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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호도제일, 퍼스널 브랜드 만들어라

한샘, 대교, 강원심층수 담당 2015.05.22. 조회수 9,719 Tag #하쿠호도제일 #AE #광고기획자


 

하쿠호도+제일기획=하쿠호도제일

 

“더 재밌는 걸 하고 싶어 해요. 항상이요.”

 


하쿠호도제일은 어떤 기업인가요?

하쿠호도제일은 1989년 설립되었고, 지난해 12월 3일, 25주년을 맞은 광고회사입니다. 일본의 하쿠호도와 한국의 제일기획이 합작하여 만든 합작회사예요.

 

합작회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네. 하쿠호도는 전 세계에 38개 지사가 있는 글로벌 광고대행사예요. 정기적으로 글로벌 노하우와 트렌드를 공유하고, 서로 인프라나 자료를 활용하기도 해요. 그래서 일본광고주도 있고 삼성계열 광고주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제일기획은 인하우스 에이전시(in-house agency)이고, 저희는 합작사이자, 독립대행사입니다. 독립대행사다 보니, 경쟁 PT 기회도 많고, 활동하는 범위도 조금 더 자유로워서 여러 기업의 광고를 맡고 있어요.


표적인 클라이언트와 작업물은 무엇이 있나요?

과거부터 들여다보면, SK텔레콤 광고 중 한석규 씨가 나와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광고 아시죠? 저희 회사에서 만든 광고입니다. 2011년에 대한민국 광고 대상을 받았던 웅진씽크빅의 ‘바른 교육 큰 사람’ 캠페인도 저희 회사 광고고요. 최근에는 KDB 대우증권, 삼성카메라, 한샘 등의 브랜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KDB 대우증권의 ‘쉬운 금융’ 캠페인이 유명하죠. 또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광고(비정상 썰전 편)나 한샘의 키친바흐 광고 등 브랜드의 성장에 함께하는 광고가 많습니다.

 

KDB 대우증권 광고는 저도 봤어요. 정말 기발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광고였어요.

먼저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드려요. 저희는 15초라는 시간 안에서 단순히 틀에 맞춘 광고가 아니라 더 재밌는 걸 하고 싶어 해요. 항상이요. 작년 KDB 대우증권의 쉬운 금융 캠페인은 광고를 광고가 아닌 콘텐츠로 접근하여 기존에 어렵기만 했던 금융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에서 출발한 캠페인입니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금융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에 솔루션으로 현철 선생님과 함께한 브랜드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광고주도 잘 만나야 해요. 광고라는 게 결국 광고주가 받아줘야지 실현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아이디어를 만든 팀도 물론 대단하지만, 그걸 받아준 기업도 감사하죠.


광고 회사라고 하면, 드라마 속 모습을 상상하는 게 되잖아요. 실제로 회사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는 선배들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업무 분위기도 자유로워요. 미생 같은 선후배 관계나 회사 내 알력 같은 것도 거의 없습니다. 또 저는 지금 농구 동아리도 속해 있는데요, 복지수당이 따로 지급되어 운동이나 여가활동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회사 분위기 때문에 힘든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회의실에서는 직급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물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분은 팀장님이지만, 아이디어는 순수하게 아이디어, 그 자체로 판단되거든요. 제가 팀장님 의견에 감히 피드백을 드리기도 하고, 팀장님도 그걸 수용해 주시고요. 그런 것으로 인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광고 회사는 야근이 많다던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가요?

한 번은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가 일찍 왔다고 하셔서 서운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여하튼 농담 같은 이야기였는데... 회사에서는 정말 빨리 퇴근하라고 해요. 저희 출퇴근 시간이 아침 9시, 저녁 6시거든요. 출근 시간에 야박하지 않고, 퇴근 시간은 잘 지키라는 편인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야근을 자주하는 건 사실이에요. 중견대행사의 특성상 일이 많고, 특히, 저희 회사는 AE가 기획부터 미디어, 프로모션, 온라인 등 많은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거든요. 일이 많은 게 나쁜 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광고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어요.

 

요즘 하쿠호도제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무엇인가요?

최근 경쟁 PT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울렸어요. 3번 연속으로 대형 광고주를 영입했거든요. 사실 예전에는 TV 광고가 광고 회사의 주 수익원이었지만, 요즘에는 온라인 바이럴 광고가 많아지면서 광고 업계가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시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 회사가 경쟁 PT에서 연승해서 분위기가 더 좋지요.

 

하쿠호도제일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광고회사는 다른 브랜드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중요시하면서, 오히려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하고 소통하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데요. 저희는 B2B회사지만, 다른 에이전시와 다르게 에이전시 브랜딩을 하면서 적극적인 SNS운영을 통해 우리가 만든 광고를 더 알리고, 대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어요. Perspective BATTLE, 유니브 엑스포 같은 대학생들의 행사를 주최·후원하기도 하고, 각종 강연회나 초청행사도 열어요.  

