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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제품디자인

넵스, 공간의 가치를 변화시키다.

디자인연구소 2015.05.07. 조회수 12,441 Tag #가구디자이너 #다자이너 #디자인연구소 #디자인

 

 


 

 

 

국내 가구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자인 가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글로벌 가구시장의 Big Brand 이케아(IKEA)의 한국진출이 확정되면서 한국의 디자인 가구 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잡코리아 좋은 일 연구소에서는 주방가구 전문기업 Nefs(이하. 넵스)의 디자인 연구소 이재욱 소장님과 ‘가구디자이너’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구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

가구디자이너는 가구를 디자인하는 일을 한다. 디자인을 위해 시장조사와 신제품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결정된 디자인에 따라 판매할 가구의 도면을 작성한다. 또 생산품을 제작하고 평가하여 문제점을 파악한다. 문제점은 도면에 기재하여 캐드(CAD)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적의 생산도면을 작성하게 된다. 시판될 각종 재료의 세부부분이 완성되면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한다. 기업에 따라 구조의 차이가 있겠지만, 넵스는 종합가구회사로서 아파트 등에 빌트인 가구 (Built-in-furniture)를 제작할 경우 건설사 등과 일을 함께하기도 하고, 소비자의 주문 제작가구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디자인 분야는 사업에 따라 파트가 나뉘어 있다. △제품개발 디자인 부서는 신제품을 개발하여 전시장에 전시 목적의 가구를 디자인하고 △특판 설계 디자인 부서는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대단위 현장에 대한 세대별 디자인을 담당한다. △본납 설계 디자인부서는 특판 현장 중 준공 후 실제 사용하는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건설사나 인테리어 회사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기업 간 거래(B2B)의 경우 디자이너는 어떻게 참여하나?

* B2B(Business to Business) - 기업이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 (두산백과)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납품하는 가구의 경우, 각 분야의 회사들과 상의하여 가구 디자인을 한다. B2B 사업의 경우 건설사가 설계할 때부터 참여한다. △건설 △인테리어 △디자인 세 분야의 회사가 모여서 함께 일을 진행한다. 건설사에서 추구하는 컨셉에 대해 인테리어 회사와 상의하면, 인테리어 회사와 디자인 회사가 협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산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납품되는 가구의 디자인을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건설사와 최종 협의 후 확정한다.

 


 

‘가구 디자인’이라는 일이 혼자 독립적으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협의를 하는 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할 것 같다. 주문 제작 가구를 디자인하는 개인 대상 판매(B2C) 사업의 경우는 디자이너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게 되나?

고객과 수시로 미팅을 하면서 디자인을 절충해 나간다. 주문 제작 가구의 경우, 고객의 취향이 가구 디자인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주문 제작 가구를 디자인할 때 더 많이 필요하다.

 

가구 디자이너로 상당히 오랜 경력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햇수로 몇 년째 해인가?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96년 ‘한양 목재 라자 가구’에 입사해 올해 햇수로 18년째 해이다. 대학에서는 공예과를 전공했고, 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당시에는 전공이 곧 직업인 시대였다. 공예과를 전공하면, 무조건 가구회사에 취업해야 하는 줄 알았다. 최근에는 직업을 구할 때에도 전공파괴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고, 디자인 분야도 융합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 직업을 구할 때 전공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입사 후 `가구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기존에 생각한 것과 가장 달랐던 점이 있었나?

요즘은 매체의 영향인지, 가구 디자이너의 생활이 ‘력서리’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항상 멋진 옷을 차려입고, 시간에 여유롭고, 화려한 생활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가구디자이너의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가구 디자이너는 화려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지루하고 힘든 일이 많이 뒤따르는 직업이다. 일례로, 넵스의 신입 가구 디자이너로 입사하게 되면, 최소한 2년여의 기본 교육과정을 거쳐야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생산설계/설비 부서에서 생산도면을 검수하는 일을 2년 정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도면을 검수해 제품의 조립방식이나 치수 등을 세밀하게 확인, 점검하는 일을 해야 한다. 제품의 사소한 부분이라도 실수가 일어날 경우, 모두 폐자재가 되어버려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꼼꼼함과 치밀함이 요구되는 일이다. 창의성 위주로 학습하고 생활하는 데 익숙한 디자이너들의 경우, 이 초기 과정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지만, 가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당시에는 본인도 정신병이 걸릴 것 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에 쌓은 기본기가 현업에서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 출품된 Nefs ‘고향의 봄’은 한국의 선과 색을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완성했다. 수납장의 유리 도어에 유려한 한글 패턴을 새겨 조명과 보는 각도에 따라 글씨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가구 디자인을 할 때 영감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소 가구디자인을 할 때 어떤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가? 가구를 디자인할 때, 패션과 음악 같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한다.

 밀라노의 국제 가구 박람회에 국내 최초로 출품할 디자인을 구상할 때는 K-pop에서 영감을 받았다. 과거 해외 가수들이 한국을 찾아 큰 호응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최근 원더걸스, 슈퍼주니어와 같은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음악뿐 아니라 가구디자인도 K-style로 제작한다면, 세계시장에 화제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주효했다. 이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고무신, 단청, 정자, 한글, 한복 등 한국적인 정서를 가구에 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한글 패턴을 적용한 캘리그라피 도어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청 기둥, 백자 모양을 띤 후드를 가진 ‘고향의 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가구 디자이너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들려 달라.

가구 디자인을 직접 스케치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 현재 졸업을 하는 학생들은 △캐드 △일러스트 △포토샵과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잘 쓰는 데 비해 손으로 그리는 작업을 상당히 어색해 한다. 최근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구현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상한 것을 즉시 표현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스케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 이러한 과정이 갖추어져야 컴퓨터 프로그램 툴로 더 완벽한 작업을 구현할 수 있다. 미적 능력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디자이너 취업을 위해서 포트폴리오는 필수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넵스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채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나?

넵스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면 참고는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넵스에서는 지원자들에게 프리스타일로 스케치를 하는 실기시험을 본다. 연필과 종이, 지우개를 주고, 직접 마음에 드는 제품과 각도를 골라 40여 분간 스케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성평가 비중이 높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장소도 인근의 커피숍에서 진행한다.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요즘은 개인 공방에서 가구 디자인을 하는 분들도 많다. 개인사업자로 디자이너가 되는 것과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되는 것에 대해 말해 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업을 경험하고 나서 개인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 디자이너와 회사 소속 디자이너에게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일에 대한 기본부터 철저하게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회사에 소속이 되었을 때는 개인 창작물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창의성을 표현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업에서 기본과 실력을 쌓은 후, 표현하고 싶은 욕구나 아이디어가 많을 때, 개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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