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 코리아는 글로벌 담배제조·유통회사 JTI의 한국 법인이다. JTI의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JTI 코리아는 1992년에 설립되었다. 현재 서울 본사와 전국 15개 지점에 490명이 근무하고 있다.
프로필 JTI 코리아 Finance/Treasury & Reporting Manager 모란영 고교 시절부터 회계사를 꿈꿨다는 모란영 매니저는 영국에서 회계사(ACCA) 자격증을 취득하고 JTI 코리아 입사 6년차를 맞는 회계전문가이다.
원래 재무직을 희망하셨나요? 재무직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국제회계사가 되겠다는 게 꿈이었어요. 한국에서 경영학부에 입학해 2년 정도 다니다가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회계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회계사(Association of Chartered Certified Accountants/ACCA)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영국이 국제회계기준(IFRS)의 표준이 되는 나라거든요. 영국회계사(ACCA) 자격이 있으면,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영국연방국가에서 회계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영국에서 6개월 정도 인턴으로 활동했고,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다 2009년 한국에 돌아와 JTI 코리아에 입사했습니다.
회계사 자격이 있으면, 회계법인에 취업하는 것도 고려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처음에는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쌓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국내 회계법인에서 국제회계사로 일하게 되면, 한국회계사에 비해 업무 범위와 승진에 한계가 있다는 선배의 조언을 들었어요. 그래서 일반 기업 재무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전망이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죠.
현재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JTI 코리아의 재무부서(Finance department)는 재무보고 통제팀(Finance Controller team)과 재무계획 및 분석팀(Financial Planning & Analysis. FP&A team)을 비롯해 내부통제팀, 구매팀, 공급체인관리팀, IT팀 등 총 6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무계획 및 분석팀(FP&A team)에서 손익, 마케팅 및 판관비의 예산&보고를 담당하다 재무보고 통제팀(Finance Controller team)으로 옮겼습니다. 현재 회계거래를 감독하고, 내·외부 재무보고서를 작성하며, 주요 거래처의 신용 한도를 관리하고, 현금 흐름을 예측하여 잉여 현금과 차입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하 직원 GL & VAT 회계사(GL & VAT Accountant)가 지급 처리 및 재무거래의 회계처리를 정확히 실행하는지를 감독하고 코치하는 것도 저의 몫입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인 ‘캐시리스 솔루션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재무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숫자에 밝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며, 꼼꼼한 성격이라면, 재무 업무가 맞을 겁니다. 물론, 기업에서 실제로 재무 업무를 처리할 때, 필요한 회계 지식은 기본이겠죠. 회계 지식은 관련 자격증 및 회계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일하다 보니, 판매부터 이윤 획득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전반적인 회계 프로세스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있어야 재무전문가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회계 전문자격증이 있는 경우, 어떤 점에서 더 유리한가요?
회계 업무를 처리하려면, 국제회계 기준 및 보고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계 전문 자격증(KICPA, AICPA 등)을 취득하면 유리합니다. 기업에서도 회계 지식이 있어야만 발령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요. 아무래도 회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자신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우리나라 세법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 싶어서 ‘삼일회계법인’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세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에요.
이 일을 하면서 성취감이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 회사는 매년 연초에 전 직원이 새해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연말에 평가를 받습니다. 일례로 자산 관리 및 신용 한도 관리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들고 난 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캐시리스 솔루션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제 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제 적성에 맞는 일이고, 제가 원하던 일이기 때문에 일 자체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본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어서 시간차로 인한 불편함이 좀 있죠.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이라 본사 동료들의 출근시간이 거의 제 퇴근시간입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야 본사에서 이메일이 오는 식이죠.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나요?
상사들이 제 롤모델이세요. CFO 전무님과 재무보고 통제팀 부장님이죠. 처음에 재무계획 및 분석팀에 있을 때, 보고서를 작성해서 갖고 가면, 전무님이 일일이 코멘트를 달아주고,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줬어요. 또, 부하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려 애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전무님으로부터 많이 배웠습니다. 부장님은 현재 제 팀의 상사인데, 전무님과 성향이나 성격이 거의 비슷해요. 두 분 다 담당자로서의 저의 의견을 잘 수용해줍니다. 내 의견이 존중받기 때문에 더 힘이 나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거죠.
재무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요?
우선, 회계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회계 관련 전문 자격증과 회계학 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또, 재무 관련 분야에서 인턴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아요. 재무 업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고, 회사 분위기도 익힐 수 있으며, 취업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3년 전에 우리 회사 재무부서에서 일한 인턴의 경우, 인턴 프로그램을 졸업할 당시에는 재무부서에 공석이 없어서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올해 3월에 적당한 포지션이 생기면서 5월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지금 같이 일하고 있거든요.
재무 분야에서 선호하는 학과가 있나요?
아무래도 회계학과를 선호하죠. 회계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경영학과에 비해 회계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으니까요. 또 회계학 전공자들은 재무 업무가 적성에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회계 업무만 놓고 본다면, 국내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나 비슷한가요?
국내 기업에서 일해 보지 못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회계 업무가 해외 지사와 연결되어 있어서 다국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JTI의 경우, 재무 보고는 홍콩 본부와 스위스 본사에 하고, 지급 처리 등 회계서비스 업무는 말레이시아 센터에서 하고 있습니다.
JTI 코리아가 외국계 기업인데,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직원 중에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문화가 굉장히 국제적이에요. 재무부서만 보더라도 러시아인, 호주인, 우크라이나인, 일본인 등 국적이 매우 다양해요. 그래서 오픈 마인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은 일반 국내 기업에 비해 성과 위주의 분위기랄까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성취에 대한 보상도 적절하게 주어집니다. 또한, 개개인마다 업무 범위가 분명하고, 그에 대한 평가도 엄격하게 이루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기본이고, 개방적인 태도와 업무에 대한 철저한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