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퓨처랩 세부메뉴

직무인터뷰 > 마케팅

야구단 마케터, 멀티 플레이어 인재가 되어야

마케팅팀 2015.07.27. 조회수 17,709 댓글수1 Tag #스포츠마케팅 #한화이글스 #마케팅

한화이글스는 1985년 대전∙충청지역을 연고로 하여 제7구단으로 출발하였으며, 5번의 준우승과 1번의 우승을 일궈낸 프로야구 인기 구단입니다. 한화이글스 마케팅 팀은 구장을 찾는 모든 사람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과 경기장 관리, 각종 행사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오창석 대리님을 통해 야구 구단 마케터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리님께서 스포츠 마케팅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8년 한화에 입사해서 계열사 전배(이동) 형태로 넘어왔어요. 대학생 때 복수 전공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했고, 고향이 대전이라 한화이글스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습니다. 한화이글스 직원들이랑 친분을 쌓는 등 계속 인연을 만들어오다가 기회가 와서 옮길 수 있었어요.


계열사 간 이동도 가능하군요!
네, 그래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노력했어요. 신규 구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야구단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든요. 인원도 무척 적은 희귀한 직업입니다.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요?
시즌이 아닐 때는 일반 직장인과 동일해요. 시즌 중에는 경기에 맞춰서 일과가 진행되죠. 오전 11시쯤 출근해서 경기운영을 위한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11~12시쯤 모든 마무리를 마칩니다. 야구단 마케팅 팀에서는 다양한 일을 해요. 스폰서(광고) 유치, 이벤트, 상품 기획 및 판매, 식음 매장관리, 입장권 판매, 구장운영 등의 일이 있죠. 식음매장 관리 업무에는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철저한 위생 체크가 있습니다. 위생관리 체크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각 매장마다 세세하게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생관리 전문 업체를 통해 위생 소독도 진행합니다. 시즌 전에 진행되는 스폰서 유치 업무의 경우 각 매체별로 대행사 및 구단에서 직접 광고 유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야구장엔 펜스 광고, 홈 쪽 LED광고 등 다양한 매체가 있거든요. 올해 유니폼에 붙은 폭스바겐 광고 같은 경우도 제가 진행한 업무입니다. 3년 전 지역의 폭스바겐 딜러사인 아우토반VAG와 작은 광고를 하나 찍었는데, 거기서 인연이 시작돼 유니폼 광고까지 진행을 하게 된 거죠. 이처럼 스폰서 유치는 직접 만나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하나 더 크게 광고를 성사시켰습니다.

 


각종 행사와 운영, 수익 창출까지 담당하는 마케팅 업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2015 유니폼 변경 업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디자인, 제작, 홍보 및 판매 단계까지 하나하나 땀이 배어 있거든요. 한화그룹에 잡아주는 기본 콘셉트에 따라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디자인 확정 후 샘플 제작, 시안 검토하고 정말 일이 많더라고요. 제작뿐 아니라 유니폼 홍보에 대한 기획도 세웠는데, 이때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구단의 꽃미남 선수로 인기가 많은 이태양 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먼저 사전 노출 이미지를 촬영, 유니폼이 변경된다는 것을 12월에 먼저 알렸습니다. 이태양 선수가 신규 유니폼을 입고 실루엣을 노출해서 궁금증이 유발되도록 했죠. 자동차 브랜드가 많이 진행하는 방법으로, 야구구단으로서는 색다른 광고였어요. 본 공개촬영은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 4명으로 김태균, 윤규진, 정범모, 이태양 선수가 4종 유니폼을 한 종류씩 착용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마침내 유니폼을 공개했을 때 반응도 좋았고, 팬 여러분도 많이 사주셨어요. 시즌 전 유니폼 판매량으로는 전 구단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엔 팀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거 같아요. 마케팅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말 활동적인 분위기에요. 야구장 운영 자체를 마케팅 팀이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매장을 보고 상품을 준비하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려면 많이 움직여야 하거든요.

