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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뼈대를 만드는 사람

송영철공작소 홈쇼핑 작가 2018.04.06. 조회수 7,498 Tag #송영철공작소 #홈쇼핑 #홈쇼핑작가 #대본 #월간홈쇼핑

조세형 홈쇼핑 작가는 16년 전 라이브홈쇼핑 방송사에 작가로 입사해 프리랜서를 거쳐 현재는 홈쇼핑 영상 전문 제작사 소속이다. 라이브는 물론 T-커머스 심지어 인포머셜까지. 그는 홈쇼핑에 관계된 모든 영역을 경험했다. 그는 작가를 ‘영상의 뼈대를 만드는 사람’이라 칭했다.

SONGPD

조세형 홈쇼핑 작가

(사진 = 월간홈쇼핑)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송영철공작소 소속 홈쇼핑 작가로 일하고 있는 조세형이라고 합니다.

 

홈쇼핑 작가는 어떤 직무인가요?

상품 자체의 특장점을 보여주는 영상의 뼈대를 잡는 게 작가예요. 업체가 제시한 수많은 장점 중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만 잡아내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를 제안하는 역할을 해요.

 

공중파 교양 프로그램으로 데뷔하셨다고 들었어요. 홈쇼핑 작가와 방송작가는 어떻게 다른가요?

홈쇼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교양이나 예능은 매주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회의에서 검증받는다. 이어 아이템에 맞는 장소, 인물, 상품 등을 섭외한 후에야 비로소 대본 작업이 시작된다는 돼요. 이와 달리 홈쇼핑은 론칭한 상품, 즉 아이템이 주어진 상태에서 작업이 펼쳐져요. “

Interview 01

쉽고 직관적인 표현의 중요성

(사진 = 월간홈쇼핑)

 

하나의 대본이 나오기까지의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홈쇼핑 론칭을 원하는 업체는 제작사에 영상을 의뢰하게 돼요. 첫 미팅에서 업체와 제작사는 상품 기술서 등을 토대로 어떤 강점을 어필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요. 이 과정에서 제작 PD와 작가가 소구점을 대본에 어떻게 녹여낼지를 협의하죠. 이렇게 1차 회의 후 최종 대본이 나오기까지는 대략 1주일의 시간이 걸려요. 짧은 시간 안에 작가는 상품이 가진 강점 중 니즈가 강한 부분을 선별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문장을 완성해야 해요.

 

수정 작업도 많을 것 같아요.

수정 없이 대본 작업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게는 다섯 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치기도 해요. 대본이 완성되면 이를 기초로 영상제작 작업이 이어져요.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의 시간이 소요되죠. 홈쇼핑 관계자들의 심의를 끝으로 완성된 제작물은 라이브 홈쇼핑의 인서트 영상으로 활용돼요.

 

홈쇼핑 작가는 역량은 어디서 드러날까요?

작가의 역량은 대본을 쓰기 전 첫 미팅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나요. 홈쇼핑이 처음인 업체인 경우 어떻게든 상품이 가진 많은 강점을 영상에 녹여내고 싶어 하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종종 콘셉트를 잡지 못하고 방향을 잃는 업체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홈쇼핑 대본, 어떻게 써야 할까요?

업체 관계자들 중 몇몇은 지면 광고에 활용한 과학적 자료들을 강조하려고 해요. 그중 홈쇼핑 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자료도 많을뿐더러 어렵고 장황한 내용은 자칫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어요. 소비자가 짧은 시간 안에 ‘이 상품 괜찮다’라고 느끼려면 대본이 직관적이고 쉬워야 해요.

Interview 02

상품의 매력을 찾다, 생활의 활력이 되다

(사진 = 월간홈쇼핑)

 

영상 종류에 따라 업무에서 중점으로 두어야 하는 부분도 다를 것 같아요.

라이브 홈쇼핑 인서트 영상의 경우, 니즈 별로 1분~1분 30초 정도의 길이로 제작돼요. 쇼호스트가 시연을 곁들여 설명한 상품의 장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에요. 흐름도 중요하죠. 무조건 강하게 어필하기보다는 때론 휘몰아치게, 때론 잔잔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어요.