 

Account+Executive=AE

 

“일상에 순응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AE로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AE는 광고의 모든 걸 끌고 가는 역할이에요. 캠페인을 만들 때, 광고의 전체적인 방향과 콘셉트, 전략 등을 기획하여 제안합니다. 그 과정에서 광고주를 잘 설득하고 조율하며, 진행이 잘 되는지 지켜보죠. 촬영이 끝나면 어떻게 매체에 노출할지 논의하고, 노출이 끝나면 마케팅팀과 협조해서 광고효과 조사도 해요. 이렇게 AE는 캠페인의 처음과 끝을 관장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래서 AE는 플래너이자, 커뮤니케이터, 프레젠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략적 사고능력은 기본이고, 책임감과 소통능력도 갖추는 등 다재다능해야 하는 직무예요. 저희는 브랜드에 따라 팀이 나뉘는데요, 저는 한샘과 대교, 강원심층수를 담당하고 있어요.

 

취업 전, AE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과 취업 후, 다르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입사 전에는 전략적 인사이트, 프레젠테이션 능력 같은 것이 중요한 것 같았는데요. AE가 되고 나니, 가장 중요한 건 다재다능함이라고 생각해요. AE는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등 다양한 TOOL도 다룰 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모르는 게 없어야 하더라고요. 모델 제안을 위해서 연예가 소식도 빠삭해야 하고, 그 외에도 촬영·제작·매체·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 광고주의 질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체력과 인내심이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많은 걸 알고 있어야 하네요.

맞아요. 광고주가 어떤 질문을 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소통도 잘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서 광고를 매체에 노출시키기 위해 매체에서 제안서가 오면, 그걸 광고주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매체와 관련된 용어를 모르면 당연히 안 되겠죠. 만약에 광고주가 모 배우를 광고 모델로 쓰고 싶다고 하면, AE는 ‘그 모델은 이번에 어떤 영화를 찍고 있어서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은 배우다’라는 식으로 바로 얘기해야 해요. 또 광고에서 모델이 노트북을 써야 한다면, 그 모델은 원래 A사의 모델이니, A사의 노트북을 써야 한다는 것 같은 세부적인 것까지도 챙겨야 해요. 그 외에 SNS상에서 유행하는 의리, 허니버터칩 같은 이슈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고요. 요구되는 능력이 상당히 많아요.

 

AE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인테리어 브랜드와 관련된 고민을 합니다. 내일은 2535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어떻게 많이 팔 수 있을지 고민해요. 내일 모래는 아이를 가진 엄마가 되어 학습지에 대해 고민하고요. 수많은 업계, 브랜드, 시장을 공부하고, 고민해보고, 아이디어를 실천해볼 수 있는 직업은 광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직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고 싶어요. AE 선배님들을 보면, 높은 직책에 올라도 항상 트렌드를 탐구하고,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고민해요. 그만큼 AE는 항상 광고주보다 더 빨라야 하고, 더 밝아야 하는 직무인데요,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직무이다 보니, 일상에 순응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AE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E로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광고주가 OK 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든 점이에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회의도 박수치면서 끝내고, 주변에서 다 좋다고 해도, 결국 광고주가 필요 없다면, 다른 아이디어를 내야 해요. 이런 점 때문에 저희는 광고주보다 항상 트렌드에 앞서고 치열해야 하는데요, 힘들 때도 있지만, 저는 이런 점이 오히려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줘서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반대로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신입사원이다 보니까 항상 처음이 기뻤어요. 처음으로 광고주 앞에서 PT했을 때, 처음으로 광고주와 통화했을 때, 처음으로 메일을 썼을 때, 처음으로 매체 제안을 했을 때. 처음으로 경쟁 PT에서 내 아이디어가 채택됐을 때...

 

그럼, 앞으로 AE로서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제가 공익광고를 워낙 좋아하는데요. 상업 브랜드를 설득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공익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감명 깊게 봤던 아프리카의 ‘HOPE SOAP’라는 캠페인이 있어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손을 잘 안 씻는 편인데, 그게 건강에 안 좋잖아요. 그래서 비누 안에 장난감을 넣은 거예요. 아이들은 비누 속 장난감을 얻기 위해서 손을 열심히 씻었고, 그로 인해 위생 지수가 높아졌대요. 저도 HOPE SOAP처럼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빅 캠페인을 만들고 싶어요.  

 

‘All-in’+’er’=AE

 

“저만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AE가 되고자 했나요?