 

 

 

마케팅 업무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수익을 내는 일이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요. 특히 광고 같은 경우 나중에는 야구장에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이잖아요. 이런 도전이 즐겁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쇼핑이나 구경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인지 상품 업무를 담당했을 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상품 출시와 관련 이벤트를 많이 진행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에게도 많이 경험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많이 보고, 그 경험이 축적이 되면 거기서 좋았던 것들을 적용하고 싶어지거든요. 저는 상품 담당자이면서 동시에 고객이에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도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눈에도 보기 좋지 않으면 선택을 못 받는 거 같아요. 제가 기획한 걸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작년엔 선수들이 직접 상품 매장에 와서 물건을 파는 이벤트를 했어요. ‘선수 일일 판매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이 상품매장에서 직접 캐셔 역할을 했습니다. 경기 전이라 20분 정도 캐셔 역할을 진행했는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팬분들이 2~3시간 줄을 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이 와주셨고, 많은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도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업무에 재량이 많은가요?
담당 업무에 대해선 본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많이 알아야 할 수 있고, 그래야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도적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내 업무에 대해 많이 알고 잘 준비를 해서 타당한 이유로, 그 업무 진행에 대해 다른 팀원들을 설득하고 진행할 수 있는 것이죠. 많이 물어보고 직접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저는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상대가 안 된다고 해도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영업 같은 경우 먼저 전화로 물어보는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 구단이라고 해서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기분 나쁘게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무참히 거절 당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이런 것을 마음에 담아두면 업무에 방해가 되니까 빨리 잊고 다른 곳에 전화를 해요.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안 되면 버거킹, 롯데리아 등의 다른 브랜드에 연락하고, 햄버거 브랜드가 모두 불가능하면 햄버거와 유사한 샌드위치 브랜드인 서브웨이로 가는 식이죠. 이런 식으로 가능한 것은 전부 시도해요.


이른바 ‘강철 멘탈’의 소유자 같으세요.
군 생활과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변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일을 통해 배우면서 ‘빨리 해결해서 잘하면 되지, 힘들어 할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엔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한다고 다 잘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바보처럼 살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뜻한 대로 되지 않고 힘든 일도 많지만, 재미있게 살자는 마음가짐이에요. 힘든 일의 한 가운데에도 즐거움은 있습니다. 그렇게 즐거움을 찾고 살아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바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 있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의 일을 하는 거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일을 모두 해봤으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마케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많이 보고 경험한 멀티 플레이어가 유리한 거 같아요. 거기에 디자인에 대한 센스가 있으면 좋죠. 단순한 상품뿐만이 아니라 홈페이지, 전광판 등 요즘은 뭐든지 더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환상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스포츠 마케팅’ 하면 에이전시, 브랜드 마케팅을 생각하는데, 야구장은 조금 달라요. 소비재만 취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만 생각해서 막연하게 동경만으로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엔 전지훈련을 대비하여 영어를 쓸 줄 안다거나 하면 좀 편한 면이 있을 거에요. 야구단은 신규 채용도 많지 않고, 한 가지 소양만을 가지고 들어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꼭 도전해보고 싶다면 자기만의 특징을 살리면서 야구장엔 뭐가 더 필요할까 고민을 해보기 바랍니다. 사진을 잘 찍어도 도움이 되고, 야구선수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엔 구단에서 영어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사한 친구도 있습니다. 야구장은 굉장히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야구라는 스포츠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넓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한화이글스 마케팅 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전 구단 중 한화이글스 마케팅 팀이 가장 마케팅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정말 프론트가 강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 다른 구단 마케팅 팀의 친한 동생들이랑 이야기하면 ‘새로운 것 좀 그만하라’고 엄살을 부릴 정도였습니다. 구단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이 호응이 좋아 다른 구단에서 벤치마킹을 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작년까지 한화는 야구 빼고 다 잘한다는 말도 있었어요. 최근엔 야구도 잘하는 한화이글스로 바뀌었죠. 구단 전체가 많은 노력을 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야구단 업무는 밤 늦게 끝나고 원정 출장도 잦아서 가족에겐 미안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 만족할 수 있는 일이에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직장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스트레스 없이 다닐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인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론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제리 맥과이어>나 <머니 볼> 같은 영화를 보면 ‘에이전트는 저렇게 멋있구나’, ‘마케팅은 대단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영화랑 실제 일은 완전 달라요. 그래서 많이 경험해보는 게 중요해요. 일단 경험하라고 하니 막막할 수 있지만, 공부도 경험입니다. 군 생활도 암흑기라고 생각하면 버리는 거지만, 이등병이라는 바닥에서 병장이라는 최고점을 찍으면서 자기 위치에 따른 업무와 스킬, 리더십을 다 배웠을 거에요. 이런 경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험에서든 도움이 되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어요. 젊음을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길 바랍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김다슬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김다슬

의견 나누기 200자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허위정보 및 명예훼손, 비방, 욕설, 광고성 글은 운영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의견 나누기

0 / 200 등록하기

  • 체강화나 2015-11-05

    나는 행복합니다 .. 답글달기

0 / 200 등록하기

다음글
디자인 감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필요해
이전글
말하고 듣고 공감하는 능력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