 

인포머셜의 경우엔 어떤가요?

인포머셜은 강력하게 제품의 소구점을 전달해야 해요. 보통 1시간 정도인 라이브 홈쇼핑과 달리 인포머셜은 8분 안에 콜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다르게 표현된 짧은 문장을 계속해서 내뱉는, 호흡이 굉장히 빠르다는 특징을 가져요. 그러다 보니 가끔 숨 쉬는 걸 잊을 정도로 몰입해서 대본을 쓸 때도 있죠. 미사여구는 최소화하고 한 문장에 하나의 강점만을 표현하는 건 공통점이에요.

 

홈쇼핑 작가로서 업무적 고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게 힘들어요. 제작을 의뢰한 업체 관계자 중 “여유 있게 작업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죠. 바쁘다고 대충 쓸 수는 없고요. 홈쇼핑 론칭을 위해 업체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잘 알기 때문이에요. 깐깐한 홈쇼핑 심의 기준을 업체 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아요. 대본을 잘 쓰는 것 외에 자신의 의견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도 작가가 갖춰야 할 역량이에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라이브 홈쇼핑에서 론칭했지만 반응이 안 좋았던 한 식품을 맡았을 때 일이에요. 미팅에 앞서 진행했던 방송을 봤는데, 같이 방송에 출연한 식품업체 대표가 떨고 있는 게 눈에 보였어요. 쇼호스트와 함께 1시간 동안 진행하는 구성이었는데 누가 봐도 어색함이 보였죠. 미팅 자리에서 대표를 만났고 상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들었어요. “고3 딸을 위해 칼로리가 낮으면서 영양 보충이 되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선물하고 싶었다”라는 그의 말에서 진실함이 느껴졌어요.

 

해당 방송은 어떻게 마무리되었나요?

그런 의도라면 제작 과정을 스튜디오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손수 제작하는 모습을 담고 멘트를 최소화했죠. 만들게 된 계기 그 한 마디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거라 생각했어요. 스태프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포맷을 결정하고 방송을 진행했고, 결과는 소위 대박이었어요! 한 T-커머스사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이후 우리와 유사한 방송 포맷이 속속 등장했어요.

Interview 03

“열정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싶지 않아요”

(사진 = 월간홈쇼핑)

 

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욕심을 가진 작가’라 칭하고 싶어요. 전 한 문장을 쓰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요. 비슷한 어휘라도 앞뒤 단어와 조합했을 때 쉽게 읽히는 어휘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으니까요. 어순도 마찬가지죠. 품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천차만별이에요. 17년째 홈쇼핑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해요. 그렇기에 쉬운 문장으로 조합된 완벽한 대본은 ‘욕심’의 존재죠. 어느 직무나 마찬가지겠지만 작가 역시 욕심을 가져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하는 상품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타 방송 영역이 시청률이라면 홈쇼핑은 매출이 그 기준이 되겠죠. 매진을 했다고 해서 물질적인 보상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단지 제 생각과 제 이야기를 소비자가 들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거죠. 상품이 많아 시간에 쫓길 때도 있지만 ‘사고 싶은’ 상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늘 재밌고 설레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상품을 직접 발굴해 홈쇼핑에 소개하고 싶어요.

 

홈쇼핑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걸 ‘홈쇼핑화(化)’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제 경우엔 감성적인 잡지 광고 카피를 직관적인 홈쇼핑 자막으로 바꾸는 연습을 했어요. 또 홈쇼핑 론칭을 앞둔 상품 기사를 꼼꼼히 읽고 직접 구매해 써봤죠. 기사에 나열된 상품의 특장점과 직접 써본 경험을 토대로 대본을 썼어요.

 

‘홈쇼핑화 훈련’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추가로 알려주세요!

써본 대본을 론칭 방송의 실제 표현과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책이나 기사에서 괜찮은 표현이 있으면 적어둘 필요도 있고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쓰려는 노력과 비슷한 포맷의 홈쇼핑 방송일지라도 꼼꼼히 보려는 자세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해당 인터뷰는 <월간 홈쇼핑(www.hstoday.co.kr )>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본 자료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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