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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이끌어내는 마케팅을 말하다

마케팅팀 2017.04.07. 조회수 10,244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라고 외치는 기업이 있다. 해당 기업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술로 혁신을 만들고 있다. 바로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든 사회적 기업 ‘닷’의 이야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인정할 만큼 높은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닷. 그 안에서 마케팅 업무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는 최아름 팀장을 만나 보았다. 

 

 

 

 

DOT 마케팅팀​ 최아름 팀장​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닷에서 PR, 마케팅 및 대외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최아름 팀장입니다. 지난 2015년 법인 설립 후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닷 워치(Dot watch)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맡고 있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 워치를 만든 기업 ‘닷’이 궁금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고, 구입 가능한 가격의 점자보조기기를 만드는 것. 혁신은 기술에서 먼저 생겨나지만, 사회 전체를 변하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닷 역시 자체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더 저렴한 기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용 모듈(닷 미니), 점자 패드(닷 패드) 등이 출시될 예정인데요, 닷 워치는 닷 제품의 첫 시작으로 생각해주세요. 

 

닷의 마케팅팀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서 “어떻게 시각장애인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제품이 시각장애인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길 원하죠. 그래서 마케팅팀 역시 이러한 부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진짜 목표는 시각장애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더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에요.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 닷워치 이미지 =닷 DB)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것. 마케팅”

 

언제부터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마케팅에 큰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에요. 홈쇼핑처럼 단기간에 제품을 판매하는 일에는 흥미가 없었어요. 더 멀리 보고 싶었습니다. 제품의 가치를 통해 사회가 가진 인식을 변하게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개인과 회사와 사회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닷에 들어온 2년이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을 만났고, 그때마다 닷의 기술은 세상에 정말 필요한 제품이라는 확신은 더 강해졌습니다. 

 

마케팅팀으로서 스타트업인 닷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일방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보이스 레터’라는 목소리로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서 팟캐스트 형태로 글이 아닌, 저희 팀원 셋의 목소리로 닷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닷 메이트”입니다. 시각장애인 분들이 직접 개별 유저의 성향에 맞춰서 더 쉽고 편하게 기능을 사용하게 도와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실 분들이에요. 계속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요, 닷 워치 고객센터를 통해서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외에도 블로그 글 작성, 동영상 등 콘텐츠 제작 등. 사람들이 접하는 모든 매체와 콘텐츠 유형을 전부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시나요?

트렌드가 크게 중요한 시장은 아닙니다. 시각장애인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20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는 시장이었고,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조금씩 신뢰를 보여주면서 진실되게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스 오버 등으로 소리로도 다 할 수 있는 시대에 왜 점자를 배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교육을 받고 목소리를 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기존의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 계속 스스로 깨어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에게 꼭 필요한 것. 공감”

 

마케팅 담당자가 꼭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회사의 고문님이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마케터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시각장애인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의 기분을 같이 느끼고, 제품에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는 것. 계속해서 스스로의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진솔한 공감을 위해 외부의 자극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회사의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하겠죠.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백 명이 넘는 시각 장애인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찍으면서, 닷 워치를 접한 시각장애인분들의 작고 큰 환호를 보면서 정말 일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번 삼일절은 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휴일을 반납했는데요, 물론 매일이 엄청 정신없고, 바쁘죠. 그래도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일에 함께하게 된 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장님은 마케팅 업무 외에도 여러 업무를 맡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모든 분야를 동시에 이끄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일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으려고 해요. 열심히 일하는 제 자신을 탓하고 싶지 않거든요. ‘돌아보고 나니, 일 때문에 잃은 게 많다’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요. 회사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맡은 업무를 오랫동안 즐겁게 하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서 일에만 쫓기지 않고, 저만의 방식으로 일상 속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닷은 여러 기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미지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개인과 회사와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곳. 닷”

 

닷의 사내 분위기 그리고 팀 내 분위기가 궁금해요.

직원에게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요. 그러려면 회사와 프로젝트와 고객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알아야겠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포브스가 선정한 2017 비상한 스타트업’에 선정된 이후, 마케팅 팀으로서 바쁘게 보내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제품 출시 전이라 조심스럽습니다. 2년간 품어온 제품을 이제 막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거든요. 닷 워치를 더 보완하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CS팀을 구축하고, 사내 문화를 만드는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앞으로 더 탄탄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복지제도는 무엇인가요?

매주 요일 별로 다른 복지제도를 실행하고 있어요. 월요일은 오전 11시 출근, 화요일은 모든 직원이 1:1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사다리 타기를 해요. 목요일은 6시의 칼퇴를 하고, 금요일은 대표님과 미팅의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구글은 어떻게 일할까? 자포스는 어떻게 일할까? 제니퍼 소프트는 어떻게 개발자를 대할까? 등 계속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기업에 맞는 복지를 실천하는지 책을 읽고,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로 현장에 도입해보고 있어요. 우리 회사에 맞으면 계속 가고, 맞지 않으면 그만하기도 하고요. 이런 과정이 스타트업이 가진 진짜 매력이죠. 

 

“취준생 시절은 내 강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후배를 직접 뽑을 수 있다면 어떠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뽑으시겠어요?

2명의 저희 팀원을 예로 들고 싶어요. 소연님은 맡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에요. 또 어떤 일이든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기보단 할 수 있는 선까지 해보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갖춘 답을 주고요. 시각장애인 직원인 인범님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요. 시각장애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깊이 있고 진실성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죠. 항상 온화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죠. 그래서인지 고객님들이 함부로 하지 않아요(웃음). 말씀드렸듯이 모두에게는 반드시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알고, 잘 활용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요. 단점은 물어보지도 않을 것 같아요. 

 

마케팅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봐야 한다”고 추천해주실 게 있나요?

국내에서만 마케팅을 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아요. 예상 고객의 수는 곧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힘과 가능성을 말해주죠. 해외에 대한 감각을 키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에 맞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만나더라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일단, 홀로 나가서 만나고 말하고 부딪치 시길.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나에게 ‘맞는 회사’가 있습니다. 탈락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은 떨어진 곳이 ‘나와 맞지 않아서’라는 것이에요. 안 맞는 회사에 억지로 입사하면, 들어가서도 힘든 시간이 계속 될 거예요.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기뻐하는 사람인지를 먼저 아는게 중요하죠.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내가 포기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아는 것 입니다. 저의 경우, 첫 번째 퇴사를 하면서 포기한 것은 “돈을 버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연봉이나 돈의 가치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었어요. 이 시점을 40대 초반으로 옮기고 나니, 지금 당장 시작 해야 할 모든 우선순위가 달라졌습니다. 이미 짜인 옷을 입고 우아하게 걸어가는 게 아니라, 거미처럼 실을 뽑으면서 뛰어다녀야 하는 진짜 일을 배워야 했죠.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정시원 기자 wonypekoe@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정시원 wonypekoe@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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