사실 원래 제 꿈이 AE였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사학과 출신인데, 주변에 사학과를 나온 AE를 아직 본 적도 없고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학생회 활동에만 올인해서 상대적으로 친구들보다 늦게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에 가서 진지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제가 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한 번도 제 직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거예요. 그때부터 ‘아나운서가 말하는 아나운서’,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이너’처럼 직업에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당연히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게 바로 찾아지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휴가를 나와서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을 보게 됐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인문학도도 광고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고, 광고라는 걸 하고 싶어졌죠. 그래서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국제공익광고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 동안 군대 안에서 공모전 준비만 했고, 결국 광고제에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000개 정도의 출품작 중에 50등 안에 제 작품이 2개가 올랐어요. 광고를 한 번도 배우지 않았었기 때문에,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죠. 수상 여부를 떠나서 광고제를 준비했던 3개월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회의하는 모든 과정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특히, 상황분석을 통해 흐름을 파악하여 기획 논리를 제시하고, 그러기 위해 수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이끄는 AE라는 역할이 끌렸고, 이때부터 제 꿈은 광고기획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사학과’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만 모아 둔 곳이잖아요. 광고회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인데, 그런 게 연결되었던 거죠. 인문학을 배우면서 정답을 배운 게 아니듯,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분도 대학교에서 배웠던 게 도움이 됐어요.

 

하쿠호도제일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요?

코바코(KOBACO) 광고 교육원이라는 기관이 있는데요, 거기서 수업을 듣거나 참여하게 되면, 그 인력 풀에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인턴을 모집한다는 걸 알려줘요. 기업에서 코바코의 인재를 뽑고 싶다고 문의하면, 코바코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줘요. 회사에서 돈을 절약하면서 교육받은 인력을 쓸 수 있는 거죠. 광고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이런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코바코 광고 교육원에서 2박 3일 수업을 들었고, 그 이후에 코바코를 통해 하쿠호도제일에 지원하게 됐어요. 2013년 8월에 인턴으로 입사해서 2014년 2월에 정직원이 됐어요.

 

 


 

광고 업계의 채용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광고회사에는 신입이나 공채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인턴을 먼저 뽑고, 3~6개월 정도 일하면, 정직원이 될 기회를 줘요. 우리 회사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광고 회사들이 이런 방법으로 인재를 많이 뽑을 거예요. 저도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한 다음, 정직원 전환 PT를 통해 채용됐어요.

 

하쿠호도제일에 AE로 입사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요? 취업 전략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광고 관련 전공자도 아니었고, 광고 관련 동아리도 경험하지 못했어요. 토익 같은 외국어 성적이나 어학연수 경험도 없었고, 학점도 3.0이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뒤늦게 AE에 대한 꿈을 가지고 전역을 하게 된 것이라 당연히 막막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 이왕 다른 친구들처럼 스펙을 쌓을 시기가 늦은 거라면, 차라리 아예 내 스타일에 맞게 다른 길을 걸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주체성을 갖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활동에 올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유재석, 김제동, 김태호 등 유명 스타들을 직접 섭외했던 경험, 직접 터키 앙카라에 가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캠프를 개최한 일, 2만 7,000명의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대학생활 박람회인 ‘유니브 엑스포’의 총괄 기획을 맡았던 일은 제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예요.

 

활동에 단순히 참여한 게 아니라, 주최를 한 거예요?

직접 외교부나 대사관과 연락하고, 장소도 섭외했어요. 통역하는 친구들도 구하고, 캠프를 개최했죠. 또, 유니브 엑스포는 다 대학생들로만 구성되어 기획, 홍보 등 모든 것을 맡아 만드는 대학생활 박람회인데요. 광고를 주제로 블로그도 운영해봤고요. 실제로 인턴 면접 때, 저는 면접관에게 “친구들이 박람회에 놀러 갈 때, 저는 박람회를 직접 만들었고, 친구들이 공모전을 할 때, 저는 공모전을 직접 개최하고,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강연을 들으러 돌아다닐 때, 저는 직접 강연을 했고, 친구들이 어떤 기업의 제품을 살 때, 저는 그 기업의 담당자와 미팅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점들을 정리한 거죠. 그걸 제 퍼스널 브랜드로 만들었고요.

 

퍼스널 브랜드요?

사실 제가 대외활동을 조금 했던 거지, 수치상으로 보면 저질스펙에 가깝잖아요. 그래서 저는 수치로 적을 수 없는 저만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제 퍼스널 브랜드는 ‘올이너(All-iner)’인데요, 제가 대학생활에 했던 경험들 모두 제가 주체적으로 올인했다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했어요. 면접관들이 “이 친구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뭐 하나 시키면, 어떻게든 올인해서 결과물을 가져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또, All-in과 er의 앞글자를 따서 AE라고도 표시하고요. 제 대학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제가 취업한 비결 아닌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게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요즘처럼 광고회사에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본인만의 색깔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 문을 열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색깔, 퍼스널 브랜드를 꼭 고민해보길 바라요.

