하면 생산부에서 OJT를 1년 정도 받아야한다. 다양한 현장 경험이 있어야 처방을 설계할 때 제품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생산하는 것까지 감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도 마찬가지로 입사 후 1년 정도 생산부에서 OJT를 받는다. 그래서 우리 연구원들은 화장품 개발뿐만 아니라 제조와 생산도 다 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생산부에서 OJT를 받은 후, 연구개발실에 투입되면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가?
OJT를 마치고 실무에 투입되면 먼저 손기술을 익힌다.처방(화장품 내 구성 요소와 비율을 선택하는 작업)에 대해 설계 하기 전에 실험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저울로 계량하고,기본적인 원료에 대해 공부하며, 고객사에 제시할 샘플설명 자료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한 처방을 공장이나 생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스케일 업(Scale Up) 혹은 파일럿 테스트라고 하는 작업이 있는데, 그 과정에 들어가 연구소에서 만들었던 제조 프로세스가 현장에 적합한지 검증하는 일도 한다. 경력이 쌓여 선임이나 책임이 되면 직접 처방 설계를 한다. 고객사에서 의뢰가 오면 물, 오일, 점증제 등 처방의 구성 요소를 선택하고 트라이&에러(try-and-error)로 실험하면서 최상의 조합비를 구성한다. 팀장, 수석 연구원이 되면 조직 관리를 맡게 되는데, 팀에서 1년간 나아갈 단기적인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제품을 개발할 건지 전략을 세우는 업무다.더 올라가서 임원 및 연구소장이 되면 회사의 전체 정책 방향과 연구소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관리도 해야 한다. 주로 중장기적인 개발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설비라든가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지침을 마련해서 팀장들에게 전달한다. 

 

R&D 인력이 하는 일이 화장품 제품별로도 나뉘는가?
한국콜마 기초연구소에는 기초연구1팀, 2팀, 기반연구팀 등 3개 팀이 있다. 1, 2팀은 제형에 대한 응용연구가 많고,특수제형팀은 기반기술 연구를 주로 한다. 기초연구1팀은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팩, 클렌저 같은 것을 연구 개발하는데, 주로 시각적인 면이 우수하거나 즉효성 있는 제품을 연구한다. 기초연구2팀은 주로 모발, 발, 몸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데바디클렌저,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같은 제품과 탈모방지 샴푸, 여드름 폼클렌저, 제모 크림, 흑채 스프레이 같은 의약외품을 다룬다. 

특수제형팀이라고도 부르는 기반연구팀은 화장품이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 기술을 연구한다. 비타민 C, 레티놀 등 미백,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소재는 효과가 우수한 만큼 대부분 불안정한 편인데 이러한 원료들의 안정화와 피부에 효율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효능성분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고가의 유화제, 점증제에 대한 기초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은 다른 연구개발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화장품 연구소는 일반 연구소에 비해 다기능적인 역할하는 편이다. 연구직들은 일반적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중요해서 주로 이공계 출신을 뽑는데, 화장품 연구개발직은 논리적인 사고와 감성적인 사고가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 화장품은 일반적인 화학제품과 달리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매우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선택할 때 향을 맡고 직접 화장품을 발라 사용감을 알아보는데, 이런 것을 ‘관능 평가’라고 한다. 따라서 화장품 연구개발직은 논리적인 사고 이외에도 감각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하다. 감각을 유지하는 한 방법으로 화장품 연구개발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담배를 끊는 것이다. 화장품에서의 관능평가는 향이 굉장히 중요해서 좋은 향과 나쁜 향을 구분하지 못하면 제품을 선택하는 초기단계부터 경쟁력이 낮아진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많이마시면 그러한 감각이나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연구개발직은 취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많다. 한국콜마는어떻게 채용을 진행하나?
우선 QC는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자를 채용한다.주로 자연과학대나 공대 계열을 뽑는다. 연구개발직은 화학전공자 중에 석사 이상 학력 소지자를, 연구 분석이나연구관리 쪽은 같은 계열의 학사 이상을 뽑고 있다.인력 채용 시 선호하는 학과는 보통 화학계열, 생화학계열, 더 구분하면 화학과, 생화학과, 미생물학과, 그리고 공학계열에서 화학이 들어가는 전공이다. 한국콜마는 다양한 업체와 거래하고 있어서 고분자, 무기계, 소재 전공자들도 오는 편이다. 하지만 어떤 전공이든 기본적으로 화학에 대한 기본이 있어야 한다. 모든 원료들이 화학적인구조를 가진 유기계나 무기계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에 지원 시, 팁이 있다면?
스펙보다는 감성적인 면과 창의적인 면, 태도, 인성을 많이 본다. 영어는 논문을 읽고 쓰거나 커뮤니케이션을 정도면 된다. 더 잘한다고 플러스가 되는 건 아니다. 플러스가 되는 것은 논문이나 특허 실적이다. 면접 때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면접관과 눈을 똑바로 맞추면서 정확하게 말을 하는 게 좋다. 우리는 보통 면접 질
문으로 열역학 제1법칙, pH 등 기본적인 것을 묻는다. 석사 이상이면 전문적인 분야에서 수준 높은 공부를 하지만 기본적인 걸 모르는 지원자들이 있다. 한국콜마는 4성5행, 유기농 경영을 모토로 하여 기본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한 분야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기본이 안되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없다. 면접을 준비한다면 1, 2학년 때 배운 기본 전공이나 일반화학 시간에 배웠던 것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덧붙이자면, 한국콜마의 연구 논문이 SCI(Science Citation Index)에도 다수 등재되어 있으니 이것을 읽고 오면 면접 때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기초과학 분야는 아직 취직이 어렵다는 말이 많다.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나는 한국콜마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중소기업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중소기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엔 급여라든가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보다 많은 기회가 있으며 회사와 같이 성장하면 그만큼 보람을 얻을 수있다. 인생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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