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나 서류 작업을 위한 A4용지와 종이책 외에도, 우리는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 컵으로, 화장품 케이스로, 벽지로, 고지서로 언제나 종이를 만난다. 무림(무림페이퍼, 무림SP, 무림P&P)은 지난 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내 제지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이다. 펄프와 제지를 직접 연결해 최고 품질의 종이를 만들어내는 일관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제지사는 국내에선 무림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다. 무림이 만든 최고의 종이를 세계에 선보이는 해외영업3팀 김정훈 대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l 무림 해외영업2부문 해외영업3팀 김정훈 대리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림 해외영업2부문 해외영업3팀에서 6년째 재직 중인 김정훈 대리입니다. 저는 무림USA, 아프리카 에이전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북미,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무림의 종이를 판매하는 해외영업을 맡고 있습니다.

무림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주세요.

무림은 1956년 설립하여 국내 최초로 인쇄용지 대량 생산 시대를 연 이래 반세기 넘게 한국의 제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1987년 일찍이 무림USA를 설립해 현재의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을 완공해 제지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작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단순히 종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인류의 문화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회사라 말하고 싶습니다.

무림 해외영업3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근무 분위기도 궁금해요.

해외영업3팀은 기능성 용지를 담당해 판매합니다. 기능성 용지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용지로, 라벨용지나 스티커, 포토앨범 인쇄용지처럼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산업용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외영업3팀에는 제지연구소 및 유럽법인장 출신인 팀장님을 필두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우며 도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영업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해외영업은 크게 수주-생산-선적-수금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주는 해당 시장에 어떤 종이를 팔 것인가를 고민하고 해외 고객을 만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공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종이를 생산해 수출 규격에 맞게 팔레트화하여 선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수금입니다. 영업사원이라면 판매대금을 회수하는 수금 단계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림에서는 다양한 종이를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직접 해외시장을 발굴하기도 하세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이 자체가 역사가 매우 길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종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재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무림의 다양한 종이를 사용해 보지 못한 고객을 찾아서 고객과 무림이 윈윈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보려고 합니다.

(무림가족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마련된 옥상 휴게 공간!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그 나라의 종이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해야 잘 팔 수 있다

해외영업 직군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배려심과 오픈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이슈가 생기면 직접 고객을 만나기 위해 해마다 일주일 정도 해외출장을 나가곤 합니다. 이때 언어와 문화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유관부서와의 협업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업무를 이해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해외영업이다 보니 외국어 능력도 중요할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해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부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영업직은 특정 전공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해외영업의 경우, 외국어 전공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림은 미국과 영국법인, 홍콩사무소, 두바이사무소 총 네 개의 해외 사업장이 있습니다. 해외영업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라면 영어회화 및 작문(이메일 작성) 능력, 제2외국어 능력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종이는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사용해온 물건입니다. 역사가 긴 만큼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무림의 종이를 세계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종이 역사와 종이에 담긴 문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틈틈이 관련 서적을 보고 웹서핑도 하며 여러 나라의 종이와 인쇄의 역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도 종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나요?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 때 진주공장(무림페이퍼), 울산공장(무림P&P), 대구공장(무림SP)을 방문해 각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설비에 대해 배웁니다. 본사 배치 후에는 신입사원 가디언 제도를 통해 선배들에게 OJT를 받습니다. 또한 본사 TCS(Technical Service)팀을 통해 종이의 기초부터 제품 특성, 신규 개발 제품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집니다.

해외영업 업무의 가장 큰 보람과 고충은 무엇인가요?

영업사원들은 숫자에 민감합니다. 매월 마감 때마다 수주량과 매출량을 산정하여 어떤 성과가 있었고 다음 달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분석합니다. 그런 점에서 월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반면 해외영업의 특성상 각 나라의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들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고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림에서 국내 최초로 완공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내부.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가 중요!

무림의 복지 제도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을 꼽는다면?

무림의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를 꼽고 싶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반에 전사가 조기 퇴근하는 제도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가족, 연인,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배려입니다. 또한 팀별 단합행사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각 팀들이 관광, 체험, 레포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해 하루 동안 자유롭게 즐기며 팀 단합을 도모하는 행사입니다. 저희 팀에서는 스크린 야구, 볼링을 진행했었습니다. 

팀 후배를 직접 뽑는다면 어떤 지원자를 뽑으시겠어요?

무림의 가치인 ‘건강한 욕심’을 지닌 지원자를 뽑고 싶습니다. ‘건강한’은 원칙을 가지고 바르게 행동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욕심’은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고민해 이뤄내는 도전과 열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에 있어 접대나 ‘갑질’ 없이, 고객과 회사가 ‘건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한 욕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팀원과 서로 조화롭게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펙 관리도 좋지만 체력 관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직무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직무를 우선 순위에 두고 취업을 준비한 케이스입니다. 본인이 어떤 직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해외영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외국어 실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지원하려는 회사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일’의 의미란 무엇인가요?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질 때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높은 성과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도 생기고 일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근애 기자 r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