 

대외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그에 대한 팁이 있다면?

최근에는 대외활동도 많고, 참여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대외활동에 참여만 하지, 주체적으로 대외활동을 이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대외활동을 해서 뽑힌 게 아니라, 대외활동을 하면서 유재석을 섭외했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들린 거잖아요. 그냥 그곳에 소속만 되는 건 안 돼요. 그곳에서 뭘 하는지가 중요한 거죠. 대외활동의 이름이 아니라, 거기서 뭘 했는지 이야기할 것을 만들어야 해요.

 

그 외에 또 준비했던 게 있나요?

광고를 많이 봤고, 또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원데이 원포스팅’으로 하루에 2시간씩 흥미로운 광고를 하나 선정해서, 그 광고에 대한 제 해석을 적어가기 시작했죠. 또한, 시야를 넓히고자, 다큐멘터리나 신문 등도 매일 챙겨봤고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스스로를 공부했던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쭉 나열해보기도 하고, 일기도 읽어보고, 사진첩도 다 찾아보고... 그렇게 저를 돌아보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색깔이 있는지, 저만의 퍼스널 브랜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찾았던 제 브랜드가 ‘올이너(All-iner)’고요. 사실 자소서 샘플이나 광고계 취업성공전략 같은 건 한 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루트로 잘 준비할 자신도 없었을뿐더러, 제가 양식에 제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AE에게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물론, 타고난 기획 인사이트가 담긴 멋진 기획서를 포트폴리오로 제시할 수 있다면, 그만큼 더 좋은 포트폴리오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공모전에 수상했던 기획서라고 해도, 현업 종사자와 대학생 사이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광고는 레퍼런스 싸움이라 경험이 아이디어의 질에도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보거든요. 침대를 예로 들면, 신혼이 되지 않고서야 그 인사이트를 찾기 힘들어요. 선배들은 그걸 모두 경험해봤으니, 아이디어에 차이가 있죠. 그래서 중요한 건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얼마나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해요. 사실 실무자들은 인턴이나 신입사원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지 않아요. 능력 대신 자세를 보죠. 실제로 제가 정직원 전환을 앞둔 PT에서 임원분들이 끝나고 하셨던 이야기는 ‘아이디어 좋다, 쓸 수 있겠다’가 아니라 ‘이거 어떻게 준비했니?’였어요. ‘열정, 근성이 있는 사람인지, 아이디어를 노력해서 낼 수 있는 자세가 됐는지’를 봐요. 다들 신입사원이나 인턴이 되면, 아이디어 정말 잘 내야지 그러는데, 선배들은 아이디어를 5개 가져오라고 하면, 10개 가져오는 사람을 더 예뻐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AE에게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는 광고에 대한 관심,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본인이 광고를 보고 항상 리뷰를 썼던 블로그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겠죠. 아니면, TVCF 사이트에서 광고를 너무 많이 봐서 내공이 10만 점이 넘었다는 점도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가고 싶은 광고회사의 광고물들을 보고, 리뷰집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도 멋진 포트폴리오가 될 거예요.

 

지금 AE를 꿈꾸는 사람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대학생활은 너무 불안해요. 다른 친구가 토익 공부를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봉사 활동하면, 그것도 해야 할 것 같고... 10여 년 동안 공부해서 대학에 왔더니, 대학교는 취업 때문에 더 고되잖아요. 대학생답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어도, 대입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취업이라는 문턱 앞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아요. ‘옆에서 준비하니까 나도 준비해야지’라는 불안감은 결국, 모두의 대학생활을 점점 획일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당연히 불안하겠지만, 그 불안감을 즐기고, 다른 방법으로 싸워보는 건 어떨까요?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에 본인의 대학생활을 맞추지 말고,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아 대학생활을 만들어보세요. 남들이 가는 길이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겠지만, 나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진 않아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즉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내게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찾았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필요한 능력, 경험들을 쌓아가세요. 나만의 목표를 위해 만들어가는 대학생활, 나만의 색깔이 있는 대학생활이야말로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AE 1년 차 이성길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아침에 출근할 때, 아직도 ‘오늘 무슨 일이 생길까’하고 항상 기대해요. 이렇게 나를 설레게 할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회사에 있는 시간은 인생의 3분의 1이잖아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내가 있어야 할 곳인데, 적어도 재밌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회사를 마치고, 다른 것을 즐기는 삶도 좋지만, 그건 일로서는 ‘좋은 일’이 아니겠죠. 집에 와서도 일이 생각날 수 있고, 또 그게 즐거운 것, 그런 게 ‘좋은 일’이 아닐까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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