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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제품디자인

디자인 규, 책을 좋아하고, 좋은 디자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여야!

디자인 규 2015.05.04. 조회수 9,297 Tag #북디자이너 #다지이너 #출판사


 

‘북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했고, 직접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서 웹, 영상, 편집 분야를 다루었기에 졸업 후 이 중 한 분야를 택해 직장을 골라야 했습니다. 웹과 영상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해서 매력을 못 느꼈기에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보고, 냄새도 맡을 수 있는 책을 택했죠. 그리고 출판사에 취업했습니다.

 

이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하거나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운이 좋았나봐요. 북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따로 한 것은 없어요. 다만 타이포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한글의 매력에 빠졌죠. 좋으니까 자연적으로 직업에 대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열정이 남아있네요. 일이 재미있습니다.

 

면접 때 특별히 기억나는 질문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은 첫 직장인 출판사 면접이었어요. 1차 서류전형, 2차 팀 면접 후, 3차 면접을 봤는데, 새벽 5시에 회사 앞으로 나오라는 거예요. 첫 차도 다니지 않는 시간이었죠.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회사로 갔어요. 도착해서 보니, 저 말고도 열 명 가량의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그리고 이 면접원들을 승합차에 태우더라고요. 그리고 30분 후, 노량진 수산시장에 내려주고, 2시간 동안 자유주제로 30분 분량의 PT할 준비를 하라는 거예요. 당시에는 황당했지만 다신 경험하지 못할 면접이었고, 2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얻어갔어요. 결과는 4차, 전 직원 앞에서의 면접을 끝으로 당당히 합격!

 

취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스펙이 있나요?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잘 하면 된다 생각해요. 나이, 학벌, 성별도 필요 없어요. 그래도 여기에 인격이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아무튼 첫째는 스펙보다 좋은 디자인 실력입니다.

 


출근 후부터 퇴근까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알려주세요.

사실 단순해요. 하루 일과가 늘 모니터만 보고 있어요. 디자인에 몰두 합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그날의 일정을 체크하고, 순서에 맞춰 디자인작업을 합니다. 때론 미팅에 참여해 기획회의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오에 점식식사를 합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디자인을 해요! 근무 분위기는 늘 음악이 함께 합니다. 보통 직장인들이라면, 음악 틀어 놓고 업무하기 힘들지만, 디자이너들은 음악이 빠지지 않아요. 특히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인디음악이에요. 음악의 분위기는 그날의 날씨에 맞춰 듣곤 합니다. 음악과 날씨의 조화가 맞을 때면, 디자인도 잘 나와요! 감성을 최대한 키울 수 있죠. 집중할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들은 ’가을방학 / 언니네이발관 / 브로콜리너마저 / 장미여관‘ 등이에요. 그리고 보통 직장인들은 오후 7시 퇴근이지만, 저흰 대부분 야근을 합니다.

 

‘북 디자이너’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단행본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어요. 책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한 장의 그림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해야 해요! 그래서 늘 머릿속으론 뭔가를 생각해내기 바빠요. 본문은 가독성을 높이고 글을 읽는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편집을 하게 됩니다.

 


 

북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세요?

책은 마지막 남은 가내수공업이란 말을 많이 해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은 ‘이 일은 책이 좋아야 할 수 있다’예요. 거창한 것 보다 작고 소소한 일, 따뜻한 느낌의 직업이에요. 대기업처럼 돈 많이 받고, 폼 나는 직업은 절대 아니에요. 돈은 덜 벌지만, 글과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어울리겠네요.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지만, 시작하는 단계라면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말 같지만 열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공자가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좋은 디자인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게 전부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독자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서점에 가면 제가 만든 책들을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제가 만들 책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힘든 점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세요.

늘 정답 같은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디자인은 주관적인 평가를 받아요. 이런 독자들의 눈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요. 아마 이 일을 하는 동안 제가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겠죠. 하지만 답이 없는 숙제예요. 디자이너의 눈과 독자의 눈, 편집자의 눈 모두가 달라요.

 

내 직업 최고의 순간, 지금까지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디자이너에게 메일을 받았어요. 자신이 디자인한 책을 보내주겠다며, 저의 디자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저한테 어울리지 않은 좋은 얘기들을 해주시면서 부끄러웠지만 힘이 나더군요.


 

20대에 꼭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애와 여행을 많이 경험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가장 본인의 감성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이 두 가지의 경험을 쌓는 법이에요. 이런 경험들이 자신의 감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요. 그래서 사진으로 남기고 추억하죠. 디자인을 하다가 보면, 과거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경우가 있어요. 불꽃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와요. 예를 들면 에세이나 인문학과 같은 경우, 사람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해요. 그럴 때 과거의 경험이 큰 영감이 되어 디자인화 되죠.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려주세요.

할 땐 하고 놀 땐 놀고! 하지만 디자인 스킬을 연마하는 것은 시간낭비에요. 그 시간에 전시회를 보러 다니고, 책을 읽고, 관심분야의 대표주자들의 작품들을 감상해야 해요. 그래야 시대를 읽고 앞서갈 수 있어요. 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죠. 그리고 공부를 하신다면, 타이포에 대해 많이 보고 느껴보시길 바래요. 글을 읽는 것도 느끼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세요. 무엇보다 많이 놀아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본인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후회 없이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 이런 경험이 책을 만드는 데 큰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버티는 자가 위너가 됩니다. 살아남는 자죠!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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