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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스토리, 영상언어로 관객과 소통하는 직업

대표 2015.05.14. 조회수 12,877 Tag #시나리오 #작가 #영화 #CEO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으나, 흥행까지 연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영화 실미도는 1970년대 북파부대원들을 소재로 하여, 숨겨진 진실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국, 실미도는 누적 관객 수 1108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랭크되었다. 영화 ‘실미도, 한반도, 국화꽃향기, 공공의적2,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여러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올댓스토리 김희재 대표를 만나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의 대본인 시나리오를 집필한다고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설명해 달라.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의 토대가 되는 시나리오를 집필한다. 또 주제를 선정하고, 세부적으로 내용과 구성, 인물들의 묘사와 배경을 글로 표현한다. 이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시나리오는 스토리 아웃 라인을 잡고, 초고, 임시 시나리오, 작가 최종고, 수정 최종고의 순서로 작성하게 된다. 이때, 작가는 상황에 따라 새롭게 창작하거나 기존의 작품을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는 한 작가가 집필하지만, 경우에 따라 여러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가 외에도 방송 작가나 스크립터 등 영상의 대본을 쓰는 직업들이 있다.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시나리오 작가’와 ‘스크립터’는 원고 작성 시 구성과 문법에 차이가 있다. 이는 매체의 특성에 따라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영화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영화관)에서 약 2시간 정도를 관람하기 때문에 영상의 구성이 복잡해도 관객이 내용을 쉽게 이해한다. 하지만, 방송은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결여된 일상생활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청자의 이해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방송 대본에서는 영화에 비해 문법이나 구성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방송 프로그램 역시 영화 못지않게 문법이나 구성이 자유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드라마도 VOD(Video on demand)*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면서 시청자가 영상을 지속적으로 시청하며,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나인’의 경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플롯(plot)*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성은 VOD 서비스 출현 이전 방송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구성이었다. * VOD(Video on demand) : 통신망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제공해주는 맞춤영상정보 서비스 (출처: 두산백과) * 플롯(plot): 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 (출처: 네이버영화사전)

 

시나리오 작가가 영화의 토대인 대본을 작성한다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캐스팅 등 각 부분에도 개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제작 현장에 참여하는 일도 간혹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의 제작에 관여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영화의 경우, 연출자가 작품을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캐스팅을 추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시나리오 작가보다 스크립터가 캐스팅 등 방송제작의 여러 부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많다.

 

한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가?

작가마다 천차만별이다. 작가 중에는 1주일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는 사람도 있고, 한 작품을 3년이 넘게 집필을 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작가마다 집필 시간의 차이가 큰 이유는 시나리오가 몇 줄의 명대사를 짜내는 작업이 아닌 작품의 구조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작가들은 시나리오를 쓸 때,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이 설계한 구조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한다. 이런 이유로 집필과 동시에 구성을 해나가는 작가들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편이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어떻게 일 할 수 있는가?

크게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공모전을 통해 등단하는 경우와 영화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프리랜서는 영화사에게 직접 제안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작가가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입상할 경우, 영화사에서 먼저 계약을 요청할 수도 있다. 반면, 영화사에서 고용되어 일하는 작가들은 월급을 받으며, 영화사의 기획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집필한다. 이 경우, 하나의 시나리오를 여러 명의 작가가 동시에 집필하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보수는 통상적으로 어떻게 되는가?

시나리오 작가에 따라 받는 고료의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500 ~ 15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하지만 스타 작가와 일반 작가의 고료 차이는 약 10배가 넘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영화산업의 성장속도와 영향력을 생각해 보았을 때는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시나리오 작가들의 고료는 정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지 않다.

 

시나리오는 소재가 중요할 것 같다. 소재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작가는 소재보다 자신의 가치를 구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시나리오를 잘 쓰는 비법은 따로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인가?’이다. 그리고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 자본이 필요하며, 영화가 개봉하면, 수많은 관객이 동일한 콘텐츠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만드는 원고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좋다.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시나리오 작가에게는 창의성과 함께 영상언어로 구현하는 능력이 가장 요구된다. 시나리오 작가는 현존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더군다나, 시나리오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기 때문에 단순 작문 능력보다는 기술적 요소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종종 오해를 하기도 한다. 화려한 문체로 작문하는 것이 글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렇다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

존재하는 개념들을 연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조합하고 비틀어보는 것이 창작의 기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작가지망생들은 지식도 풍부해야 하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연결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다른 개념들의 연결을 쉽게 지어볼 수 있는 훈련을 한다면, 많은 아이디어가 쉽게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시나리오 작가에게 가장 적합한 자질은 무엇이 있는가?

성실함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협업해서 만드는 하나의 작품이다. 따라서 시나리오 작가 역시 영화의 각 분야 담당자들과 약속을 정하고, 일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팅시간 혹은 집필 마감 시한과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성실함이 요구된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시나리오가 영상으로 잘 표현되기 위해서는 연출자나 연기자 등 타 분야의 사람들에게 설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가에 대해서 상당히 제멋대로이고, 개성이 넘치는 사람으로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상당히 성실한 작가들이 일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매체의 환경변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최근 매체의 변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예를 들어 PC에서 모바일, 태블릿PC 등 다양한 형태와 기술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매체의 변화에 관심이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부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투자자들과 기술개발자들은 작가들을 상당히 답답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많다. 작가로서 창작에 대한 고민도 깊겠지만, 한편에서는 기획자의 시각으로 고민해본다면, 좋은 기회가 많이 부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를 공부한다면, 작품을 잘게 쪼개서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분석은 각 장면이 가진 이유를 파악하는 작업이며, 비평과는 다르다. 이렇게 분석을 자주해 본다면,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이나 집필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처음부터 현업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는가?

선배의 제의로 시나리오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업에서는 만화작가로 일을 시작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영화 연출 준비를 하는 선배의 제안으로 영화 시나리오 집필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것이 처음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였다. 이 첫 시나리오로 영화사와 계약 하게 되며, 데뷔하게 되었다. 이렇게 지진희, 염정화 주연의 `H`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이후 ‘국화꽃향기, 실미도’ 등을 집필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실미도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실미도는 적당한 시나리오 작가를 찾지 못해 제작이 무산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극적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실미도 소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시대적 모순성을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가?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년 이상의 집필 기간을 두고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약 내년 하반기에 방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주로 멜로를 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과거 영화들에서 보여주던 것과 같은 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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