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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프로축구단 마케터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프로축구단 마케팅 팀 2015.05.04. 조회수 14,495 댓글수1 Tag #스포츠마케팅 #스포츠마케터 #프로축구마케팅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식상한 답변으로 들릴지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활동적이었고 친구들과 장소에 관계없이 서로 어울리는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쯤 선생님의 권유로 일명 엘리트라는 학교 축구부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체육특기생으로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3학년 때,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실망과 제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기가 찾아왔지요. 그리고 현재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또다시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과 불안함 때문에 많이 방황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 자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요. ‘과연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을까? 앞으로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과 함께 나의 정체성에 대해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한 유명인들의 자서전들을 많이 읽고 했습니다. 그래도 해답은 없더군요. 그러다 유연히 서점 한 구석에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그 책을 한참 읽다가 순간 제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내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직업이 이거다!’라는 생각을 들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관련 공부를 했고, 그 인연으로 지금 프로 ‘스포츠단 프론트’라는 직업을 얻었습니다. 간단한 질문에 제가 왜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길게 시작했는지 이제야 잘 아시겠죠.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체육특기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내 자연스럽게 스포츠 구단 및 선수들과 관련된 부분들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현재 스포츠분야로 진로를 생각하는 분들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에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포츠단 프론트의 업무는 일반 사무직에 비해 훨씬 역동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업무 태도는 필수입니다. 더불어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면접과 관련해 특히 기억나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저는 일본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다가 지방의 어느 프로축구단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후, 갑자기 임원 면접 후 영어면접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면접자는 한국 사람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는 자신 있었지만, 영어는 기본적인 대화수준 정도라서 인사 정도만 영어로 하고, 영어보다 제 장점인 일어로 할 생각이었는데, 면접실에 노크하고 들어가니 제 앞에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sorry만 하고 나왔습니다. 물론 결과는 탈락이죠.

 


취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스펙이 있나요?

우선, ‘자신이 스포츠 어느 단체 또는 어느 종목 취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스포츠란 직업이 보기보다 아주 다양하면서도 폭이 넓기 때문에, 그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전문성도 각각이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취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축구의 마케팅, 홍보, 경기 운영, 총무, 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 산업실 또는 스포츠 전략 기획 등 각기 업무별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관련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에서 ‘스포츠 경영 관리’ 자격증 소지자들에게 보다 많은 취업기회를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구단 및 스포츠 단체에게 지원하는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하신 분들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일단,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업무 스케줄 편차가 심합니다. 홈경기가 있는 그 주에는 우선 출근하자마자 티켓 예매수량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팬들의 문의사항이나 불편사항에 대한 답변을 처리한 후에 오전에 주로 팬서비스에 대한 이벤트 또는 경기 운영에 대한 회의를 합니다. 홈경기 준비 과정에는 구단 직원뿐만 아니라, 이벤트 대행사 및 기타 경기에 필요한, 설치하는 분들을 포함해서 100여 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일명 ‘진행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상호 체크하고, 업무 전달과 진행에 필요한 업무를 조율하며 진행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외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상대팀에 대한 업무 전달도 필수입니다. 홈경기가 없는 주에는 홈경기 진행에 관련한 업무(관중 집계, 진행 경비, 매출 현황)와 홈경기에 대한 사후 보안 및 개선사항에 대한 업무를 합니다. 홈경기가 주로 주말에 진행하기 때문에 주말 휴일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대체휴일이 있어 주로 월요일과 화요일에 선택하여 쉽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주요 업무는 미디어 노출 분석, 머천다이징 업무, 스폰서 관련 프로모션 진행, 이벤트 등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 드렸듯이, 많은 사람들과 상호 협의와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존중과 배려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외국 프로팀들과 마케팅 교류 또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중에 회화에 능숙한 언어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축구라는 종목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대중적인 스포츠여서 공통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반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오해를 하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들 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거나,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점들을 한 방향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발생하고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 직업 최고의 순간’이 있었나요?

최고의 순간은 정규리그 또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선수들과 함께 들어 올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구단 프론트는 프론트 나름대로, 코칭 스탭과 선수들도 또 나름대로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우승으로 돌아오면 가장 기쁩니다. 2010년에 저희가 아시아 챔피어스 리그에서 우승할 때, 서로 기뻐하고 부둥켜 안으면서 울기도 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이 리그에서 우승해서 피파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여 이탈리아 명문 팀인 인터밀란과의 경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20대에 꼭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신이 프로 스포츠 또는 스포츠 단체에 취업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하다면, 반드시 정부가 지원하는 인턴프로그램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의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좋아하는 종목의 경기는 반드시 경기장에 와서 관람을 해 보아야 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려주세요.

항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본인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프로 스포츠는 지역 팬들과의 아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운영되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말하면, 절대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지 못하면, 수많은 지역 팬들에게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환희, 그리고 서로 같이 하고 있다는 공동의식을 드릴 수도, 보여 줄 수도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과 현실에도 긍정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갖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자세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취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재가 될 것입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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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상감자 2016-02-11

    현재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해서 성남FC로 바뀌었습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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